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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자고 일어나니 40만원 올랐네'…애플 역대급 폭등에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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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26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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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가격이 전자제품을 중심으로 소비재 전반의 가격을 밀어 올리는 ‘칩플레이션(chip+inflation)’이 현실화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애플은 주요 제품 가격을 올린다고 발표했다. 맥북 프로 가격은 1999달러로 17.7% 인상했고, 맥북 에어는 18.2% 올린 1299달러에 판매하기로 했다. 이보다 저렴한 아이패드 가격 인상폭은 더 컸다. 아이패드 에어가 25.0%, 프로가 20.0%, 저가형 아이패드가 28.7%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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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가격 인상 이유에 대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급속한 확대로 메모리 반도체와 저장장치 수요가 비정상적으로 급증해 부품 가격이 급등했다”며 “부품 가격이 이토록 급격하고 크게 상승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밝혔다.


AI 데이터센터발 반도체 수요는 크게 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알파벳(구글 모회사),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등 5개 하이퍼스케일러(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의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7410억달러(약 1134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대부분이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에 투입될 예정으로 작년보다 75% 증가했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와 전선, 냉각장치 가격부터 관련 인건비까지 밀어 올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램 가격은 지난해 172% 오른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만 90% 넘게 추가로 뛰었다.


월스트리저널(WSJ)은 반도체발 ‘3차 인플레이션’이 임박했다고 분석했다. 팬데믹이 부른 공급망 위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에 이은 것이다. 26일 아시아 시장에서는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요 둔화 우려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일본 키옥시아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 주가가 급락했다. 


애플의 제품 가격 동향은 글로벌 물가 흐름을 읽는 중요한 지표로 통한다. 장기 공급 계약과 대규모 선주문, 설계 최적화 등을 통해 원가 충격을 흡수하는 능력이 가장 뛰어난 기업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애플의 제품 가격 인상은 인플레이션이 본격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40년 넘게 전자업계에 몸담았지만 지금 같은 ‘칩플레이션’(반도체 가격 상승발 인플레이션)은 처음 경험한다”며 “100년에 한 번 오는 홍수 같다”고 토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동결한 스마트폰 가격을 올해 초 최대 20% 올렸다. 닌텐도, 소니, 마이크로소프트(MS)는 게임기 가격을 인상했다. 델, HP, 레노버 등 PC 업체도 지난해부터 15~20%의 가격 인상을 통보했다.


출발점이 ‘소비’가 아니라 ‘투자’라는 점에서 이번 인플레이션은 특이하다. 인공지능(AI) 인프라를 경쟁자보다 앞서 구축하려는 빅테크의 설비 투자 경쟁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스테인 반 니우어버그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AI 데이터센터에는 정교한 컴퓨팅 장비, 냉각 시스템, 전기 및 광섬유 케이블, 전력 중단을 막기 위한 예비 발전기가 필요하다”며 “2032년까지 AI 인프라 구축에 들어갈 지출이 8조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충격은 최종 소비재에 미치고 있다. AI 가속기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가 필수다. 메모리 제조업체가 HBM과 데이터센터용 고부가가치 제품에 생산을 우선 배정하면 스마트폰, 자동차, 가전에 들어가는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은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반도체 가격은 급등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램 가격은 올 1분기에 최대 98% 올랐고, 2분기에도 58~63%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용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역시 최근 3개월 만에 80% 이상 뛰었다. 시장조사업체 시그마인텔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스마트폰용 ‘LPDDR 5X 12GB(기가바이트)’ 가격은 올 1분기 77.1달러에서 2분기에 145.9달러로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스마트폰용 저장장치(UFS 256GB) 가격도 31달러에서 62.7달러로 두 배 이상으로 올랐다.


최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컴퓨터 소프트웨어·주변 기기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4.5% 상승했다. 도매 기준으로 같은 기간 전자부품 가격은 27% 뛰었다.


인건비도 자극을 받는다. 데이터센터 건설 수요로 몸값이 뛴 전기·배선 설치 기술자의 평균 시급은 미국에서 지난 4월 기준 1년 전보다 6.5% 올랐다. 전체 민간 부문 임금 상승률(3.6%)의 두 배에 가깝다. 데이터센터 수요로 전기료가 오르자 거주용 전기 요금은 5.9% 뛰었다.


미국기업경제협회(NABE)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1%가 AI 인프라 구축이 향후 2년간 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답했다. 골드만삭스는 데이터센터 가동으로 올해와 내년 소비자 전기요금이 각각 약 6%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칩플레이션은 이제 시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리사 쿡 미국 중앙은행(Fed) 이사는 지난달 스탠퍼드대 연설에서 “AI 투자 붐이 새로운 물가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발표한 데이터센터 계획은 이미 1조5000억달러 규모를 넘지만 현실화한 것은 이 중 일부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수년간 8조달러에 이르는 투자가 차례로 이뤄지면 자원 수요와 가격 압력은 지금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주완/김채연/이혜인 기자 


https://v.daum.net/v/20260626175203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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