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복 입은 커플, 2만 원 내고 뷔페까지…남의 결혼 몰래 엿보는 ‘암행투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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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비용이 수천만 원대로 치솟으면서 예비부부들이 남의 결혼식에 하객으로 위장해 예식장 실태를 직접 확인하는 ‘웨딩 암행투어’가 확산하고 있다. 정보 비대칭이 심한 웨딩 시장에서 실패 없는 선택을 하려는 현실적 대응이라는 공감대와 함께 초대받지 않은 방문이 민폐라는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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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지역의 결혼서비스 평균 계약 금액은 대관료만 676만원, 식대는 2190만원에 달해 총 비용이 35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서울 및 수도권 일반 웨딩홀의 평균 대관료는 400만~800만원 선이며, 식대는 1인당 7만~9만원 수준이다. 웨딩홀 상위 10% 대관료는 1032만원(서울 강남 기준)까지 치솟는다.
이 같은 비용 부담이 암행투어 확산의 직접적 배경이다. 웨딩 암행투어는 예비부부가 예식장 계약 전 실제 예식이 진행되는 날 하객처럼 방문해 로비 혼잡도, 주차 환경, 식사 수준, 홀 분위기 등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방식이다. 예식장 측 안내로 이뤄지는 공식 투어와 달리 예비부부가 임의로 현장을 살핀다는 점이 특징이다.
결혼 정보 공유 카페와 블로그에는 ‘암행투어 체크리스트’까지 공유된다. 체크리스트에는 주차장 진입 난이도, 로비 혼잡도, 화장실 청결 상태, 홀 내부 기둥으로 인한 시야 방해 여부는 물론 실제 하객들의 반응을 몰래 귀담아듣는 ‘하객 평판’ 항목까지 포함돼 있다. 일부 웨딩 플래너도 암행투어를 권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온라인에서는 무례한 암행투어 사례를 두고 논란이 거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축의금 2만원을 내고 트레이닝복·볼캡 차림으로 방문한 커플, 식대보다 훨씬 적은 비용을 내고 식사까지 하고 간 사례가 잇따라 공유되며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식사까지 하는 건 도를 넘었다며 반응했다.
전문가들은 예식장이 공급보다 수요가 많고 가격도 높아 소비자 입장에서 계약 전 실제 서비스 수준을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에 경험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가 암행투어에 나서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 무례한 암행투어에 대해서는 업체 측의 제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