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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초동시각]잊지 말아야 할 버블의 붕괴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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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26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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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커진 주식시장
버블의 경고 되새겨야


금융사학자 에드워드 챈슬러가 쓴 '금융투기의 역사'는 주식 광풍이 우려될 때마다 빠짐없이 언급된다. 그는 최초의 자산 버블로 불리는 네덜란드의 튤립 광풍부터 영국의 남해회사(사우스 시 컴퍼니) 버블, 주식 붕괴로부터 시작된 1929년 미국의 대공황과 21세기 초 닷컴 버블 등 역대 투기 사례를 통해 버블의 탄생과 붕괴 과정을 생생하게 풀어냈다.
 

수백년에 걸쳐 버블은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 세계적인 버블의 역사에서 버블이 생기고 깨지는 원리는 동일했다. ①새로운 기술이나 호재가 시장의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②주가가 오르면서 대중의 관심도 집중된다. 이후 ③일확천금을 벌었다는 이야기가 회자되며 수많은 사람이 이를 모방하기 시작하고, 주가는 애초 기대보다 더 높게 가격을 끌어올린다. 버블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다.

 

버블의 붕괴는 가격이 과도하게 높다는 위기의식이 퍼지는 가운데 사소한 사건들이 반복되며 시작된다. 이후 ④영리한 누군가가 위험을 감지해 먼저 빠져나가기 시작하고 주가가 꺾이면 ⑤공포에 질린 다른 투자자들이 앞다퉈 매물을 던지면서 가격이 빠른 속도로 붕괴된다. 미국의 경제학자 하이먼 민스키가 정립한 버블의 탄생과 붕괴의 패턴이다.


결국 주가는 기업의 실제 가치뿐 아니라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와 공포라는 심리가 더해져서 만들어지는 셈이다. 특히 거품이 낀 가격일수록 정량적 지표보다는 심리에 더 크게 좌우된다.
 

버블의 공식을 지금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대입해보면 어떤가. 누군가는 과거의 버블 공식을 빼다 박았다고 할 테고, 또 다른 누군가는 폭발적인 반도체 수요와 기업 실적을 언급하며 단순 버블로 보긴 어렵다고 말을 꺼낼 것이다. 소용돌이의 한복판에서는 누구도 결과를 알 수 없다. 결국 과거의 역사적 사실들도 가격이 꺼진 후에야 버블임을 깨달았다.


그러나 잊어서는 안 될 공통된 의견은 존재한다. 국내 주가가 역사상 유례없는 속도로 올랐고, 이를 이끈 반도체 주가는 지금의 실적뿐 아니라 향후 2~3년간 이어질 AI 메모리 수요에 대한 기대까지 선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가 상승 등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긴축 움직임도 그동안 주식시장을 받쳐 준 유동성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이틀 전 코스피가 9000을 넘어섰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뭐였는지 되묻고 싶다.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 기대보다 과열 공포가 지배하는 순간, 사소하다며 가볍게 넘겨 온 악재 하나로도 주가는 가파르게 흔들릴 수 있다. 맹목적 추격 매수보다 경계가 앞서야 할 때다. '금융투기의 역사'의 원제목(Devil Take the Hindmost)처럼 악마는 맨 뒷 사람을 잡는다.


 | 출처 : 아시아경제 | https://www.asiae.co.kr/article/2026062408263859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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