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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사채지옥’ 갇힌 20대 여성… 3년간 1.5억 뜯기고 성착취 영상까지

무명의 더쿠 | 06-26 | 조회 수 4155

‘3000만원 저금리 대출’ 문자에 속아… 신분증-통장 줬다 5214% 고리 늪에
“이자 없애줄게” 성착취물 찍게하고 “지인에 뿌리겠다” 협박-폭행 일삼아
경찰, 피의자 특정 못하고 수사 종료
불법사채 피해 상담자 60%가 2030

 

 

“성 착취물이 퍼질까 봐 겁나서 시키는 대로 다 했어요. 아나운서가 되는 게 꿈이었거든요.”

 

인천의 한 정신병원에서 만난 박민주(가명·28) 씨는 넋이 나간 표정으로 말했다. 박 씨는 3년간 불법 사채 조직의 손아귀에 놀아나다 지난달 6일 자해하고 병원에 입원했다. 그곳에 갇힌 채 매일 누워서 흰 벽만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그동안 그가 사채 조직에 뜯긴 돈은 총 1억5000만 원. 강제로 찍은 성 착취물은 80건에 이른다. 하지면 여전히 그의 휴대전화에는 사채 조직의 악랄한 추심 메시지가 오고 있다. “스스로 죽어야 할 시기가 올 겁니다. 전 추심으로 이미 두 명을 죽였거든요.”
 

● 대출 문자에 속아 사채 조직의 노예가 되다

 

시작은 한 통의 대출 권유 문자였다. 2023년 8월경 박 씨는 ‘3000만 원을 저금리로 대출해 준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합법 대출로 믿은 그는 신분증과 통장을 넘겼다. 그런데 상대는 범죄 조직이었다. 조직은 박 씨의 통장을 거짓 신고해 입출금을 막았다. 당장 필요한 생활비조차 꺼내지 못하게 한 뒤 수십 통이 넘는 사채 권유 문자를 보냈다. 박 씨는 그렇게 사채에 손을 댔다.

 

조직은 “40만 원을 빌리고 7일 뒤 80만 원으로 갚으라”며 연이율 5214%의 고리를 요구했다. 상환이 20분만 늦어도 연체 이자를 뜯어냈다. 박 씨는 이자를 갚기 위해 그들이 소개한 사채 조직에서 또 돈을 빌렸다.

 

박 씨를 궁지로 몰아넣은 조직은 “‘영상’을 찍어 보내면 이자를 면제해 주고 추심을 멈추겠다”고 유인했다. 그러나 성 착취물이 그들의 손에 넘어가자 더 벗어날 수 없게 됐다. 조직은 “돈을 보내지 않으면 영상을 가족과 지인, 직장 동료에게 뿌리겠다”고 협박했다. 돈을 보냈음에도 영상은 퍼졌다. 박 씨는 직장을 잃고 파혼까지 당했다. 그는 완전히 고립됐다.

 

● 경찰, 피의자 특정 못 하고 ‘딥페이크’ 문자만

 

박 씨가 도움을 청하지 않은 건 아니다. 그가 인천 서부경찰서에 처음 찾아간 건 2024년 1월. 당시 경찰은 박 씨를 여성청소년과로 안내했다가 다시 형사과로 보냈다. 그사이 수사 골든타임은 흘러갔다. 박 씨의 어머니는 경찰이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딸이 불법 사채와 추심, 성 착취물 피해 증거를 모두 제출했음에도 경찰은 사건을 피싱으로 보고 “불법 사채는 따로 신고해야 한다”고 안내했다는 것. 경찰은 피의자를 특정하지 못한 채 석 달 후인 4월 사건을 미제 처리했다.

 

그사이 조직의 악행은 더 심해졌다. 하루가 멀다 하고 협박 문자가 왔다. “한 번만 더 경찰 찾아가면 너희 집으로 간다. 가족들까지 피를 보게 할래?” 실제로 박 씨를 만나러 오기도 했다. 조직은 지난해 여름 서울 마포역 인근에서 박 씨에게 현금과 통장 일회용 비밀번호(OTP)를 넘기라고 지시했다. 그것도 모자라 박 씨를 차에 태운 뒤 얼굴을 때렸다. 박 씨 명의의 대포통장은 중고 거래 사기에 악용했다. 다른 사람들은 박 씨에게 사기를 당했다며 고소장을 접수했고, 범인으로 몰린 박 씨는 두 차례나 개명했다. 박 씨는 같은 해 9월 경찰을 다시 찾았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경찰은 박 씨의 지인들에게 ‘성 착취물 영상은 딥페이크’라는 문자를 보낼 뿐, 여전히 피의자를 특정하지 못하고 10월 수사를 중단했다. 취재가 시작되자 인천 서부서 형사과는 “이른 시일 내 피해자 조사를 하겠다”고 했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0/0003729626?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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