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르포] 1000원 마감 세일 용돈 들고 달려간 MZ들…‘성수보다 동묘’ 핫플 지각변동 [세상&]
995 0
2026.06.25 18:05
995 0

SNS 입소문에 젊은 층 발길 이어져
구제시장·LP 가게·완구 거리 인기
흥정보다는 가격표…상권도 변화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묘 구제시장에서 만난 황희진(22) 씨가 SNS에서 본 ‘동묘 코스’를 소개하고 있다. 윤승현 수습기자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묘 구제시장에서 만난 황희진(22) 씨가 SNS에서 본 ‘동묘 코스’를 소개하고 있다. 윤승현 수습기자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윤승현 수습기자] “흥정이 잘 안될 줄은 몰랐어요. 3000원짜리는 아예 안 깎아주시더라고요.”

 

지난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묘 구제시장에는 교복 차림의 10대 여학생 두 명이 옷더미를 뒤적이며 연신 가격표를 확인하고 있었다. 상·하의와 신발까지 10벌 가량을 산 이들의 손에는 이미 비닐봉지 세 개가 들려 있었다.

 

1980년대 후반 노점상들이 모여 형성된 동묘 구제시장. 중고품과 골동품을 사고파는 벼룩시장이던 이곳이 달라지고 있다. 좌판에서 상인과 손님이 침 튀기며 가격을 흥정하던 풍경은 사라졌다. 대신 가격표를 붙여 정찰제가 자리 잡았다. 2030 젊은 손님들도 시장 곳곳을 누빈다. 소셜미디어(SNS)에선 이른바 동묘에서 꼭 들러야 할 이른바 ‘동묘 코스’도 공유된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묘 구제시장의 모습. 바닥에 다양한 구제 옷들이 전시돼 있다. 정주원 기자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묘 구제시장의 모습. 바닥에 다양한 구제 옷들이 전시돼 있다. 정주원 기자

 


실제 22일과 23일 양일간 동묘시장에는 종강한 대학생과 중·고등학생, 데이트를 즐기는 20대 커플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손에는 검은 비닐봉지 가득 담긴 옷들과 말랑이 장난감, 1000원짜리 토스트가 들려 있었다.

 

구제시장에는 이탈리아 통가죽 벨트·시계·레코드판(LP)·중고 카메라·자전거 안장·네덜란드 맥주·컴퓨터·캐리어·헌 책까지 온갖 물건이 빼곡히 진열돼 있었다. 상인들은 “요즘은 예전처럼 흥정을 많이 해주지는 않는다”면서도 “오후 5시가 넘으면 남은 옷을 정리하면서 가격을 크게 낮춘다”고 말했다. 실제 22일 오후 5시 이후 일부 좌판에서는 3000~5000원짜리 의류가 1000원까지 내려가며 손님들이 몰렸다.

 

동묘의 새로운 인기 품목으로 떠오른 시계 가판대에는 젊은 손님들이 몰렸다. 1만원짜리 액세서리용 시계부터 50만원 정도인 세이코 정품 시계까지 다양한 제품이 진열돼 있었다. 상인은 “1000원짜리는 없다”며 “여기는 새 제품이 아니라 누군가 쓰던 물건들”이라고 설명했다.

 

SNS가 만든 ‘동묘 코스’


요즘 동묘를 찾는 젊은 방문객들은 미리 짜 온 ‘동묘 코스’를 따라 움직인다. SNS에 공유하는 동선을 참고해 구제시장·레코드 가게·중고 카메라점 등을 둘러본 뒤 창신동 완구거리까지 이동하는 식이다.

 

대학생 황희신(22) 씨는 “인스타그램에서 동묘 가는 법이나 코스를 찾아보고 왔다”며 “처음 오면 헷갈리는데 동선이 잘 정리돼 있어 그대로 따라왔다”고 말했다.

 

20대 이모 씨도 “처음 오는 곳이라 흥정 문화가 부담스러웠는데 가격표가 붙어 있는 곳이 많아 편했다”며 “시계와 액세서리를 샀고 완구 거리까지 둘러볼 예정”이라고 했다.

 

고등학생 김나연(17) 양과 박소희(16) 양은 “고양시에 살아서 동묘는 처음 와봤다”며 “용돈으로 살 수 있을 정도로 저렴해 옷을 많이 샀다. 아이템 획득은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우리 또래가 많아 놀랐다”고 설명했다.

 

이날은 평일 오전인데도 젊은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문을 열지 않은 중고 디지털카메라 판매장 앞에서는 손님이 직접 사장에게 전화를 거는 모습도 보였다. 대학생 김모(20) 씨는 “종묘 디카로 검색해 찾아왔다”며 “인터넷 직구가 더 저렴할 수는 있지만 직접 만져보고 살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23일 오전 11시께 서울 종로구 숭인동 동묘시장의 시계 가게의 모습. 평일 오전임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 정주원 기자

23일 오전 11시께 서울 종로구 숭인동 동묘시장의 시계 가게의 모습. 평일 오전임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 정주원 기자

 


동묘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은 1000원 토스트와 2000원 떡볶이 가게에도 MZ세대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평일 오후 늦은 시간에도 토스트 가게 앞에는 줄이 늘어서 있었고 토스트를 손에 든 채 시장을 돌아다니는 젊은 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떡볶이집 사장 정승환씨는 “2~3년 전에도 손님은 많았지만 1년 사이 ‘성수보다 동묘’라는 밈(Meme)이 퍼지면서 더 많아졌다”며 “연예인이 방문한 뒤 그 코스를 따라 찾아오는 팬들도 많다”고 말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동묘는) 노년층 중심의 벼룩시장에 서로 다른 콘텐츠가 결합하면서 젊은 세대와 외국인까지 찾는 상권으로 확장됐다”고 평가했다.
 

-생략-

 

23일 오후 종로구 숭인동 동묘시장 서점에서 헌책을 1000원에 판매하는 모습. 정주원 기자

23일 오후 종로구 숭인동 동묘시장 서점에서 헌책을 1000원에 판매하는 모습. 정주원 기자

 


길 건너 창신동 완구거리도 젊은 층이 몰리는 또 다른 명소다. 거리 곳곳에는 4000~7000원대 말랑이와 슬라임 제품들이 진열돼 있었고 젊은 여성 방문객들은 직접 만져보며 제품을 골랐다. 한 가게에는 ‘차가운 제품이 소리가 더 좋다’며 냉장 보관 제품을 안내하는 문구도 붙어 있었다.

 

이곳 상인 60대 신현숙 씨는 “예전엔 문구점 사장들이 물건을 떼러 오는 도매시장에 가까웠는데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5월 초부터 유튜버들이 잇따라 방문하면서 손님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점포가 변화의 수혜를 누리는 것은 아니다. 중고 가전제품 매장을 운영하는 최모 씨는 “젊은 손님들은 가게에 진열한 TV를 배경으로 사진만 찍고 간다”고 말했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6/0002661700

댓글 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동국제약🧡 한장으로 선케어 끝! ✨ 마데카 선쉴드 패드 체험단 모집 (100명) 309 06.24 30,32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546,26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928,55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433,29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6,202,138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65,76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6 21.08.23 8,620,07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4 20.09.29 7,526,15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33 20.05.17 8,748,25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3 20.04.30 8,633,16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634,091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01255 기사/뉴스 안정환도 홍명보 직격…“참혹했다, 축협도 다 갈아엎어야” 11:37 134
3101254 유머 살다살다 첨들어보는 해괴한 소리 하는 브라질 사람... 11:37 347
3101253 기사/뉴스 결과에 책임지겠다던 홍명보 감독, 최악의 졸전에도 자진사퇴 의사 없다 “한 경기 더하게 될지 모르겠지만…잘 준비할 것” 2 11:36 109
3101252 이슈 흑백 요리사 박준우가 운영하는 카페에 있는 한국에 하나 밖에 없다는 디저트 4 11:36 530
3101251 기사/뉴스 한가인·이민정 아이도 다니는 곳…그 국제학교 뒤집힌 까닭 11:35 615
3101250 이슈 홍명보, 팀 내 불화설에 "특별한 문제없다, 32강 결과 좋으면 박수받을 것" 17 11:35 350
3101249 기사/뉴스 계란 2억 개·고등어 2000톤 푼다... 마트 가는 사람들 꼭 확인해야 할 소식 1 11:35 284
3101248 기사/뉴스 노트북이 1700만원…25% 가격 올린 애플 '후폭풍' 1 11:34 285
3101247 이슈 방탄소년단 정국 인스스 3 11:34 375
3101246 이슈 세상에서 제일 슬픈 회전목마 2 11:33 256
3101245 이슈 일본에서 화제되고 있는(n) 선진국 호주의 화장실 11 11:32 853
3101244 이슈 "우리집 개는 안물어요"를 이용한 범죄 7 11:31 803
3101243 정보 네이버페이 5원이용용용 6 11:30 490
3101242 이슈 놀라운 프랑스 다음주 날씨 7 11:30 1,234
3101241 이슈 정신나간 부모가 이렇게 많구나 10 11:29 1,671
3101240 이슈 대한적십자사 내부자제보 적십자회장은 모든 정권에서 예외없이 정부픽이고 위원회는 형식적 선출이 관례 8 11:27 667
3101239 정보 2026 포브스 스포츠선수 광고수입 순위 13 11:27 968
3101238 이슈 [SYSTEM] 차준환 님이 ‘은반 위의 헌터’ 타이틀을 획득했습니다. | 차준환 뮤지컬 ‘나 혼자만 레벨업 on ICE‘ 포스터 촬영 비하인드 1 11:27 261
3101237 이슈 파리 패션위크 아미 신상 공개 3 11:23 1,504
3101236 기사/뉴스 홍명보 "저희도 당황스러워…선수들, 너무 잘하려 했던 것 같다" 144 11:22 5,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