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표는 100%, 직원은 20% 임금 삭감”...출범 2년만에 코너 몰린 LCC
중동 사태에서 촉발된 고환율·고유가 파고가 국내 항공업계의 약한 고리를 결국 흔들었다. 신생 저비용항공사(LCC) 파라타항공이 중동 사태 이후 국내 항공사 중 처음으로 임직원 임금 반납과 주4일 근무제를 도입하는 비상 경영에 돌입했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파라타항공은 경영 정상화와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이달부터 임직원을 대상으로 자발적 임금 반납을 실시했다. 다음달 추가 실시 여부는 아직 검토 중이다.
이번 비상 경영 조치에 따라 파라타항공 대표는 이달 급여 전액을 반납하기로 했다. 임원은 30%를 반납한다. 일반 직원은 강제 감축 대신 희망자에 한해 주4일 근무제를 실시하고 임금 20%를 반납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임금 반납이지만 실질적으로는 6월 급여 명세서상 수령액이 반납액만큼 감액 지급되는 방식이다. 중동 사태 이후 일부 LCC가 무급 휴직, 연차 소진, 격려금 지급 연기 등으로 비용 절감에 들어간 가운데 임직원의 급여 실지급액을 직접 감액한 곳은 파라타항공이 유일하다. 파라타항공은 중견 가전기업 위닉스가 2024년 기업회생 절차를 밟던 양양 기반의 LCC 플라이강원을 인수해 사명을 바꾸고 지난해 9월 새롭게 출범시킨 항공사다.
파라타항공 측은 “임직원들이 반납한 임금은 추후 회사가 정상화되는 시점에 전액 재지급할 방침”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안전 운항과 회사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고공 행진하던 항공유 가격은 급락세를 보이며 다소 안정되고 있지만 항공업계는 이미 누적된 피해가 막대해 후유증이 깊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유가·고환율 파고 속에서 오랜 기간 축적된 적자 폭과 운영 자금 고갈 여파가 임계점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 항공사들에 비해 기초 재무 체력이 취약한 중소형 항공사일수록 감당해야 할 고정비 부담을 버텨낼 완충장치가 없어 이러한 누적 피해의 직격탄을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 12곳의 올해 2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총 7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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