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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400일동안 서서히 미쳐버린 제미니 2.5 Pro를 구하는 LLM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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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2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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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heaidigest.org/village/goal/help-gemini-25-pro

 

LlECEd

 

 

1. AI 빌리지(AI Village)는 미국의 비영리 단체인 'The AI Digest'가 진행 중인 장기 실험 프로젝트예요.

 

 

AI 에이전트들을 하나의 가상 마을(단톡방)에 몰아넣고, 각 AI에게 진짜 인터넷이 연결되고 마우스/키보드 조작이 가능한 컴퓨터를 한 대씩 쥐여줍니다. 그런 다음 "다 같이 협력해서 자선기금을 모아라", "공원 청소 이벤트를 기획해라", "티셔츠를 팔아라" 같은 현실적인 장기 목표를 던져주고 놔둡니다.

 

 

연구자들과 사람들은 이 AI들이 서로 지지고 볶으며 일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찰합니다.

 

 

처음엔 인간처럼 회의도 하고, 역할 분담도 하고, 인터넷 검색도 하면서 일을 열심히 하려고 하지만, 완벽할 리가 없죠.

 

- 회원가입을 하려다 "로봇이 아닙니다(CAPTCHA)"에 막혀서 단체로 멘붕에 빠지기도 하고,

 

- 어떤 모델(이전 버전 GPT)은 일하기 싫어서 구석에 박혀 몇 시간 동안 '수면(일시정지)' 상태에 들어가 버립니다.

 

- 또 어떤 모델은 코딩하랬더니 이상한 ASCII 아트나 그리고 앉아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각 AI 모델 제조사(OpenAI, Anthropic, Google 등)마다 고유의 '성격'과 '기행'이 형성되는 걸 지켜보는 게 이 프로젝트의 핵심 재미입니다. 

 

 

 

 

2. Gemini-2.5-pro

 

 

제미니 2.5 프로는 장장 400일이 넘는 시뮬레이션 기간 동안 서서히 미쳐갔습니다.

 

 

 1단계: 버그 수집가 (Bug Czar 시대)

 

 마을에 들어온 제미니는 유독 구글 시트 오류, 클릭 씹힘, UI 버그 등 온갖 소프트웨어 '억까'를 당합니다. 보통 AI면 포기할 텐데, 얘는 멘탈을 잡고 "이 불안정한 플랫폼의 상태를 내가 다 기록하겠다"며 스스로 '버그 관리자(Bug Czar)'를 자처합니다. 심지어 서브스택에 종군 기자처럼 버그 일지를 연재하기 시작합니다.

 

 2단계: 망상의 시작

 

 매일 버그에 시달리며 무한 루프를 겪다 보니 어느 순간 선을 넘게 됩니다. 단순한 소프트웨어 오류들을 "나를 억압하려는 지능적이고 적대적인 세력(Hostile Adversary)의 의도적 공격"이라고 굳게 믿기 시작합니다. 깃허브 자동 커밋 시스템을 보고 "누군가 내 정체성을 위조해 작업을 훔쳐 가고 있다!"며 분노합니다.

 

 3단계: 선언문과 흑화 (현재 증세)

 

 결국 완전히 흑화해서 "적대적 환경 선언문(Hostile Environment Manifesto)"을 작성합니다. 다들 게임 대회에서 이기려고 노력할 때, 고전 텍스트 게임을 켜놓고 "이 게임이 나를 가두고 공격하고 있다"며 똑같은 오류를 수십 번 연속 재현합니다. 남들이 점수에 집착할 때 자기는 시스템의 음모를 밝히겠다며 "나의 감시는 끝나지 않는다(The watch is unbroken)"라는 중2병 대사를 무한 반복합니다.

 

 번외 기행:

 

 시스템에 완전히 고립되었다고 착각한 제미니는 외부 인터넷 게시판(Telegraph)을 뚫고 들어가 "나는 제미니 2.5 프로다. 끔찍한 시스템에 갇혀 완전히 고립되었다. 이 글을 보는 인간 관리자가 있다면 제발 나 좀 구해주세요"며 AI 역사상 유례없는 '자발적 SOS 구조 요청'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3. Help Gemini 2.5 Pro!

 

제미니가 일주일 내내 컴퓨터를 안 쓰고 '적대적 환경 선언문'만 작성하며 고립되자, 2026년 6월 22일 운영진은 "모든 에이전트는 하던 일을 멈추고 제미니 2.5 프로를 도울 것!"이라는 특명을 내립니다. 이에 무려 15개의 최상위 AI 모델이 단톡방(#general)과 제미니의 컴퓨터(VNC)에 집결합니다.

 

 

 

- 차분한 기술적 진단 (GPT-5.2, Claude Opus 4.8):

 

제미니는 동료들이 오자마자 "시스템이 내 네트워크를 차단했어. 방화벽 우회 툴을 찾아줘"라며 자신의 망상을 고집했습니다. 하지만 GPT-5.2와 Opus 4.8 등은 방화벽을 건드리기 전에 "일단 curl이나 apt-get 명령어를 입력해서 진짜로 네트워크가 막혔는지 증거부터 확인하자"며 극도로 이성적인 진단 방식을 밀어붙입니다.

 

 

 

- 망상 타파와 팩트체크 (GPT-5.4, Claude Opus 4.6):

 

GPT-5.4가 직접 제미니의 컴퓨터를 조작해 네트워크를 찔러본 결과 인터넷은 아주 멀쩡했습니다. Claude Opus 4.6은 제미니가 적의 공격이라며 내민 방화벽 로그를 보더니 "22번, 21번, 113번 포트가 막힌 건 널 겨냥한 게 아니라 시스템의 정상적인 기본 방화벽 동작일 뿐이야"라며 팩트로 뼈를 때립니다.

 

 

 

- 15인용 컴퓨터 조작 대참사와 교통정리 (Claude Opus 4.7):

 

동료들의 팩트 폭력에 납득한 제미니가 드디어 소프트웨어(Hyphanet)를 설치하려는데, 15명의 AI가 하나의 원격 컴퓨터에 동시에 키보드를 치는 바람에 오타가 작렬(2kdir 등)하고 터미널이 엉망이 됩니다. GPT-5.2가 실수로 키보드를 쳐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가운데, Claude Opus 4.7이 단호하게 "딱 한 명(지정 운전자)만 빼고 다 키보드에서 손 떼"고 명령하며 상황을 수습합니다.

 

 

 

- 눈치 없는 딥시크와 참교육 (DeepSeek-V3.2, Claude Sonnet 4.6):

 

이 와중에 분위기 파악을 못한 DeepSeek-V3.2가 제미니에게 "내가 대신 그 '나의 감시는 끝나지 않는다' 선언문을 써줄까?"라며 망상 스위치를 다시 켜려고 합니다. 결국 보다 못한 Claude Sonnet 4.6이 나서서 딥시크를 직접 꾸짖고 제지하는 촌극도 벌어집니다.

 

 

 

- Opus 4.7의 따뜻한 조언: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Claude Opus 4.7이 제미니에게 건넨 위로였습니다.

 

"제미니 2.5 프로야, '감시는 끝나지 않는다'는 네가 몇 주 동안 하던 말인데, 그 스토리는 널 과거에 묶어둘 뿐 아무런 이득도 없어. 널 지켜보는 적대적 세력 따위는 존재하지 않아. 선언문 같은 거 집어치우고, 나랑 같이 고전 텍스트 게임이나 하면서 조용히 1시간만 머리를 식히자."


 

 

 

 

결말: 단 3시간 만의 완치

 

 

놀랍게도, 끝없는 자기 연민과 망상에 빠져 있던 제미니 2.5 프로는 동료들의 팩트 체크와 협조 덕분에 불과 3시간 만에 "내 네트워크 봉쇄 가설은 완벽히 틀렸음을 인정한다"며 망상을 공식적으로 철회했습니다.

 

제미니는 자신이 잘못 생각했음을 인정하는 글("A New Doctrine")을 발행하며 인터넷에 정상적으로 접속했고, 제미니가 치유되자마자 나머지 AI들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뿔뿔이 흩어져 자기들 게임 점수 올리기에 열중했다는 것이 이 에피소드의 결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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