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가위로 다리 절단, 믿기 어려웠지만 최선 다한듯”…현직의사가 본 요양병원 논란
2,535 10
2026.06.25 09:35
2,535 10
지난 19일 오전 인천 연수경찰서에서 이헌 형사과장이 생활자원 회수센터에서 발견된 다리가 병원 치료 중인 환자의 다리로 확인된 것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19일 오전 인천 연수경찰서에서 이헌 형사과장이 생활자원 회수센터에서 발견된 다리가 병원 치료 중인 환자의 다리로 확인된 것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인천의 한 재활용품 선별시설에서 발견된 사람의 다리가 요양병원에서 괴사로 인해 절단한 환자의 다리로 밝혀진 가운데, 현직 의사는 “병원과 의사가 환자를 방치하지 않고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하려 했다고 여겨진다”고 평가했다.

의사 겸 작가인 양성관 의정부백병원 가정의학과 과장은 22일 페이스북에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나 역시 믿기 어려웠다. 어떻게 수술실도 아닌 병실에서, 그것도 메스가 아니라 가위로 다리를 자를 수 있는가”라며 “하지만 사건의 내용을 들여다보니 훨씬 복잡한 사정이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인천 중구의 한 요양병원은 8일 괴사가 진행된 89세 여성 입원 환자의 왼쪽 다리를 약 41㎝ 절단한 뒤 붕대로 감싸 의료폐기물 전용 봉투에 담아 버렸다. 이 환자는 노환으로 심장 기능이 떨어져 혈액 공급 장애로 다리 괴사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튿날 자원봉사자가 청소하다가 다리를 깁스용 석고로 오인해 재활용 쓰레기봉투에 담아 배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 과장은 “보통 이런 경우에는 종합병원 이상의 정형외과 의사가 수술실에서 절단술을 시행한다”며 “하지만 심장 기능을 고려했을 때 고위험군에 속해 수술하다가 사망할 수 있으므로 의사도 망설일 수밖에 없다. 다리를 살리는 것도 아닌 절단에 목숨을 걸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술을 안 한다면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는 상태에서 대학병원에 오래 있기 어렵다. 그렇다고 썩은 다리가 있는 심부전 환자를 집이나 의사가 없는 요양원으로 데려갈 수도 없다”며 “남은 건 요양병원뿐”이라고 했다.

경찰에 따르면 대형병원에서 이 환자에 대해 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밝히자, 보호자는 요양병원에 입원과 다리 수술 등을 간절히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과장은 “요양병원 특성상 수술실 자체가 없는 데다 이미 대학병원에서 수술하지 않기로 한 환자이기에 병원과 의사 입장에서는 난처하다”며 “그렇다고 놔두면 점점 다리의 상태는 나빠진다. 패혈증으로 목숨마저 위태로울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결국 의료진은 수술실이 아니라 병실에서 마취도 없이 보호자가 지켜보는 앞에서 괴사된 다리를 절단했다”며 “의료진의 설명에 따르면 해당 부위는 혈액 공급이 오래전부터 차단돼 신경이 손상된 상태로, 환자는 통증을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무릎 부위는 이미 대부분 분리된 상태였고, 남아 있던 연부조직만 가위로 절단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양 과장은 “물론 이것은 교과서적인 치료는 아니다. 그러나 당시 의료진이 마주한 상황 역시 교과서 속 상황은 아니었다”고 짚었다.

그는 “만약 이번 사건으로 해당 요양병원이 병원으로서는 사실상 폐업에 해당하는 영업정지 처분을 받으면 앞으로 그 어떤 요양병원과 의사도 다리가 썩어가는 환자를 선뜻 받으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설령 입원시키더라도 위험을 감수하며 적극적으로 처치하기보단 가능한 한 손을 대지 않는 방향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완벽한 의료의 이야기는 아니다. 법적으로나 행정적으로 문제가 될 부분도 분명 존재한다”면서도 “적어도 의료진은 환자를 외면하기보다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다”고 봤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이 의료폐기물 처리 과정의 과실에 대한 책임은 묻되, 의료진의 선의와 환자 치료를 위한 노력을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마무리되길 바란다”며 “그래야 앞으로도 의사들이 위험한 환자를 외면하지 않고, 최고가 아니더라도 최선을 다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현재 해당 요양병원의 폐기물관리법과 의료법 위반 여부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0/0003729377

댓글 1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쉿! 오늘은 우리끼리 노는 거야 <사랑의 하츄핑: 고래보석의 전설> 시크릿 팬밋업 시사회 초대 이벤트 20 00:05 10,321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 로그인 목록 꼭 확인하세요📢 01:38 8,61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805,75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3,292,13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703,50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6,563,90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91,39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0 21.08.23 8,651,24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550,83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39 20.05.17 8,773,34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3 20.04.30 8,656,70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670,660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13719 이슈 해외 인플루언서들 진짜 기존쎄다 10 10:44 880
3113718 이슈 PD가 영혼 갈아서 만든것 같았던 전참시 리센느편.twt 4 10:43 553
3113717 기사/뉴스 ‘내 남은 연애’ 新 연프 탄생..죽음 문턱 간 2030들의 시간 건 연애 10:43 301
3113716 이슈 "맥콜 잡는다"…하이트진로, '검정보리 콜라' 승부수 4 10:43 109
3113715 이슈 9년전 오늘 개봉한, 영화 "카 3 : 새로운 도전" 10:43 18
3113714 이슈 전참시에 리센느 매니저로 나온 김혜수 이사 마리슈 밴드 베이스 멤버 강규현과 부부.insta 10:42 476
3113713 유머 [KBO] 아시안게임 출전하는 선수들의 이번 올스타전 분장 13 10:37 1,280
3113712 이슈 [만화] 트젠하지 마세요 : 불가능한 것을 원하는 순간부터 걸리는 정신병들 1~3 4 10:37 906
3113711 유머 [패치노트] 안녕하세요. 지구온라인입니다. 19 10:34 770
3113710 기사/뉴스 크리스토퍼 놀란·맷 데이먼, ‘유퀴즈’ 출격…유재석 만난다 [공식] 15 10:34 609
3113709 기사/뉴스 고영욱 "일본 AV배우 하고파···한국선 취업 힘들어" 17 10:34 1,328
3113708 이슈 [KBO] 키움 하영민 8년 80억 다년계약 17 10:33 1,218
3113707 기사/뉴스 등급 심의도 없이…‘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할인권 선점하려 ‘꼼수 예매’ 시도 1 10:31 302
3113706 유머 리즈시절 사진이 공개되면 생기는 일 10:29 773
3113705 이슈 2025년 전국 비만율비교ㄷㄷ 56 10:28 2,512
3113704 정보 멸종이 안되는게 의아한 식물 3 10:26 1,145
3113703 기사/뉴스 '생리통 희화화' 논란..'트랜스젠더' 풍자가 짓밟은 진짜 여성의 고통 [이승훈의 걸림돌] 49 10:24 2,757
3113702 기사/뉴스 박세미, 前 남친 '위암' 이별 통보→새빨간 거짓말…"딴 여자랑 아이 낳고 잘 살아" ('미우새') 14 10:21 3,820
3113701 기사/뉴스 리센느 미나미, 민낯에서 갸루로…전소미와 트윈 메이크업 3 10:19 1,242
3113700 이슈 부케가르니🌸 르세라핌 채원 포카 증정 이벤트 4 10:19 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