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실제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우리나라의 전래동화
87,668 271
2026.06.24 23:12
87,668 271

효종 7년(1656년), 평안도의 철산엔 배 좌수라는 양반이 있었다. 그는 첫 부인에게서 두 딸을 얻었으며, 부인이 사망하자 허씨란 여인과 재혼하여 두 아들을 얻은 인물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배 좌수의 두 딸이 연달아 죽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사건은 당시 철산부사인 전동흘에게도 올라왔는데, 당시 보고로 올라온 내용은 이러했다. "배 좌수의 장녀는 시집을 가지 않았음에도 문란한 생활을 했으며 결국 임신하여 낙태도 하게되어 계모(허씨)가 이를 꾸짖자 자살했고, 이를 보고 동생도 언니의 뒤를 따라 자살했다". 그러나 전동흘은 이 보고에 뭔가 석연치 않은 점을 느끼고 재조사를 시작했다.

 

 

 

 

 

CuaXTB

 

 

먼저 두 자매의 사인이 익사인지 혹은 살해당한 후 물에 던져진 것인지 조사가 시작됐다. 조선시대의 법의학 지침서인 「신주무원록」에 따르면 "익사한 사람들은 죽기 전 허우적대기 때문에 몸에서 흰 거품이 나온다"고 되어있었다. 이는 사실로 확인되어 익사는 사실임이 드러났다. 그 다음은 익사가 자의에 의한 것(자살)인지 타의에 의한 것(타살)인지 조사가 시작됐다. 「신주무원록」에 따르면 "물에 투신하는 사람은 가진 것이 없고 신발도 벗어 놓는다"고 되어있었다.

 

그러나 확인 결과 언니는 신발도 신고 있었으며 짐을 들고 죽어있었다. 또한 이 짐은 마치 계모와 크게 싸운 후 외갓집이라도 찾아갈 요량이었는지 꼼꼼하게 싸여 있었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전동흘은 검시를 명했다. 이에 계모 허씨와 아버지 배 좌수가 '양반 여식의 몸이니 검시를 할 수 없다'며 반대했으나, 전동흘이 강행하여 검시가 시작됐다. 언니의 옷을 벗겨보니 주머니에는 은화가 두둑히 있었는데 이 역시 자살할 사람이 챙겼다기엔 무리가 있는 것이었다. 부검으로 임신 여부도 확인해봤으나 그녀는 한번도 임신한 적이 없었으며, 또한 계모가 '낙태한 증거'라며 가져왔던 사산된 태아도 조사 결과 껍질을 벗긴 쥐의 사체로 밝혀졌다.


결국 명백한 증거들로 추궁한 끝에 밝혀진 진상은 다음과 같았다.

 

두 자매와 계모 허씨는 평소에도 재산문제로 다툼이 잦았는데 특히나 배 좌수의 재산이 상당수 전부인이 혼수로 마련해온 것인지라 보호자로서 두 자매의 외숙부가 가세하며 이 분쟁은 더욱 심화됐다. 특히나 상속법상으로도 당시 16세기 조선은 남녀균등상속제에서 장자우대상속제로 변화해나가고 있던 시기인지라 이 사건은 그 중간기로서 더욱 상속을 놓고 변화하는 제도에 의해 혼란이 극심했던 시기였다.

 

그러다가 장녀가 20살이 되어 배 좌수가 그녀를 좋은 집안에 시집보내기로 결정하고 혼수를 마련하기 시작하자 결국 허씨는 재산 욕심에 쥐의 껍질을 벗겨 태아 모양으로 만들고는 장녀가 몰래 임신하고선 낙태했다고 모함했다. 분노한 배 좌수는 장녀가 정절을 지키지 않아 집안을 모욕했다며 허씨 소생 아들들을 시켜 물에 빠뜨려 죽인 뒤 "장녀가 자살했다"고 공표한다. 그리고 이 모든 사실을 알고있던 친동생은 억울함과 언니를 잃은 슬픔에 뒤를 따라 자살한 것이었다.


전동흘은 배 좌수는 유배형, 허씨와 두 아들은 사형에 처했다. 사건을 잘 처리한 전동흘은 철산군 백성들의 칭송을 사게 되었다.

 

이후 순조 18년(1818년), 박인수라는 작가가 이 일화를 바탕으로 광국장군전동흘실기(光國將軍全東屹實記)라는 책을 집필했고 이 전기를 읽은 누군가가 훗날 두 자매의 이름을 따서 국문 소설을 쓰게 되었으니...

 

 

 

 

 

 

 

 

 

(놀랄 수 있으니 그림 주의)

 

 

 

 

 

 

 

 

 

 

 

 

 

 

 

edVWmG

 

 

 

 

 

두 자매의 이름은 장화(薔花)와 홍련(紅蓮)이라 전해진다.

 

 

 

 

 

 

댓글 27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 홀리카 홀리카 X 더쿠 I 피부 고민별 나만의 꿀조합! ‘NEW 스킨 솔루션 컬러세럼 3종’ 체험단 이벤트 115 00:05 5,100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 07.13 1,104,709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26.08.30 아이디 판매 유도관련 추가) 24.04.09 14,144,10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4,516,00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60812 기사뉴스 저작권법 침해 강력 제재] 20.04.29 37,750,254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328,87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3 21.08.23 8,747,23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653,99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59 20.05.17 8,875,87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5 20.04.30 8,751,38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타회원 글/댓글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806,183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61104 유머 산책시키는 로봇을 개무시하는 진돗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09:55 100
3161103 유머 보컬로이드(렌)로 박명수 바다의 왕자 커버.ytb 09:53 48
3161102 유머 고양이를 엄마가 부를 때, 아빠가 부를 때 대답 차이ㅋㅋㅋㅋㅋㅋ 6 09:53 246
3161101 기사/뉴스 [공식] 장근석, '영스트리트' 6대 DJ의 귀환..웬디 공백 채운다 2 09:51 458
3161100 이슈 영화 <암살자(들)> 씨네21 별점 25 09:47 1,323
3161099 이슈 활동중단하고 쉬고 있는 아리아나 그란데 근황 17 09:46 2,187
3161098 기사/뉴스 박지훈, 대전영화제 대상…"정진하는 배우, 되겠다" 11 09:39 427
3161097 기사/뉴스 수면내시경 검사받던 60대 심정지로 숨져…경찰 수사 20 09:38 2,051
3161096 기사/뉴스 “치이익 소리에 희열?”… 뜨거운 프라이팬에 찬물 붓는 순간 수명 끝난다 [헬스&라이프] 11 09:38 1,140
3161095 유머 귀여운 아기 애벌레(진짜임) 9 09:37 1,213
3161094 유머 포카를 샀는데 빵만 들어있다??(feat 원이의 옥수수크림빵) 4 09:36 934
3161093 기사/뉴스 추석 맞아 4일간…4대궁, 종묘, 조선왕릉 '무료' 09:32 323
3161092 기사/뉴스 로이킴, KSPO DOME 입성부터 ‘전석 매진’…굳건한 티켓 파워 5 09:30 447
3161091 기사/뉴스 [단독] 하현상, 7년간 몸담은 웨이크원 떠난다…새로운 출발 1 09:29 792
3161090 이슈 카레 끓이려고 요리 블로그 보다가 다정하게 뼈맞음 51 09:29 4,858
3161089 이슈 남자가 임신을 할 수가 있어요?ㅣ메디컬 미스터리 2 09:27 817
3161088 유머 10년차 아이돌 드립수위 ㅈㄴ 매콤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 09:27 1,966
3161087 기사/뉴스 [오늘의신상]"한 입에 쏙"…'후렌치파이 미니 피넛버터크림' 10 09:26 1,127
3161086 정치 “연임 안한다·재판 받겠다” 李대통령 둘 다 말할까 43 09:25 979
3161085 기사/뉴스 [속보] 구윤철 “추석연휴 고속도로 기름값 리터당 100원 인하” 31 09:25 1,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