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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멋진 신세계' 허남준, 자신을 믿는 힘으로 증명한 성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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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2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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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허남준 / 사진=에이치솔리드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차분한 중저음의 목소리, 그리고 말 한마디에도 묻어나는 진중함. 배우 허남준을 마주했을 때 가장 먼저 느껴지는 건 단순한 이미지가 아닌 '배우로서의 태도'였다. 자신을 향한 기대와 부담 속에서도 흔들리기보다 스스로를 믿는 법을 찾아가는 사람. 이미 자신만의 무기를 가진 허남준이기에, 그의 다음 시간이 더욱 기대된다.


허남준에게 '멋진 신세계'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동안 강렬한 캐릭터로 존재감을 보여줬던 그가 본격적인 로맨틱 코미디 남주인공에 도전한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작품 공개 전부터 "내 스타일이 아닌데"라는 반응을 예상했다는 허남준은 외모적인 부분에 대한 부담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부담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고, 제가 엄청난 미남형 배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런 반응은 충분히 예상했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허남준은 "대사를 보면서 오글거린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지는 않았다. 신인이기도 하니까 잘 해내야 한다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장난처럼 쓰이는 표현들도 작품의 톤 안에서는 필요한 부분이었다. 어렵다기보다는 잘 살려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고 말했다.


차세계라는 인물을 표현하는 과정도 단순하지 않았다. 겉으로는 모든 것을 가진 사람처럼 보이지만, 내면에는 오래된 결핍을 가진 인물이었다. 이에 대해 허남준은 "갑옷을 아주 단단하게 두르고 살아온 사람"이라며 "어릴 때부터 사랑에 목말랐던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신서리를 만나면서 처음으로 감정을 주고받게 된다. 그 사람 앞에서는 연애를 처음 해보는 중학생처럼 보이기도 하고, 바보 같은 모습도 나온다. 하지만 일할 때는 누구보다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이현은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인물이었다. 같은 얼굴이지만 완전히 다른 결을 가진 두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허남준은 감정의 방향부터 다르게 잡았다. 그는 "이현은 시대적인 위치도 있고, 모든 걸 짊어지려고 하는 사람이다.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되는 어른스러움, 감정을 절제하는 부분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허남준이 차세계의 과감한 톤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었던 데에는 강현주 작가와 한태섭 감독의 역할도 컸다. 허남준은 "작가님, 감독님과 사전에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감독님도 머릿속에 있는 세계관과 연출 방향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셨다. 그래서 '아, 내가 이 정도 톤에 맞춰서 가면 되겠구나'라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상대역 임지연과의 호흡 역시 큰 힘이 됐다. 허남준은 "제가 아직 현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해야 더 좋은 그림이 나오는지 모르는 부분들이 있다. 선배님이 반은 장난처럼, 반은 진심으로 '이렇게 하면 더 멋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해 주셨다. 신에 대한 아이디어도 많이 주셨고, 덕분에 더 좋은 모습이 나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부터 놀랐다. 캐릭터에 점점 가까워지는 게 아니라 처음 현장에 왔을 때부터 '정말 준비를 많이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사량도 많고 신도 많은데 리허설 때부터 이미 어떻게 할지 고민한 상태로 오더라. 저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애드리브 장면들 역시 무작정 즉흥 연기를 하기보다는 작품의 흐름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조심스럽게 접근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애드리브는 조심스러운 편이다. 내가 열심히 준비한 장면이 애드리브 때문에 달라질 수도 있으니까. 초반에는 집에서 연습하면서 '이렇게 하면 재밌겠다' 싶은 부분을 감독님께 많이 여쭤봤다. 이후에는 캐릭터의 결에 맞는 순간들만 자연스럽게 나왔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애드리브가 없는 버전으로도 찍어보고 서로의 결에 맞게 맞춰나갔다"며 "뒤로 갈수록 애드리브를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합격이에요, 예뻐요'라는 대사처럼 내가 이걸 애드리브로 했었나 싶을 정도로 캐릭터의 결에 딱 맞아떨어지는 순간들이 있었다"며 "많지는 않았지만 타율이 좋았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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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허남준 / 사진=에이치솔리드




시청자들에게 호평받은 차세계의 분노 표현 역시 단순히 소리를 지르는 분노가 아니라 감정을 억누르는 순간을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화가 난다고 해서 모두가 소리를 지르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오히려 감정을 숨기려고 할 때 더 전달되는 순간들이 있다. 차세계는 잃을 게 없던 사람이었는데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서 처음으로 두려움이 생긴 사람이다. 그래서 화가 나도 참으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어금니를 깨무는 행동이나 시선을 돌리는 디테일도 그런 고민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장면이었다. 허남준은 "계획했던 건 아니다. 그 상황에 들어가다 보니까 나온 행동이다. 분노를 참아야 하는데 할 수 있는 게 그런 작은 행동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멋진 신세계'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한 허남준은 지금도 스스로를 믿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작품을 할수록 책임감은 커졌지만, 그만큼 자신을 지켜내는 힘도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그는 "연기를 하면서 계속 저 자신에 대한 의심과 싸우는 것 같다. 결국 저를 지켜줄 수 있는 건 저밖에 없더라. 책임감 때문에 용기를 잃어버리고 본질에 집중하지 못했던 순간들이 있었는데, 지나고 보니 그게 힘들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허남준은 긍정적인 마음을 잃지 않았다. 짧은 분량의 단역을 맡았을 때도 스스로를 축하했던 기억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 그는 "대사가 몇 글자 안 되는 역할을 맡아도 친구들이랑 파티를 했다. '됐다' 하면서 좋아했다. 그런 순간들이 쌓여서 지금의 제가 된 것 같다"고 떠올렸다.


허남준이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더 많다. 그는 "제 나이에 할 수 있는 모든 장르를 다 해보고 싶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여러 작품을 하고 싶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능글맞음이나 깊이가 더해진 로맨틱 코미디도 해보고 싶다. 제가 잘할 수 있는 작품이라면 장르 가리지 않고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멋진 신세계' 이후에도 허남준의 시선은 여전히 다음을 향하고 있다.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속도로 걸어가는 배우. 그의 다음 선택이 기대되는 이유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https://v.daum.net/v/2026062416135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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