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부 국제금융통, 잇따라 삼성·SK 이직
AI 호황에 빅테크와 어깨 겨눈 K기업 위상
공직 전문성, 민간서 활용…"韓 경제 보탬"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우리나라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재정경제부 공무원들이 기업으로 잇따라 이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인공지능(AI) 호황으로 글로벌 기업으로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위상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재계에서 관가 핵심 인재들을 영입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재계와 관가에 따르면 재정경제부 전략경제정책국 A과장은 이달 중 사의를 표명한 뒤 취엄심사를 거쳐 SK로 이직할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A과장은 행정고시 46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에서 외환제도과장, 외화자금과장, 국제통화기금(IMF) 이코노미스트 등을 지냈다. A과장은 SK하이닉스 소속 임원으로 SK그룹 전반의 글로벌 전략 및 기획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재경부 국제금융국에 근무하는 B과장도 조만간 삼성전자 상무급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B과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시 48회로 공직에 들어와 기재부에서 부총리비서관, 자금시장과장을 지내고 재경부에서 자금시장정책과장, 외환제도과장 등을 거친 핵심 인재다. 삼성전자에서 근무할 부서로는 IR과 경영지원담당 기획팀 등이 거론된다.
기존에도 기재부 출신들이 민간으로 이동한 사례는 있었다. 폭넓은 인맥을 가진 경제 관료에 대한 수요로 경제부처 출신을 잇따라 중용했다. 기재부에서 국제금융 핵심 보직을 거친 김이태 삼성카드 대표이사는 지난 2016년 삼성전자 IR그룹 상무로 이직했으며, 지난해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삼성전자는 7년 뒤인 2023년에는 이병원 당시 기재부 부이사관을 IR팀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도 기획재정부 경제정책통 출신이다. 2018년 두산으로 자리를 옮긴 뒤 2022년 두산그룹 핵심 계열사인 두산에너빌리티에서 사장을 역임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최근 재경부 핵심 인재의 연이은 이동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들 외에 또 다른 과장급 공무원이 재계로 이직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경제부처 한 공무원은 “주요 보직에 있는 이들이 동시에 공직을 떠나는 것을 보면서 내부적으로 충격이 큰 분위기”라고 말했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8/0006313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