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도, 인쇄도 필요 없는 전자책의 가격이 오르고 있다. 인기 만화 eBook 130여 종의 가격 인상 소식에 팬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 갑작스럽게 오른 가격도 문제지만, 종이 가격과 인건비 등 출판 비용에서 자유로운 전자책의 가격 인상 배경에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최근 예스24 eBook은 출판사 디씨더블유(DCW)에서 출간된 일부 작품들이 7월부터 인상된다고 공지했다. ‘나루토’, ‘귀멸의 칼날’ 등 인기 만화를 포함한 138종의 인상 소식에 SNS 등에서 “갑작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리디의 공지에 따르면, ‘나루토’는 3000원에서 4000원으로 인상된 가운데 ‘도로헤도로’는 4000원에서 7000원으로 가격 상승이 예고되는 등 일부 작품은 대폭 상승을 예고해 팬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책값 인상은 최근 꾸준히 독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2025년 기준 한국 출판생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발행된 신간 도서의 평균 가격은 1만 9897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만 9526원) 대비 1.9% 오른 수치로, 신간 도서의 평균 가격은 2020년 1만 6420원을 기록한 이후 매년 상승세다.
평균 책값이 20000원에 달하자 독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지만, 출판계에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해명한다. 종이값 상승을 비롯해 제본비, 인건비까지. 책 제작 과정에 투입되는 돈도 그만큼 상승 중이라는 것이다. 책값보다 더 비싼 북커버와 책 관련 굿즈 등에도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젊은 독자들의 성향을 고려했을 때, 제작비를 투입해 완성도 높은 종이책을 완성하는 것도 중요해졌다.
문제는 제작비 상승의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는 전자책이다. 물론, 변환 비용을 비롯해 디자인 및 유통 등에 드는 비용 역시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간 종이책 정가의 70~80% 선에서 책정되는 전자책의 가격에 대해 “비싸다”는 지적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만화, 웹소설 독자의 비중이 큰 전자책 시장에서, 마니아층을 설득하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최근 인기 만화들의 가격 인상 소식에 “이러다 시장 자체가 작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었다.
결국 전자책 역시, 소장하고 싶은 이유를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종이책과 달리, ‘평생 소장’이 어려운 전자책을 향해선 독자들의 신뢰가 낮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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