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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효과 발현...가장 큰 위험 요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됐던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뉴시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인공지능(AI) 관련주의 급락 사태 이면에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중략)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전 세계 레버리지 ETF 자산 규모는 2900억달러(약 446조원)를 돌파했다. 이 중 미국 시장이 2200억달러 이상을 차지했으며, 아시아 시장 역시 450억달러 규모로 확대됐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의 움직임을 배수로 추종해 높은 수익을 노리는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블룸버그는 지난 5월 출시된 한국 반도체주 추종 레버리지 ETF 16종의 자산 규모가 출시 당시 30억달러에서 현재 90억달러 이상으로 3배가량 폭증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레버리지 ETF가 목표 배율을 유지하기 위해 시장 상황에 맞춰 자동으로 기초자산을 사고파는 리밸런싱(자산 재조정) 구조를 지녔다는 점이다. 이는 상승장에서는 추가 매수 압력으로 작용하지만, 하락장에서는 매도 압력을 키워 변동성을 극대화한다. 전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각각 12%대 폭락하고 코스피가 9.99% 급락한 배경에도 이러한 구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도 현 상황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노무라 증권은 시장이 1% 움직일 때마다 레버리지 ETF가 약 90억달러의 리밸런싱 수요를 유발한다고 추산했다. 노무라 증권의 찰리 맥엘리곳은 “한국은 AI 병목 거래의 진앙 중 하나로, 레버리지 ETF를 둘러싼 구조적 역학으로 변동성이 증폭되고 있다”며 “지구 반대편에서 허리케인을 일으키는 나비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클레이즈의 알렉산더 올트먼 역시 최근 10거래일 동안 미국 레버리지 ETF의 하루 평균 리밸런싱 규모가 1년 평균의 약 4배 수준인 200억달러에 달한다고 분석하며 우려를 표했다. 올트먼은 “주식시장 내 레버리지가 전형적인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왝더독)’ 상황”이라며 “펀더멘털 평가와 무관하게 레버리지 ETF는 현 시장의 가장 큰 기술적 위험 요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