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자를 수백도 물에 녹여 폐기 ..."
200도 상태로 물을 유지하려면 15기압 정도의 압력이 필요하다. 보통 압력솥의 압력이 2기압 안쪽이니 상당히 높은 기압이다. 압력솥은 작지만 상자를 녹일 정도면 엄청나게 크고 두꺼운 설비가 필요하다. 또 물의 임계점은 374도라 아무리 압력을 가해도 그 이상 온도에서 물은 액체 상태로 머물러 있지 않는다. 임계점 정도까지 가려면 218기압까지 올려야 한다. 모두 고등학교 물리 교과서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정리하면 수백도 물을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렵고 그나마 374도 이상 물은 만들수도 없다. 당연히 폐지 업체에서 이런 장비를 갖고 폐지를 처리하지 않는다. 아마도 "다급하게", "무지막지하게" 폐기했다는 점을 강조하려고 이런 표현을 쓰는 것 같다.
이런 표현이 그대로 보도되는 상황에 아무도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는 건 현재 정치권과 언론 전체가 기초과학에 얼마나 무지한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