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텅스텐산염 등 일부 형태의 텅스텐과 전기자동차(EV) 자석용 희토류인 디스프로슘·테르븀의 대일 수출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다섯 달 내내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LED 화면·반도체 장비에 쓰이는 이트륨도 2월과 5월에 각각 7톤(t)이 나간 게 전부다.
이들 광물은 모두 전기차와 반도체, 방위산업 등 첨단 제조업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핵심 광물이다. 이 가운데 디스프로슘·테르븀·이트륨은 ‘희토류’로 불리는 17개 원소에 속한다. 텅스텐은 희토류는 아니지만 대체가 어려운 전략 금속으로 꼽힌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지난달 일본으로 수출한 희토류 자석 물량도 작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은 중국이 수출통제 제도를 전 세계로 확대하면서 수출이 급감했던 시기로, 현재 진행 중인 대일 ‘수출 조이기’와는 결이 다르다. 이번 수출 통제는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해 11월 대만 유사시 관련 발언으로 중국을 자극하면서 시작됐다.
중국의 조치는 미국의 반발을 부를 만큼 수위를 높이지 않으면서도 일본만 콕 집어 겨냥해 고통을 주려는 ‘치밀하게 계산된’ 행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일본 산업을 위협했던 2010년의 전면적 제재만큼 가혹하진 않지만, 기업들은 비축분을 헐어 쓰고 대체 공급처를 찾느라 분주한 상황이다.
수출 제한에 따른 고통이 커지고 있지만, 다카이치 총리는 오는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기를 원치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중국이 자신을 겨냥해 가한 인신공격성 비판에 강한 불만을 품고 있다. 중국이 회담에 응할지도 불투명하다고 블룸버그는 부연했다.
현재 양국 간 경제 의존도에 따른 비대칭은 중국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1~9월 기준 일본은 전체 교역의 20%를 중국에 기대고 있지만, 중국의 대일 교역 의존도는 5%에 그친다.
일본 기업들은 스크랩(고철) 재활용을 늘려 충격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미쓰비시머티리얼의 재활용 원료 의존도는 현재 약 70%로, 2030년 10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재활용 확대는 중국이 일본에 희토류 수출을 막았던 2010년 위기 이후 일본 금속기업들이 이어온 전략이다. 마쓰모토 회장은 “우리는 재활용 기술을 끌어올려 왔다. 재활용은 회사에 매우 중요하며, 현재 전 세계에 두 곳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의존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중국은 아이폰과 전기차, 전투기, 미사일까지 만드는 데 두루 쓰이는 영구자석용 희토류의 세계 채굴 생산에서 약 60%를 차지한다. 정제 공정에서는 90% 이상, 영구자석 생산에서는 95%에 가까운 비중으로 지배력이 더욱 압도적이다.
블룸버그는 “결국 일본이 대중 의존도를 더 낮춰가는 동안 당장의 공급 공백을 메울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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