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우리팀 막내 또 사표냈다…몰락한 ‘신의 직장’
5,833 12
2026.06.24 08:08
5,833 12

30대 A씨는 5년 동안 다녔던 공기업을 지난해 퇴사하고 올해 민간 대기업으로 옮겼다. 이름만 대면 알아주는 직장이라 자부심이 컸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과 높은 업무 강도, 경직된 사내 문화를 더는 버틸 수 없었다. A씨는 “본가가 있는 서울과 멀리 떨어져 지방에서 근무하는 것도 힘들었다”며 “연차가 더 쌓이면 결정하지 못할 것 같아 이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한때 ‘신의 직장’으로 불렸던 공기업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 정년 보장 등 고용 안정성을 앞세워 대기업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지만, 최근에는 임금 경쟁력 약화와 지방 근무 부담 등을 이유로 회사를 떠나는 직원이 크게 늘고 있다.

 

23일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실 등을 통해 확보한 자산 규모 상위 10대 공기업의 최근 5년간 퇴사자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이들 공기업 중 6곳에서 의원면직 퇴사자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의원면직은 정년 또는 명예퇴직이 아닌, 직원이 자발적으로 회사를 그만둔 경우를 뜻한다. 이 중 입사 10년 미만의 20~30대 저연차 직원의 퇴사가 뚜렷하게 늘었다. 국가 경제에 필수적인 재화와 서비스를 공급하는 공기업에서 젊은 인재의 이탈이 그만큼 심했다.

 

김지윤 기자

 

‘퇴사 러시’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다. 코레일의 의원면직자는 2021년 313명에서 지난해 602명으로 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퇴사자가 1601명에서 1774명으로 10.8% 늘어나는 사이 의원면직자는 92.3% 급증했다. 연령별로는 30대 이하 퇴사자가 지난해 579명(전체 퇴사자의 32.6%)으로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2021년 282명(17.6%)였던 것에서 배 이상 늘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정도 비슷하다. LH를 나간 이 가운데 의원면직자는 2021년 202명에서 지난해 246명이었다. 전체 퇴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3%에서 42.0%로 껑충 뛰었다. 특히 입사 1년도 안 된 퇴사자가 5년 사이 25명에서 62명으로 2.5배 늘었다. 한국수자원공사에서도 근속 10년 이하 퇴사자가 같은 기간 158명(45.8%)에서 191명(52.5%)으로 증가했다. 한국전력공사(한전)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한국석유공사 등 대형 에너지 공기업도 젊은 직원 탈출에 속수무책이었다. 지난해 의원면직자가 각각 160명(21%), 136명(31.3%), 20명(32.8%)으로 전체 퇴사자 10명 중 2~3명이 스스로 관뒀다.

 

공기업 퇴사가 증가하는 세부 이유는 기관마다 다르지만, 공통점으로는 과거에 비해 낮아진 연봉 경쟁력이 꼽힌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 통계를 보면 이들 10대 공기업의 올해 신입사원 초임은 3865만~5263만원 수준이다. 초임만 따지면 민간 대기업보다 크게 적다고 보기 어렵지만, 성과급과 임금 상승 속도, 직무별 보상 격차를 고려하면 과거만큼 압도적인 선호 직장이 아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 2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500인 이상 대기업 대졸 초임은 구매력평가(PPP) 환율을 기준으로 5만5161달러로, 약 8000만원이다. 임도빈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최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민간 대기업이 임금에 더해 성과급까지 챙기며 공기업 직원의 불만도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다”며 “젊고 유능한 직원이 빠져나가는 것은 공기업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방 소재 한 공기업 관계자는 “우리 기관은 전문성이 중요한 분야인데, 지역에 있다 보니 인재 확보가 어렵다. 갈수록 민간 기업 대비 기관 역량이 떨어지는 게 체감돼 걱정이 크다”고 토로했다.

 

지방 순환 근무를 해야 하는 부담도 젊은 직원이 이탈하는 요인 중 하나다. 상위 10대 공기업 중 인천국제공항공사를 제외한 9곳은 본사가 수도권 밖에 있다. 출범 때부터 본사가 대전이었던 코레일을 제외하면, 한전·LH·도로공사·한수원·가스공사·수자원공사·석유공사·중부발전 등 8곳은 모두 과거 수도권 등에서 지방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김지윤 기자

 

한 비수도권 소재 공기업 관계자는 “예전에는 어렵게 들어온 공기업을 쉽게 그만두는 분위기가 아니었지만, 최근엔 입사 5년 내에 퇴사를 빠르게 결심하고 나가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미혼의 젊은 직원은 오지 근무와 순환 근무 등 잦은 이동을 단점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어 “수도권 통근버스가 끊긴 것도 알게 모르게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북에 본부가 있는 공공기관 직원인 30대 B씨는 “결혼 초기에는 주말 부부도 괜찮았지만 아이가 태어난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며 “형편상 맞벌이를 계속해야 하는데 주중에 혼자 아이를 키워야 하는 아내가 힘들어하는 게 눈에 보여 이직을 해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했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025/0003532662?ntype=RANKING&sid=001

 

댓글 1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투쿨포스쿨 무드 프라이밍 아이즈 체험단 30명 모집 268 06.21 40,58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520,94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897,56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415,17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6,173,466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62,17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6 21.08.23 8,614,77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4 20.09.29 7,520,88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33 20.05.17 8,745,48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3 20.04.30 8,630,57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625,877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99112 기사/뉴스 조현아, 위고비로 10kg 빼고 투약 중단 "너무 확 빠지고 요요 왔다" 2 13:14 474
3099111 이슈 둘 중에 하나만 골라 차준환 or 차준환.🙆‍♀️ 매 순간이 레전드 - 싱글즈 13:14 17
3099110 이슈 열여덟 청춘|공식 예고편|디즈니+ 13:11 179
3099109 유머 '닥터 아구통' 7 13:10 289
3099108 이슈 현재 월드컵 각 조 3위들의 와일드카드 순위.jpg 13:09 346
3099107 이슈 에이티즈 이번 신곡 뮤비에 나오는 성덕 외국배우 5 13:09 428
3099106 이슈 2027년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한국 대표 출품작 접수 결과 2 13:08 390
3099105 정치 이재명 대통령의 별걸 다 따라하고 있는 정청래 전 당대표 7 13:07 688
3099104 이슈 후방주의) 래퍼와 래퍼여친(부인 포함).jpg 32 13:06 2,503
3099103 이슈 동방신기 한국 명반대결 정규 2집 vs 4집 40 13:05 415
3099102 이슈 최유정 Perfect Target 챌린지 (조준해 네게로-!) 13:05 98
3099101 정보 2026 1/4분기 대한민국 가계순저축률 8.8% 13:04 238
3099100 정보 Stray Kids(스트레이 키즈) "RUN IT" M/V 16 13:03 348
3099099 이슈 역시 페스티벌깔 이였던 있지 댓츠노노 3 13:03 450
3099098 이슈 KBS2 새 주말드라마 '사랑이 온다' 스틸컷 1 13:03 595
3099097 유머 다이어트약 옹호하던 ‘아구통’ 서울대 의대 교수 근황 13 13:02 1,707
3099096 이슈 [아기판다바오] EP.2 쑥쑥 자라는 나를 바오!!!!! 🐼 1 13:02 498
3099095 정보 인간이 레벨업 하면 쓸수 있는 물질들 7 13:02 641
3099094 이슈 오늘자 데뷔 26년만에 처음 보는 보아 헤어스타일 19 13:02 1,484
3099093 기사/뉴스 옆에 여학생 앉히고 “목소리가 섹스어필”…동국대 교수 해임 5 13:01 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