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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콘서트 '예매 전쟁' 폐해 끝낼까…韓팬들 먼저 챙긴다[파고들기]

무명의 더쿠 | 08:04 | 조회 수 2081

엔하이픈·에스파·스트레이 키즈 등 국내 팬 접근 높인 '선예매' 확대 추세
 

K팝 아이돌의 국내 단독 콘서트에서 팬클럽 가입자 중 내국인에게 우선 예매할 권한을 주는 선예매 제도가 확대되고 있다. 한국에서 열리는 공연임에도 치열한 예매 경쟁으로 표를 구하기 어려웠던 내국인에게 더 기회를 여는 시도로 읽힌다.

 

오는 8월 7일 새 미니앨범 '디스 앤드 댓'(THIS & THAT)으로 컴백하는 그룹 스트레이 키즈는 새 월드 투어 '런 잇'(RUN IT) 일정을 23일 공개했다. 그 출발점이 될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구 체조경기장) 공연에 국내 팬클럽 선예매를 도입했다.

 

팬클럽 기수제를 운영 중인 JYP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스트레이 키즈 선예매에서 공식 팬클럽 '스테이 6기'에 우선권을 줬다. 온라인 예매처 놀 티켓에서 팬클럽 선예매 본인 인증을 마치면 된다. 국내 페이지 선예매는 오는 29일 저녁 8시, 글로벌 페이지 선예매는 이튿날인 30일 저녁 8시부터 할 수 있게 했다. 일반 예매는 오는 7월 1일 저녁 8시부터 할 수 있다.

 

앞서 레드벨벳(Red Velvet) 엔시티 드림(NCT DREAM) 에스파(aespa) 등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도 단독 콘서트와 팬 미팅에 팬클럽 선예매를 도입한다고 공지했다.

 

(생략)

 

K팝 아이돌 그룹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사랑받기에 공연을 보려는 수요 역시 높은 편이다. 특히 국내 공연의 경우 매크로 등을 활용해 원래 예매 시각보다 먼저 사이트에 들어가는 등의 부정 예매가 빈번했다. 높은 수요를 기반으로 웃돈(프리미엄, 혹은 '플미'라고도 함)을 붙여 지나치게 비싸게 되파는(리셀) 행태도 잦다.

 

K팝 글로벌화에 속도가 붙으며, 한국에서 열리는 콘서트 예매에서 한국 팬들이 소외되는 현상도 함께 발생한 게 사실이다. 기획사는 팬클럽 가입자, 그중에서도 국내 페이지를 먼저 열어 국내 거주 팬들에게 우선권을 줌으로써 하나의 실험에 들어갔다.

 

이 제도 도입 후 국내 팬들은 비로소 최소한의 예매 접근권이 보장됐다며 환영하는 반응이다. 해외 팬덤에서는 '차별'이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으나, 암표와 값비싼 되팔이를 줄여 실제 수요자를 보호하기 위한 보편적인 제도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일본의 경우, 이전부터 타 국가 멤버십에서 독립된 개별 팬클럽 제도를 운영해 예매 시 일본 내 주소지와 현지 개통 전화번호 등의 개인정보를 요구해온 바 있다.

 

또한 실수요자를 우선 보호하려는 장치는 한국만의 발상도 아니다. 일본 등에서는 팬클럽 가입이나 예매 단계에서 현지 연락처·거주 요건을 요구하는 경우가 흔하다. 한국 팬 역시 같은 절차를 거쳐 K팝 가수들의 일본 공연을 봐왔다.

 

엔터 관계자 A씨는 "매크로를 쓰는 이들, '플미' 붙여 판매하는 업자들 때문에 국내 팬들이 국내 콘서트를 관람하기가 어려워졌다. 보통 국내부터 투어가 시작되기에 아티스트의 첫 번째 콘서트를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의 수요가 워낙 높고, 해외 팬도 예매에 참여하기에 경쟁이 더 치열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작 국내 팬들은 본인이 좋아하는 가수 콘서트를 바다 건너 다른 나라에 가서 보는 경우도 허다하다"라며 "해외 팬들이 많은 팀일수록 국내 팬들을 위해 이런 제도 도입에 찬성하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국내 선예매 제도 확대 배경을 두고, 랜디 서 음악평론가는 '암표 제어'와 '국내 팬덤 기반 다지기' 두 가지를 들었다. 그는 "국내에도 암표상이 있지만 해외 암표상은 잡기도 처벌하기도 어려우니 아예 (예매 접근권을) 좁히는 것 같다. 해외 암표상이 활개 치며 불법 표로 관광 오는 해외 팬들이 많아지면서, 같은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한국 팬들의 불만이 굉장히 높았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걸 의식하고 보완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일반적으로는 원정 관람은 관광 차원에서 권장되는 바인데, 지금은 그게 줄어드는 걸 감수하더라도 국내 팬 여론을 듣기로 한 것 같다"라고 부연했다.

 

엔터 관계자 B씨도 "국내 공연인 만큼 국내 관객들에게 조금이나마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자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거나 확대될까. 랜디 서 평론가는 "국내 팬덤을 중요시 하는 그룹들은 확대하리라 본다"라고 전망했다. 엔터 관계자 A씨는 "투어를 하는 팀들이 이런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다른 회사들도 분위기를 이어받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본다. 그리고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79/0004160964?sid=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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