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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100% 폭등…“어떤 주식 사든 돈 벌어” 빚투 광풍 몰아친 대만

무명의 더쿠 | 06:46 | 조회 수 2398
TSMC를 앞세워 급등 중인 대만 증시에서 ‘빚투(빚내서 투자)’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빚투 열풍에 더해 국채 투자 자금까지 증시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대만 증시는 최근 1년 새 100% 폭등하며 영국, 캐나다, 인도를 제치고 세계 5위 규모의 주식시장으로 부상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TSMC를 비롯해 대만 주요 기술 기업들이 AI 인프라 확대의 수혜주로 떠오르며 대만 증시를 끌어 올렸다.

이러한 과열장에서 대만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지금은 뭘 사든 돈을 번다’ 같은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포모(FOMO·소외 공포)’ 심리도 더해졌다. 6만달러(약 9200만 원)어치의 대만 기술주를 보유한 한 20대 무직 남성은 “빌린 돈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며 “어떤 주식이든 사면 돈을 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30대 주식 인플루언서는 빚투를 멀리하다 지난달 500만 대만달러(약 2억 4000만 원)의 대출을 받았다며 “기회가 사라지는 걸 보는 것보단 이를 움켜쥐는 게 맞다”고 전했다.



빚투 실적을 나타내는 대만 증시의 신용융자 잔고는 최근 12개월 동안 160% 증가해,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당시의 역대 최고 기록에 가까워진 상태다. 같은 기간 한국 증시의 신용융자잔고 증가율(94%)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증시 쏠림 현상은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달 초 실시된 대만 중앙은행 국채 경매에서는 역사상 처음으로 발행 물량을 모두 소화할 만큼의 매수자가 확보되지 못했다. 일각에선 투자자들이 채권 매수 자금을 증시에 쏟아부은 결과라는 해석도 나왔다.


“과열 상태” VS “거품 아냐”


전문가들은 AI 산업 성장 기대가 여전히 유효하지만,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와 투기적 매수세가 지속될 경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우다란 대만 국립중앙대 교수(경제학)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대만 주식시장은 명백한 과열 상태”라며 “주식을 쉬운 돈벌이 수단으로 여기는 젊은 투자자들이 향후 급락장이 오면 치명적 손실을 볼 수 있어 정부의 시장 안정 조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시장 낙관론도 상존하고 있다. 현재의 상승장이 AI 관련 기업들의 실적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2000년대 닷컴 과열 때처럼 ‘거품’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대만 기업들이 세계 첨단 반도체의 90% 이상을 공급하는 상황인 만큼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호조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https://naver.me/5qLUufr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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