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대만 AI 빚투 열풍에…사상 첫 국채 경매 미달 사태까지
3,553 34
2026.06.23 15:39
3,553 34

https://n.news.naver.com/article/018/0006313002?ntype=RANKING

 

 

신용융자 잔고 160%↑…닷컴 버블 최고치 육박
10대도 계좌 개설, 증권사 채권 발행 7배 급증
골드만 "매수" 의견 vs 경제학자 "명백한 과열"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대만 증시가 1년 만에 100% 넘게 폭등하면서 차입 투자 열풍이 금융 시스템 전반을 흔들고 있다. 10대가 증권 계좌를 여는 것은 물론이고, 신용융자(주식 매수를 위한 증권사 차입금) 잔고는 닷컴 버블 직전 최고치에 육박했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 투자 랠리의 실체를 두고 엇갈리지만, 거품 붕괴 우려의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략)
 

지난 4월 11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타이베이 101 빌딩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로이터)

“어떤 주식이든 사면 돈 번다”…빚 내서 베팅

26세 무직 남성 앤디 청은 빌린 돈으로 6만 달러(약 9200만원)어치의 대만 기술주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어떤 주식이든 사면 돈 번다”고 주변에 서슴없이 권한다.

대만 증시의 급등은 엔비디아에 첨단 반도체를 공급하는 TSMC가 핵심 동력이다. TSMC와 주변 기업군은 세계 최첨단 반도체의 90%를 생산하며 AI 데이터센터 공급망의 정점에 있다. 이 호재에 힘입어 대만 증시는 지난 1년간 100% 이상 올라 영국·캐나다·인도를 추월, 세계 시가총액 5위 시장으로 뛰어올랐다.

투자 열기는 차입으로 이어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2개월간 대만 투자자들이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신용융자 잔고는 160% 급증해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직전의 역대 최고치에 육박했다. 이는 닷컴 버블 말기 1년간의 잔고 증가율(50%)을 3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인플루언서 아다 헝(39)도 차입 대열에 합류했다. 팔로어 약 50만명을 보유한 그는 “포모(FOMO·기회를 놓칠 것 같은 두려움)가 정말 날 사로잡았다”며 지난 5월 500만 대만달러(약 2억4300만원)의 대출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수요가 폭증하자 증권사들도 자금 조달에 나섰다. 올해 대만 증권사들의 채권 발행액은 약 12억 달러로, 2025년 전체 발행액의 7배를 넘어섰다.
 

대만 증시 레버리지 투자 규모 추이. 신용거래융자는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고 주식·ETF 담보대출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료: 대만증권거래소·블룸버그)

균열 조짐…국채 경매 미달 사태도

차입 투자 열풍은 중앙은행 국채 경매에도 균열을 냈다. 이달 3일 국채 경매에서 매물을 전부 소화할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았는데, 이는 역대 처음 있는 일이다. 투자자들이 채권 매수 자금마저 주식 시장으로 돌린 결과라는 해석도 있다.

주식 거래 관련 투자자 채무불이행(디폴트) 건수는 6월 들어 두 배 이상 증가해 20억 대만달러를 넘어, 2019년 데이터 공개 이래 월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만 금융감독원 산하 증권선물국은 레버리지 참여 증권사 34곳 중 5월 현재 규제 한도를 위반한 곳은 없으며, 디폴트는 전체 거래의 0.002% 미만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국은 일부 증권사가 이미 레버리지 비율 축소와 온라인 대출 신청 중단 등 자율 조치에 나섰다고 전했다. KGI증권, 푸봉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일부 종목의 담보 요건 강화와 금리 인상 조치를 취했음을 인정했다.

“과열 명백” vs 골드만 “매수” 의견…실체 논쟁

전문가 시각은 엇갈린다. 대만 국립중앙대 다크란 우 경제학과 교수는 “대만 증시는 명백히 과열됐다”며 “정부가 시장 냉각을 위해 개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갑작스러운 급락이 젊은 투자자들에게 ‘처참한 손실’을 안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랑스계 은행 나틱시스의 알리시아 가르시아 에레로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AI 모멘텀이 꺼지면 증권사 압박, 가계 소비 위축, 수출 타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대만 증시에 ‘매수’ 의견을 제시했고, 다수 애널리스트는 추가 상승을 점치고 있다. 강세론자들은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TSMC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을 뒷받침하는 한, 랠리의 ‘실체’가 있다고 주장한다.

한국 증시도 같은 기간 신용융자 잔고가 94% 늘었다. 대만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낮지만, 정부의 주식 투자 장려 정책이 상승을 부추겼다는 점에서 유사한 구조적 위험을 공유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제 시장의 시선은 AI 투자 사이클의 지속 여부로 향한다. 빅테크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속도가 유지되는 한 대만의 랠리를 지지하는 펀더멘털은 흔들리지 않는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러나 월스트리트 일각에서 제기하는 AI 투자 둔화론이 현실화된다면, 빚을 끌어다 주식을 산 수백만 대만 투자자들이 감당할 후폭풍은 가늠하기 어렵다.
 

대만 주식 거래 결제 불이행 금액 추이. 6월 들어 결제 불이행 규모가 급증했다. (단위: 십억 대만달러, 자료: 대만증권거래소·블룸버그)

 

댓글 3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 이니스프리 레티놀 시카 모공 흔적 앰플 체험단 모집 💙 230 00:05 4,72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531,91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907,05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417,22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6,184,044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64,12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6 21.08.23 8,618,97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4 20.09.29 7,523,02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33 20.05.17 8,746,71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3 20.04.30 8,631,95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626,576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99875 이슈 요즘 유난히 선선한 이유 + 장마가 늦어지는 이유 11 08:47 490
3099874 정보 금융위원회가 주식 결제 주기를 현행 T+2에서 T+1으로 단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주식을 팔아도 이틀을 기다려야 했던 돈, 심지어 연휴가 걸리면 5일이상 묶여 있던 내 매도대금이, 다음 날 바로 들어오는 구조로 바뀌는 겁니다. 08:46 60
3099873 유머 후식미숫가루가 맛있다고 후기 낭낭한 신림 등촌샤브칼국수 6 08:46 422
3099872 이슈 우유를 원하는 간절한 눈빛 4 08:41 498
3099871 이슈 대한민국 라인업 : 김승규 - 이기혁 김민재 이한범 - 이태석 황인범 백승호 설영우 - 황희찬 이강인 - 오현규 78 08:38 1,587
3099870 이슈 젊은 부부가 사유지 장미 무단으로 잘라서 훔쳐감 36 08:38 2,620
3099869 이슈 "학원 다니기 싫으면 다니지마 이상한 핑계대지 말고" 20 08:36 1,532
3099868 기사/뉴스 [단독]점거된 '잠실 개표소', 대관료 1500만→1억756만원…법적다툼 우려도 16 08:35 844
3099867 기사/뉴스 '반등' K팝, 1억장 신화 다시 쓴다 5 08:33 557
3099866 기사/뉴스 '옥문아' 송은이 "'거장' 장항준, 소속사서 매출 1위…스타일리스트도 생겨" 1 08:33 548
3099865 이슈 공항에서 집가는데 싸가지 없던 택시 아저씨가 계속 한숨 쉬더니 운전 40분째 되니 자기 담배펴도 되냐고 해서 나도 같이 핀다하니까 아~ 좀 일찍 말하지 자기 너무 늦어서 안 피니까 졸려 죽겠다고~ 하고 갑자기 ㅈㄴ 상냥해짐 6 08:32 2,446
3099864 이슈 [MLB] [월드컵] 야구 국대 주장의 축구 국대 샤라웃.twt 10 08:29 876
3099863 기사/뉴스 "1300억 수혈"...'재산 1조 8000억' 한국계 여성, 佛 명문 축구팀 샀다 5 08:28 1,183
3099862 기사/뉴스 "떨어진다고? 줍줍하면 그만"…'널뛰기' 장세에도 개미들은 연일 '폭풍 매수' 08:26 326
3099861 이슈 하석진X안희연 주연 새 주말 드라마 <사랑이 온다> 대본리딩 1 08:26 621
3099860 기사/뉴스 작은 개미가 더 쉽게 털린다···하락장 손실도 양극화[2030 청년, 벌어지는 출발선] 2 08:25 547
3099859 이슈 샤이니의 헬로베이비 유근이 근황 19 08:24 3,014
3099858 기사/뉴스 "실손보험이 만기 된다고?"…4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들 '어리둥절' 20 08:21 2,050
3099857 유머 찐 자매 특징 ㅋㅋㅋㅋㅋ 2 08:20 998
3099856 이슈 오늘 난리난 전세계 지진 근황...jpg 12 08:19 4,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