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월세 매물 1년 새 급감
중랑구 임대차 매물 76% 증발
서울 임대차 시장에서 세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전세와 월세를 포함한 임대차 매물이 급감하면서 집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나오는 집은 잡아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서입니다.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 무주택 실수요자가 주로 찾는 서울 외곽 지역에서 매물 감소 현상이 두드러진 결과입니다.
23일 부동산 정보제공 앱(응용프로그램)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 25개 자치구 중 1년 전보다 임대차 매물 감소율이 가장 높은 곳은 75.7%를 기록한 중랑구였습니다.
중랑구에서 1년 전 747건이던 전·월세 물건은 최근 182건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성북구 역시 1201건에서 396건으로 줄어 67.1% 감소했습니다. 구로구는 744건에서 270건으로 63.8%, 노원구는 1624건에서 616건으로 62.1%, 관악구는 852건에서 336건으로 60.6% 줄었습니다. 동대문구(-58.5%), 도봉구(-58.2%), 금천구(-57.2%), 강북구(-55.4%)도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서울 동북권과 서남권을 중심으로 임대차 물건이 절반 이상 사라진 셈입니다.
이들 지역은 상대적으로 집값 부담이 덜해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 청년층 수요가 집중되는 지역입니다. 관악구 신림·봉천동, 구로·금천구, 노원·도봉·강북구 등은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셋집을 찾을 수 있는 곳으로 꼽힙니다. 실수요자가 많은 지역일수록 매물 감소 폭도 크다는 의미입니다.
현장에서는 이미 집주인 우위 시장이 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성북구 길음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전셋집이 워낙 없다 보니 물건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계약하는 상황"이라고 귀띔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시장 상황을 엿볼 수 있는 세입자의 토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배를 요청했더니 집주인이 알아서 하라고 했다", "에어컨 수리를 거절당했다", "계약 연장을 원하면 월세를 올려달라고 했다" 등의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15/0005301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