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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주식 빼서 다시 부동산으로…‘코스피 9000 시대’ 집값 불안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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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23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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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채권 매각대금 3.7조, 주택시장 유입
한은, 무주택자 주식 차익 70% 부동산으로
전세난 등 떠밀린 청년들, 매매전환 압박 커져

AI 생성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데일리안 = 임정희 기자] #. 30대 초반 A씨는 내년 초 결혼을 앞두고 신혼집 마련을 위해 주식 매도 타이밍을 고민하고 있다. 그동안 전세사기 우려와 보증금에 목돈이 묶이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에 작은 월셋집을 전전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스피가 고공행진하며 수익률이 크게 뛰자 신혼집 매매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코스피가 9000선을 넘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주식시장에서 차익을 실현한 자금이 다시 부동산 시장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가 강조해 온 ‘생산적 금융’으로의 자금 이동 흐름과는 배치되지만, 주식 투자로 실탄을 확보한 무주택자들의 종착지가 결국 ‘내 집 마련’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9114.55에 마감했다.

올해 초 4200선에서 출발한 코스피가 반도체 호황과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기대감에 힘입어 두 배 넘게 뛰며 개인투자자들의 평가 차익도 크게 불어난 셈이다.

정부는 그동안 부동산에 집중된 가계 자산 구조를 기업 투자와 자본시장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이 상황에서 반도체 호황과 맞물리며 시중 자금이 증시로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가속화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에는 급격히 오른 주식시장에서 차익을 실현한 자금이 다시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도권 주택 공급 부족과 전월세 불안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주식 수익을 주택 매입 자금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이미 주식을 팔아 주택 매입에 나서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1~4월 주식·채권 매각대금 3조7255억원이 주택 매입자금으로 투입됐는데 이 중 2조4396억원이 서울 주택 매입에 사용됐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1조2592억원, 40대가 1조1087억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서울 중개업소 한 관계자는 “거래를 오래 해온 임차인 고객이 있었는데, 최근 결혼을 하면서 신혼집 매매를 했다더라”며 “자금이 어디서 났냐고 물었더니, 주식을 팔았다고 하더라. 이런 사례가 다주택자 매물 거래가 한창이던 올해 4월까지 많았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도 주식시장에서 실현된 이익이 소비보다 부동산으로 우선 이동할 가능성을 짚은 바 있다.

한은이 지난달 발표한 ‘우리나라 주식 자산효과에 대한 평가’에 따르면 무주택 가계의 경우 주식 자본이득의 70%가 부동산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주식 투자로 발생한 수익이 주택 등 부동산 자산 축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뉴시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뉴시스정부가 부동산 보유세·양도소득세 강화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자금 이동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성과급과 임금 인상, 수출 대금 유입 등으로 불어난 유동성의 움직임을 예측하며 “부동산 보유세와 양도세를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것은 필요하고 옳은 방향”이라고 언급했다.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주택 매수세를 완화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금리가 오를 경우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고, 주택 매입 여력이 줄어들 수 있어서다.

다만 부동산 시장에서는 내 집 마련 열망이 큰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주택 매입을 위한 유동성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주거비용 상승과 신규 주택 부족 문제가 맞물리면서 무주택자들이 매매시장 진입 압박을 크게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주식으로 일정한 수익을 실현하면 결국 부동산으로 자금이 이동할 수 밖에 없다”며 “금리가 인상되면 매수세가 꺾일 수는 있지만 하락은 어렵다. 무주택자들의 내 집 마련 열망은 식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모든 사람이 주식을 팔고 부동산을 살 수 없다. 세금 부담에 주택 수를 늘리지도 않을 것”이라면서도 “전세난에 등 떠밀려 내 집 마련이 필요한 30대들이 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정부가 주식 팔고 주택을 사지 말라고 해서, 무주택자들이 집을 사는 것을 막을 수 없지 않나”고 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119/0003103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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