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자로·위고비 등 GLP-1 계열 비만치료제를 국내보다 저렴한 해외에서 몰래 들여오려는 시도가 급증하고 있다. 정부는 오남용과 안전성 문제를 이유로 해외 구매 비만치료제의 국내 반입을 막고 있지만, 국내 비만 환자들의 약값 부담을 낮출 해법은 내놓지 않은 채 단속만 강화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인천공항세관에서 비만치료제를 휴대해 들여오다 적발된 건수는 289건에 이른다. 지난해 9~12월 86건에 비해 빠르게 늘어났다. 비만치료제 열풍이 커지면서 해외에서 구매한 주사제를 여행 가방에 넣어 들여오려는 시도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우편을 통한 반입 시도는 더 가파르게 늘었다. 올해 1~5월 국제우편으로 비만치료제를 국내에 들어오다 적발된 건 총 2940건이었다. 월평균 약 600건, 하루 평균 20건꼴이다. 이미 지난해 전체 적발 건수(1107건)의 2.7배에 이르렀다.
온라인에서는 해외에서 마운자로 등을 구매한 경험담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가격이 저렴한 일본이나 인도에서 구입하는 사례가 늘면서 ‘스시(초밥)자로’, '인도자로'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기내 수하물은 전수조사하지 않아 괜찮다”, “한 달 치만 사와도 비행기 값을 뽑고 남는다”는 후기도 공유된다. 최근 일본에서 마운자로 두 달 치를 사 왔다는 A씨는 “손에 들고 있는 가방은 의심받을까 봐 배낭에 넣고 들어왔는데 다행히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세관 단속만으로 급증하는 해외 반입을 차단하기는 쉽지 않다. 비만치료제가 적발되더라도 대부분 휴대품 압수에 그치고, 별도의 처벌 규정은 없다. 관세청 관계자는 “비만치료제를 대상으로 여행자 휴대품을 전수조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조만간 비만치료제를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지정해 불법 반입과 온라인 유통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당국의 단속에도 해외 구매가 늘어난 근본적인 원인은 국내외의 현격한 가격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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