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22일 "호르무즈 해협 내측에 대기 중이던 우리 선사 운용 선박 2척이 해협을 통과해 정상 항해 중"이라고 밝혔다. 해수부는 "해당 선박에는 한국인 선원이 승선하고 있지 않으며 목적지도 한국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해협 안쪽에 머물던 초기에는 이들 선박에 한국인 선원이 승선하고 있었지만 이후 모두 하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선박 2척은 장금상선이 운용 중인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으로, 각각 원유 200만배럴을 싣고 있다. 한 척의 목적지는 일본이고, 나머지 한 척의 목적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해당 2척의 통항은 페르시아만해협청(PGSA)의 통항 절차와는 별개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미국과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PGSA를 통해 선사들을 상대로 통항 신청을 받고 있다.
정부는 국내 선사들의 해협 통항을 선사들 자체 판단에 맡기고 있다. 해협 통과 시 어떤 항로를 이용할지 역시 선사들의 개별적인 결정에 따른다. 이란은 자국 연안 섬인 라라크섬 남측을 호르무즈 해협 통항 항로로 제시한 상태다. 해수부 관계자는 "선사들이 이란 측과 직접 소통하며 통항 절차를 진행하고 있고, 관련 내용을 해수부와 공유하고 있다"며 "한국 선박들이 통항에 나설 경우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며 지원할 예정이다"고 했다.
한편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남아 있는 나머지 선박들도 통항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해협 안쪽에는 원유선 6척, 석유제품선 6척, 케미컬선 2척, 기타 화물선 8척 등 한국 선박 22척이 대기 중이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 선사는 PGSA를 통한 통항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PGSA는 지난 19일부터 선사들을 상대로 통항 신청 접수를 시작했고 HMM, 현대글로비스 등 주요 선사들은 지난 21일을 통항 희망일로 지정해 통항을 신청했다.
신청을 마친 선사들은 해협 진입 직전인 두바이 연안으로 이동한 뒤 이란 측으로부터 통항이 가능하다는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승인 통보를 받으면 이란 해군과 구체적인 통항 시점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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