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지역 균형발전 드라이브와 지방자치단체의 공세적인 러브콜이 맞물리면서 대기업들의 호남권 투자 검토가 본격화되고 있다. 배터리·우주항공·희토류·수소 등 미래 신산업을 중심으로 대기업 실무진이 이미 현장 실사를 마쳤거나, 수개월째 사업성을 정밀 타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호남권이 수도권과 충청권을 잇는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산업 축’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1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국내 주요 대기업을 포함한 수십여 개 기업이 호남 지역 광역·기초자치단체 및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막바지 투자 유치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미 전남 순천 율촌산업단지에 ‘스페이스허브 발사체 제작센터’를 가동 중임에도 ‘광양·순천·여수’를 잇는 광양만권과 고흥 일대에 대한 추가 투자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전남 고흥의 우주발사체 산업 인프라와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우주산업 클러스터와의 연계 효과도 장점으로 거론된다.
공급망 다변화에 사활을 건 LS그룹도 호남권 투자 확대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미 전남 지역에 다수의 투자 협약을 체결한 LS전선과 LS마린솔루션에 이어, 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희토류 관련 신사업’의 추가 둥지를 호남에 틀겠다는 구상이다.
LS에코에너지는 희토류 산화물을 금속으로 가공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LS전선은 이를 활용해 영구자석 등 최종 제품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두 회사는 올해 초 방산용 희토류 금속 양산 체제 구축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움직임과 맞물려 관련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전남 지역을 유력 후보지로 검토했지만, 최근에는 전북 지역으로 무게가 이동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물산도 호남권 투자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회사는 신에너지 개발 사업을 지속적으로 준비해 왔으며, 향후 관련 프로젝트를 호남 지역에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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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시장 상황에 따른 신중론도 교차한다. LG에너지솔루션 등 일부 기업은 캐즘 장기화 우려를 의식해 다소 보수적인 스탠스를 유지하며 주사위를 굴리고 있는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지자체의 유치 경쟁이 치열하지만 대기업 투자의 특성상 단기 결론보다는 향후 수개월간의 지자체 인센티브 협의와 고위급 조율을 거쳐 최종 향방이 가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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