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방송인 줄"..'나혼산' 코쿤 축구특집, 왜 '혹평' 받았나 [Oh!쎈 초점]

[OSEN=김수형 기자] ‘나 혼자 산다’가 월드컵 응원 특집으로 색다른 시도를 했지만, 방송 이후 시청자 반응은 다소 엇갈렸다.
지난 19일 방송된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는 코쿤이 조규성, 황희찬, 박지성 등의 유니폼과 각종 응원 도구를 준비한 채 작업실에서 월드컵 경기를 시청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코쿤은 “축구는 제가 거의 유일하게 흥분하는 것 중 하나”라고 말할 정도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문제는 방송의 구성 방식이었다. 월드컵 경기의 경우 중계권과 저작권 문제로 인해 해당 권한을 가진 방송사 외에는 경기 장면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다. 그렇기에 이날 방송 역시 실제 경기 장면보다는 코쿤과 에픽하이 멤버들이 경기를 지켜보며 환호하고 탄식하는 반응, 이른바 ‘리액션’ 위주로 채워질 수밖에 없던 것.
이 지점에서 일부 시청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월드컵 저작권 문제 때문에 경기 장면도 제대로 못 쓰는데 왜 이런 특집을 했는지 모르겠다”, “결국 월드컵을 보는 코쿤과 에픽하이만 지켜본 느낌” 며, 심지어 “인터넷 개인방송을 보는 것 같았다”는 아쉬운 반응이 대표적이다.
아무래도 관찰 예능의 본질은 원래 누군가의 하루와 취향, 감정선을 따라가며 공감과 재미를 얻는 데 있다. 실제 ‘나 혼자 산다’는 출연자의 소소한 일상과 루틴을 보여줄 때 가장 강한 힘을 발휘해왔기도.
‘나 혼자 산다’가 잘하는 건 누군가의 삶을 천천히 들여다보며 그 안의 취향과 서사, 공감 포인트를 발견하는 일이다. 하지만 아무리 월드컵 분위기를 보여준다할 지라도, 스포츠 경기 응원이라는 소재는 본질적으로 현장감과 경기 장면 자체의 몰입도가 중요한 영역이다. 정작 핵심인 경기를 충분히 보여줄 수 없는 상황이라면, 관찰 예능이 가진 장점도 반감될 수밖에 없다.
코쿤의 축구 사랑 자체는 진심이었다. 축구를 보기 위해 방음이 완벽한 작업실로 향하고, 응원 도구와 유니폼까지 준비한 모습에서는 분명 ‘찐팬’의 열정이 묻어났다. 다만 그 진심이 시청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기 위해서는, 단순한 응원 리액션 나열을 넘어 보다 적극적인 제작진의 구성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예를 들어 코쿤의 축구 취향이 삶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까지 더 깊게 풀어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수도 있다.
결국 이번 방송은 코쿤의 문제가 아니라, 관찰 예능이 스포츠 중계 이슈와 만났을 때 드러나는 구조적 한계를 보여준 사례에 가깝다. 그래서 더더욱 아쉽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건 단순히 ‘누가 경기를 보며 소리치는 모습’이 아니라, 그 사람의 취향과 감정, 일상 속 맥락이 살아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나 혼자 산다’가 여전히 강한 이유는 화려한 장치보다도 사람 냄새 나는 일상에 있다. 그렇기에 앞으로는 월드컵 같은 대형 이벤트를 차용하더라도, 관찰 예능만의 결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시청자가 함께 몰입할 수 있는 보다 정교한 기획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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