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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허남준 "손목 키스신, 찍으면서도 '이게 맞나' 걱정" [인터뷰]

무명의 더쿠 | 11:13 | 조회 수 1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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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허남준 / 사진=에이치솔리드





"작품이 잘 돼서 아주 기분 좋게 지내고 있어요. 저도 방송을 챙겨보면서 제가 안 찍은 장면들이 어떻게 나오는지 보는 재미에 푹 빠져 지냈습니다. 다음 작품 촬영에 바로 들어가느라 밖에 잘 나가보질 못했는데, 가끔 촬영장에서 지나가는 분들이 알아봐 주시거나 주변에서 오는 연락을 받을 때마다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걸 체감하고 있어요."


"순수하게 작품의 글이 정말 재밌었고 빨리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컸죠. 극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자극적인 지점보다는 더 섬세한 연기가 필요할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초반엔 고민이 정말 많았고, 감독님과 작가님께 질문도 엄청 많이 던졌어요. 로코라는 장르 자체가 다루기 어려울 것 같으면서도 정말 해보고 싶었거든요. 제안이 왔을 때 열심히 잘 해내야겠다는 부담감과 책임감이 컸습니다."


특히 허남준을 깊은 고민에 빠뜨린 것은 극 중 차세계의 직선적이고 까탈스러운 말투였다. 로맨스 남자 주인공으로서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수위를 조절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로맨스 주인공이 이렇게 까탈스러운 말투를 써도 되나, 너무 직선적이지 않나 싶었어요. 그런데 비즈니스를 하며 자라온 세계로서는 그런 말투가 당연한 게 아닐까 설득이 되더라고요. 자기애가 높은 발언들을 어떻게 거부감 없이 말투에 녹여서 던져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평상시에도 능글맞거나 신사적인 특유의 말투를 쓰는 친구를 관찰해 둔 게 큰 도움이 됐어요. 대본이 워낙 훌륭해서 대사가 막힐 때도 빨리빨리 방향을 찾을 수 있었고,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었습니다."


허남준이 이번 작품에서 가장 큰 카타르시스를 느낀 부분은 다름 아닌 코믹 연기였다. 화제가 됐던 바닷가 손목 키스신부터 처절하게 망가지는 육탄전까지, 그는 뻔뻔함으로 무장해 촬영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제가 제일 뿌듯한 건 코믹 연기였어요. 준비할 때부터 신이 났죠. 평상시 나라면 절대 안 쓸 법한 말을 뻔뻔하게 던져봐야지 결심했어요. 음흉하게(?) 연습하다가 막상 연기를 했을 때 스태프분들이 재미있어하고 좋아해 주시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더라고요. 손목 키스신 같은 경우도 연기하는 제 모습을 직접 모니터할 수 없으니 '이게 괜찮을까' 걱정하며 진행했는데, 막상 방송에서 음악이 깔리고 파도 소리와 함께 어우러지니 잘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웃음)"


상대역인 신서리 역의 임지연과의 호흡 역시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린 일등 공신이었다.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안겼던 야자수 이파리 꽃 타작 장면도 두 사람의 치열한 논의 끝에 탄생한 명장면이다.


"임지연 선배님과 정말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신의 흐름이나 제가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점들을 선배님이 함께 잡아주셨죠. 꽃 타작 신에서도 선배님이 '네가 많이 맞을수록 재밌을 것 같다'고 조언해 주셨고, 저 역시 많이 맞는 게 목표였어요. 사실 화면으로만 뵀을 땐 어떤 성격일지 감이 잘 안 왔는데, 실제로 만나보니 정말 유하고 착한 분이셨어요. 자기 역할만 챙길 수도 있는데 상대 배우의 장면까지 세심하게 챙겨주시더라고요.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텐데도 늘 웃으며 촬영하시는 걸 보고 '잘하는 사람이 더 열심히 하는구나'를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극 중 차세계는 "데이트라고 하면 최소 불꽃놀이, 선상 파티, 드론쇼 정도는 띄워줘야지"라고 말할 만큼 스케일 큰(?) 데이트관을 지닌 인물이다. 하지만 실제 허남준의 연애 스타일은 캐릭터와는 정반대인 소박함 그 자체다.


"차세계는 화려한 이벤트를 준비하지만 저는 되게 소박한 편이에요. 맛있는 거 먹고 한 번씩 좋은 곳에 가고 그런 소소한 것들에 큰 행복과 재미를 느끼거든요. 세계처럼 불쑥불쑥 예고 없이 찾아가는 행동도 안 하고 밀당하는 스타일도 아니에요. 좋아하면 좋은 티가 팍팍 나고, 오히려 마음이 너무 깊어지면 아예 티를 못 내는 편이죠(웃음)."


'멋진 신세계'의 인기 비결로는 "좋은 글과 연출 덕분에 제 연기도 덩달아 빛을 본 것"이라며 겸손함을 보인 그는, 이번 작품을 자신의 연기 인생에 있어 잊지 못할 전환점으로 꼽았다.


"'멋진 신세계'는 제 새로운 모습을 찾아주기도 하고 인생을 바꿔주기도 한 의미 깊은 작품이에요. 지금은 이 과분한 행복을 조금 즐기고 싶어요. 이후에는 제가 최선을 다해 찍었던 수많은 작품 중 하나로 가볍게 마음속에 넣어 두고 또 다른 길을 걸어가야죠. 앞으로 최선을 다한 것에 비해 결과가 아쉬운 일도 생기겠지만, 제가 할 일을 명확히 생각한다면 마음이 편안할 것 같아요. 늘 피드백을 수용하는 태도를 잃지 않고 묵묵히 연기하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


https://v.daum.net/v/20260622110151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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