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개장을 앞둔 전남 곡성의 한 물놀이장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된 초등학생 형제가 결국 목숨을 잃었다.
21일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42분쯤 전남 곡성군에 위치한 민간 위탁 체험공원 내 물놀이장에서 ‘아이들이 물에 빠진 뒤 의식이 없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구조된 10살 A군과 9살 동생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송 2시간여 만에 모두 사망했다.
형제는 주말을 맞아 가족과 함께 체험공원에 놀러 왔던 것으로 조사됐는데, 사고가 난 물놀이장은 여름철 정식 개장을 앞둔 상태라 다른 이용객이 없었다. 발견 당시 시설 내부에는 A군 형제만 있었을 뿐, 가족이나 안전요원을 비롯한 관리자는 배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 이에 전남경찰청 중대재해수사팀은 1명 이상이 사망한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관련 사건으로 보고 직접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는 한편, 시설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1차 진술을 받았다. 특히 정식 개장 전인 시설에 아이들이 어떻게 들어갈 수 있었는지와 전반적인 안전 관리 실태를 집중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사망 원인을 두고도 다각적인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아이들이 놀던 곳의 수심이 무척 얕았다는 점에서 경찰은 단순 익사 외에 누전으로 인한 감전 등 다양한 사망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 중이다.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2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형제의 시신 부검을 의뢰하고, 시설 전반에 대한 합동 현장 감식도 벌일 계획이다. 수사 과정에서 업무상과실치사 등 구체적인 혐의가 드러날 경우 관련자를 형사 입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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