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븐틴과 캐럿(팬덤명)이 또 한 번 만났다. 총 5만 8,000여 명이 급행열차에 몸을 싣고 '캐럿 랜드'로 향했다. 열정과 에너지로 210분을 달렸다.
올해로 10번째 팬미팅이다. 그러나 세븐틴의 시간은 여전히 데뷔 초에 머물러 있었다. 무대에 오르면 누구보다 진심이었고, 팬들 앞에서는 여전히 장난기 넘치는 소년들이었다.
세븐틴은 지난 20~21일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팬미팅 '세븐틴 인 캐럿 랜드'(SEVENTEEN in CARAT LAND)를 개최했다. '디스패치'가 마지막 공연을 함께했다.

◆ "캐럿 랜드, 같이 가자"
웅장한 성을 배경으로 급행열차가 등장했다. 객석에선 함성이 터져 나왔다. 멤버들은 열차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팬미팅의 시작을 알렸다. 화려한 폭죽과 함께 '같이 가요'가 울려 퍼졌다.
"Welcome to CARAT LAND! 캐럿, 같이 가요!" (세븐틴)
이어 '헤븐즈 클라우드'(Heaven's Cloud), '마이 마이'(My My) 무대를 선보였다. 세븐틴 특유의 청량한 에너지와 따뜻한 하모니가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멤버들은 무대 곳곳을 누비며 팬들과 눈을 맞췄다. 손을 흔들고 하트를 보내며 객석과 호흡했다. 공연장 전체가 하나의 놀이터가 된 순간이었다.
캐럿을 위한 챌린지 무대도 준비했다. 디에잇의 '낫 큐트 애니모어', 민규의 '잇츠 미', 승관의 '오드 투 러브', 에스쿱스의 '붐팔라', 조슈아의 '캐치 캐치', 버논의 '러브 어택', 디노의 '댓츠 노노', 준의 '힛 음', 도겸의 '핑키 업' 등을 선보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 "개그틴은, 멈추지 않는다"
다음 무대는 '이마- 아스 세카이가 오왓테모-'였다. 일본 베스트 앨범 '얼웨이즈 유어스'의 타이틀곡을 한국어 버전으로 재해석해 선보였다. 게임 시작 전, 열기를 끌어올렸다.
이어 세븐틴은 캐럿과 함께 게임 월드로 입장했다. '너라는 꽃이 피었습니다'는 3개의 팀으로 나뉘어, 꽃 머리띠를 착용한 멤버 수를 맞히는 게임. 멤버들이 직접 심판을 맡았다.
MC 승관의 진행력이 빛났다. 게임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팬서비스를 놓치지 않았다. 멤버들에게 "토끼, 고양이, 강아지 머리띠를 쓰고 다양한 포즈를 취해달라"고 요청했다. 캐럿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두더지 게임도 웃음을 책임졌다. 도전팀은 두더지가 되어 사냥꾼의 뿅망치 공격을 피해 문제를 맞혔다. 과거 공연 포스터와 안무 영상을 함게 보며, 캐럿과 추억을 되새기기도 했다.
탑 쌓기 게임에서는 각 팀의 승부욕이 폭발했다. 반칙과 장난이 이어졌고, 사소한 편법을 두고 캐럿에게 고자질(?)하는 모습까지 이어졌다. 서로의 탑을 무너뜨리며 티격태격하는 모습에 현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 "이런 모습, 처음이지?"
캐럿 랜드의 시그니처 '리버스 스테이지'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기존 유닛 무대를 넘어, 서로의 솔로곡을 재해석하는 방식으로 새롭게 꾸몄다.
승관은 디노의 '트리거'로 포문을 열었다. 올블랙 스타일링과 강렬한 퍼포먼스로 객석을 압도했다. 캐럿은 가사에 맞춰 총을 쏘는 리액션으로 화답했다.
버논은 준의 '쌍둥이자리'로 몽환적인 보컬과 비주얼을 선보였다. 민규는 버논의 '샤이닝 스타'를 밴드 버전으로 재해석했다. 디노는 조슈아의 '포츄네이트 체인지'를 열창하며, 캐럿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에스쿱스는 도겸의 '해피 바이러스'를 자신만의 매력으로 소화했다. 디에잇은 승관의 '레인드롭스'로 짙은 감성을 전했고, 도겸은 디에잇의 '스카이폴'을 자신만의 색으로 재해석했다.
준의 '쉐이크 잇 오프'(원곡 민규), 조슈아의 '정글'(원곡 에스쿱스)까지 이어졌다. 멤버들은 기존 이미지와는 다른 반전 매력으로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 "11주년, 새 챕터의 시작"
어느덧 '캐럿 랜드'로 향하는 마지막 정거장. '어쩌나', '예쁘다', '띵킨 어바웃 유' 등 세븐틴의 대표곡 메들리가 흘러나왔다. 팬들은 객석을 가득 채운 캐럿봉 물결로 화답했다. 밤하늘에는 대형 폭죽이 터졌다.
"동네방네 우리가 팬미팅하는 거 다 알겠다!" (세븐틴)
원우와 호시도 객석에서 응원을 보냈다. '아주 나이스'에 맞춰 격렬한 춤을 선보였다. 호응이 부족한 팬들을 장난스럽게 독려하며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그 사이, 세븐틴은 토롯코를 타고 무대 밖으로 향했다. 준은 "가까이서 보니 너무 좋다. 캐럿들이 너무 아름답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캐럿은 역대급 함성으로 응답했다.
세븐틴의 첫 번째 챕터는 어느덧 마침표를 향해 가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군백기라는 쉼표를 지나, 2번째 챕터의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공연 말미, 세븐틴은 또 한 번의 군백기를 앞둔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연습생 시절부터, 꿈을 향해 달려가는 멤버들을 보며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멤버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도 없었을 겁니다. 멤버들, 그리고 캐럿들 모두 사랑합니다. 한동안 단체로 만나기 어렵겠지만, 금방 지나갈 거예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조슈아)

"어릴 땐 상상도 못 했던 존재가 된 것 같습니다. 이런 팀에 속해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버논)

"캐럿에게 늘 비타민 같은 존재로 남고 싶습니다. 더 멋진 승관이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멤버들을 많이 지켜봐 주시고, 응원하고 사랑해 주세요." (승관)

"'기다릴게'라고 적힌 슬로건이 많이 보이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국방의 의무를 잘 마치고 돌아오겠습니다. 더 멋진 남자가 되어 좋은 노래 들려드릴게요." (도겸)

"캐럿들과 즐겁게 노는 공연이지만, 문득 '언제 이렇게 큰 공연장에서 긴장하지 않고 무대를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됐을까' 생각하게 됐습니다. 지난 11년의 한 챕터를 잘 마무리한 것 같습니다. 캐럿들, 멤버들, 그리고 모든 스태프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민규)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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