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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허남준 "저는 그냥 딱 연기만 할 줄 아는 사람…아직 신인이라 생각"[EN: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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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22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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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멋진 신세계'에서 차세계 역을 연기한 배우 허남준. SBS '멋진 신세계' 제공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재벌 차세계는 사랑을 시작한 후 한층 더 능글맞아진다. 이른바 '오글거리는' 대사가 꽤 많았는데도 원래 차세계란 사람이 그런 말투를 쓰는 것처럼, 허남준은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소화했다.


그는 "주변에 같이 연기하는 친구 혹은 학교 후배들이나 몇몇 친하게 지내는 분들이랑 얘기할 때, 주변에 매력적인 사람이 있으면 저도 모르게 닮아가면서 따라 해 보는 거 같다"라며 "제가 한 번쯤 써 봤던 시기가 있어서 이런 말투, 저런 말투를 쓸 때 솔직히 조금 자신 있게 했던 것 같다. 어렵단 느낌 없이 '아, 이런 결이구나!' 하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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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남준의 애드리브로 밝혀진 '예뻐용 합격이에용' 장면




차세계와 닮은 점과 다른 점은 하나씩 짚었다. 허남준은 "능글맞은 게 캐릭터 연기할 때 도움이 많이 됐다. 대본 보면서 '아?' 했던 적이 없던 거 같다. '충분히 그럴 수 있지' 했다"라며 "근데 이제 완전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팩폭'(팩트 폭력)이라고 하는, 따박따박 정리해서 '그건 아니지' 면전에 얘기하는 거는 조금 다른 거 같다. 그래도 말은 좀 예쁘게 하는 스타일이어가지고"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좋아하는 상대를 대하는 태도도 차세계와 비슷하다. 허남준은 "일단은 '밀당'(밀고 당기기)이랑은 거리가 전혀 멀고 그런 걸 계산을 잘 못 하는 상태다. 마음의 크기나, 나이대, 시즌에 따라서 (연애 스타일이) 다르기도 했던 것 같은데 근데 확실히 밀당은 아닌 거 같다. 직진 스타일이거나 혼자서 너무 좋아하거나 마음이 커지거나 하면 오히려 말을 못 한다. 아예 상대방도 모를 정도"라고 전했다.


14부로 마무리된 '멋진 신세계'. 꽉 닫힌 해피엔딩이었다. 인터뷰는 종영 전 이루어졌기에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었다. 결말에 만족하는지 질문에 허남준은 "아주 만족한다"라며 "1화부터 10화까지 그게 정말 좋았다고 생각했다. 고구마가 있을 거 같으면 바로 풀어주고 딥함과 산뜻함 이런 것들이 계속 잘 밸런스가 유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두 화가 고구마로 완전히 가 버린 이유가 있겠죠?"라고 물은 허남준은 "어느 정도 몰입을 시작했고 마지막을 잘 장식하기 위해 잘 설계하신 게 아닌가. 저에게는 너무 좋은 결말, 그렇게까지 해 줘야 하는 이유가 며칠 뒤에 나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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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차세계 역 허남준, 신서리 역 임지연. SBS '멋진 신세계' 제공




인기 실감 질문에 허남준은 "어느 정도 체감이 되는 것 같다. 현장에서 지나가는 분들도 많이 알아봐 주시고 주변 친구들 반응도 그렇고"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친한 친구들은 끝까지 '너(허남준)의 어떤 게 좋더라' '멋있다' 이런 말은 안 한다고 해 웃음을 유발한 허남준은 "최근에 연락이 오는데, 그냥 '드라마 재밌다' 이런다. 그게 최고의 칭찬"이라고 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은 이전에도 밝힌 것처럼 "진짜 내 스타일 아닌데, 아, 허남준 진짜 내 스타일 아닌데 자꾸 거슬리네"다. 허남준은 "그런 반응이 사실 배우로선 너무 좋은 거 같다. 작품과 연기를 어느 정도, 내 할 거리를 잘 해냈다는 느낌이 들어서"라고 바라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남준은 '로코 장인'이라는 수식어에는 손사래를 치며 "근데 진짜 진심으로, 진심으로, 겸손이 아니라 진심으로 말씀드린다"라며 조심스러워했다. 그는 "작가님이 글을 너무 딥해지려고 하면 산뜻하게 해 주시고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려고 설계를 잘하시고, 살짝 답답하다 싶을 때 터뜨려서 시원하게 만들어 주는 게 이미 있는 상황이었다, 프리 단계에서"라며 "감독님이 연출할 때 엄청 재밌게 재기 발랄하게 하려고 엄청 많은 장치들을 넣어서 극을 살리시고 임지연 배우도 그렇고"라고 말했다.


또한 "나중에 작품이 나오고 나서 카메라를 찍는 사람과 조명을 치는 사람, 편집점으로 저희의 템포를 당겨주고 늘려주고 그리고 음악으로 더 감정을 살려주고 하는 것들이 그게 진짜 전부인 거 같다. 결국에 자기 위치에서 자기가 해야 할 일을 다 너무 정확하게 최선을 다해준 거 같다. '로코 장인' 이런 건, 제가 느끼기에는 제가 한 게 별로 없어서… 제가 해야 될 만큼의 그냥 연기만 한 거지. 아, 저기서 저렇게 편집을 하셨구나 싶어서, 저는 좀 그렇게 느꼈다"라고 설명했다.


"수많은 현장에서 많은 담당하는 기술을 갖고 계신 분들이 있으시지만 저는 그냥 딱 연기만 할 줄 아는 사람이니까요. 근데 앞으로도 가면서 큰 그림도 보고 할 수 있겠죠. 본질은 결국은 제 주어진 대사, 연기 잘하는 거? 넓게 보면서도 장면을 잘 생각하면서 하는 것도 연기자의 덕목이지만 그냥 제가 진짜 실제로 못하는 거를 솔직하게 차라리 터놓고 '이거 좀 도와주세요' 하는 게 결과적으로 작품이 나왔을 때 모두에게 이로운 일이라고 생각을 해요. 안 그러면 내가 못 한다는 걸 들키지 않기 위해서 많은 자존심을 부려야 해서 산으로 가기 때문에 못 하는 건 못한다고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허남준은 드라마 '미씽: 그들이 있었다'부터 '설강화' '혼례대첩' '스위트홈 2' '로얄로더' '유어 아너' '지금 거신 전화는' '별들에게 물어봐' '백번의 추억' 등 다양한 작품을 거쳤다. 연기 경력을 따지면 6년 안팎이지만 그는 여전히 스스로를 '신인'이라고 생각한다.


고등학생 때랑 마음은 똑같은데 내면적으로 "엄청 대단하게 장족의 발전"을 이루지도 못한 채 "나이만 먹고 몸만 이렇게 컸구나" 생각했다는 허남준은 "저는 아직도 제가 신인 같고 아직 모르는 것도 너무 많다고 생각하다가 순간순간 현장에서 어떤 신인분이 와서 질문할 때 흠칫한다. '아, 이제 내가 신인이 아닌가?' 저는 제가 신인이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멋진 신세계'를 찍고 나서 한 점 후회가 없는지 물었다. 허남준은 "항상 후회는 남는 것 같다. 어… 최선을 다했다. 정말 열심히 했고 최선을 다했는데 그래도 지나고 나면 '아 이 부분은 조금 더 신경 써 줄걸' 하는 게 있다"라며 "이 작품을 통해 배워서 이제 안다면 놓쳤다는 후회는 안 하는데, 원래 알고 있었으나 내가 너무 열심히 파다 보니 알고 있는 걸 놓쳐버린 것. 그럴 때 조금 안타깝지만 저 자신에게 그래도 후회는 없다. 열심히 하다 그런 거니까"라고 답했다.


"과정이 좋다고 해서 결과가 무조건 좋을 수 없고 과정이 나쁘다고 해서 결과가 무조건 나쁠 거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보는 사람이 느껴질 수밖에 없는 연기의 기술이나 몰입으로 할 수 없는 지점이 있다는 걸 모든 팀들과의 케미를 통해 알게 된 거 같아요. 카메라 감독님, 감독님이 제 캐릭터를 얼마나 예쁘게 봐주는지… 서로 다 너무 사이가 좋고 그 와중에 자기가 잘해야 될 일도 너무 잘하고 철두철미하게 하니까 어디 하나 빠짐없이 다 좋게 편집되고 완성돼서, 어떤 사람끼리의 챙김 정말 이런 것들이 중요하구나! 너무 힘들어도 한 번 웃으면서 서로에게 그 하루를 힘내서 갈 수 있게 해 주는 한마디, 다 같이 힘들지만 다 같이 웃으면서 할 수 있게 하는 격려의 말, 분위기… 연기도 잘해야 하지만 같이 만들어 가는 분위기에 대해서 많이 배우고 저에게 많이 남았던 거 같아요, 좋은 표본과 예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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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허남준. SBS '멋진 신세계' 제공




연말 시상식에 기대하는 바가 있는지 묻자, "와, 그 생각은 한 번도 안 하고 있었다"라고 한 허남준은 "긴장 많이 하는 스타일이라 그런지 저희 팀들이 많이 받았으면 좋겠고 뒤에서 박수치고 싶다"라고 답했다. 상을 받는다는 상상만으로도 땀이 난다고 털어놓은 그는 "반반인 거 같다. 사람이 욕심이 좀 날 거다. 또 절반의 마음은 거기에 올라가는 게, 올라가서 무슨 말을 해야 하는 것이 긴장돼서 모르겠다. 좀 더 고민하겠다"라고 밝혔다.


허남준은 내년 tvN에서 방송 예정인 동명 웹툰 원작 드라마 '고래별'에 캐스팅됐다. '멋진 신세계'의 흥행으로 차기작을 향한 관심도 높은 상황. 허남준은 "아직 정확한 판단인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제 경험으로서는 그냥 제가 할 수 있는 지점의 한계가 분명히 있고 내가 분명히 해 줘야 되는 것들이 있고, 모든 판단은 시청자분들이 하시는 거고 취향마저도 시청자분들에게 달려 있다"라고 운을 뗐다.


"저는 주어진 제 연기만 강단 있게… 어떤 반응이 오더라도 최선만 다해서 부끄럽지 않을 만큼 열심히 해서 준비한 거 다 보여주는 게 하는 게 가장 본질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시기, 운때 혹은 취향… 많은 이유들로 인해서 분명히 제가 앞으로 가는 길도 왔다 갔다 할 거라고 생각이 들어서 그런 거에 일희일비 안 하기로 했어요. 오히려 작품이 잘 됐으면 너무 들뜨지 않는 선에서 행복해야 하고 입에 담고 싶진 않지만 (작품이) 조금 안 되는 경우가 생기더라도 '그럴 수 있지. 나는 최선을 다했다' 하려고요." 




김수정 기자


https://v.daum.net/v/2026062207060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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