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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멋진 신세계' 허남준, '손목 키스' 장면을 앞두고 한 생각[EN: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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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2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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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멋진 신세계'에서 차세계 역을 연기한 배우 허남준. SBS '멋진 신세계' 제공





SBS  '멋진 신세계' 종영을 이틀 앞둔 지난 18일, 서울 한 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로 만난 배우 허남준은 작품이 무척 '재미있겠다'는 예상은 했지만,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는 확실히 어려운 것 같다고 털어놨다.


남자 주인공의 활약이 필요한 로맨틱 코미디에서 주연이 돼 부담스럽진 않았는지 질문에, 허남준은 "내가 잘하지 못하면 (작품이) 휘청일 수 있다? (저는) 그 정도의 제가 아니라고 생각했고 이런 생각은 했다, '나만 잘하면 된다'"라고 답했다.


허남준은 "임지연 선배도 뭔가 그렇게 바쁘고 연기를 워낙에 잘하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너무 열심히 하는 거다. 잘하는데 더 열심히 하는구나! 작가님도 그렇고 감독님도 프리(사전 준비) 단계에서 만나서 얘기하는데 너무 열정적이고 이 작품에 대한 세계가 그려져 있더라. 그럴 때마다 움찔움찔하면서 '진짜 나만 잘하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초반에 많이 했다"라고 털어놨다.


전형적이지 않은 '로코 남주' 연기가 어렵지는 않았을까. 허남준은 "신서리라는 인물을 제외하고서는 아무도 믿지 않고 정말 칼같은 사업가다. 밖에 나가면 항상 갑옷을 입고 처음에 봤을 때는 약간의 강함이 좀 더 있고 냉철한 느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서 제 이미지에 그게 있는 거 같아서 (작가님이) 저를 눈여겨보시다가 어떤 다른 코믹적인 요소나 부드러운 것들도 찾아보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밖에 나갈 때 입는 '갑옷'으로 묘사된 수트를, 거의 매회 입어야 했던 허남준. 그는 "이번 작품에서는 뭔가 쩍쩍 갈라진 몸보다는 할리우드 배우님들처럼 두께감 있는 몸? 이제 어느 정도 근육 위에 아주 적당히 살도 있어서 두께감 있고 강한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운동을 열심히 해서 딱 옷을 입었을 때 꽉 끼는 느낌이 들 때 자신감이 생기더라. 뒤로 가면서는 운동할 시간이 없어서 맞춤 정장이 헐렁해지기 시작할 때가 있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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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남준은 극 중 차세계 역을 연기하면서 맞춤 정장을 입었다. SBS '멋진 신세계' 제공



'멋진 신세계'는 허남준의 '목소리'에 집중하게 된 작품이기도 했다. 허남준은 "소리를 (어떻게 내는지) 신경 쓰지 않았던 거 같다. 연기할 때 소리를 신경 쓰고 대사를 신경 쓰고 감정을 신경 쓰고 이러면 제가 연기할 때 힘들더라"라면서도 "근데 이현이는 기본적으로 절제력이 강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목소리, 표정 이런 거로 기분이 크게 티 나지 않는 인물이라 목소리도 저절로 다운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로맨틱 코미디의 매력을 느꼈냐는 질문에 "아, 그럼요!"라던 허남준은 이내 "참 재밌는데 제 기준에는 제일 어려웠다"라고 웃었다. "물론 연기를 할 때 한 번도 쉬웠던 적이 없다"라고 운을 뗀 그는 "로코는 특히나 그 인물들이 섬세하게 그 감정들을 이끌고 가야 하지 않나. 엄청나게 극단적으로 표현되는 감정이 많지 않고 되게 세심하고 섬세하게 다뤄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을 이었다.


덕분에 허남준에게 '멋진 신세계'는 "이렇게까지 현장에 가서 질문이 많아진" 작품이 됐다. 허남준은 "감독님이 생각하는 거랑 다를 때도 많았고, 역할마다 생각하는 게 달랐다, (결과적으로는) 대부분 같았지만. 결국엔 같은 걸 원하고 있으니까 조율은 너무 잘됐다"라면서도 "정말 쉽지 않은 장르구나" 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허남준이 차세계라는 인물과 겹치기 시작한 시점은 언제일까. 그런 순간이 있었는지 묻자 허남준은 "아, 네 있었다. 중반부까지는 끝나고서 계속 얘기를 하면서 '이쪽 결이 맞나? 차세계가 이런 말투를 쓰는 게 맞을까요?' (하며) 계속 방향을… 감독님 머릿속에 있는 차세계와 제 차세계를 맞추려고 노력했고 연기를 하면서도 어느 정도 생각이 많았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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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남준은 '멋진 신세계'에서 그림자 같은 비운의 왕자 이현 역도 함께 연기했다. SBS '멋진 신세계' 제공




이어 "신인이 롤(역할)이 많아지면서 오는 부담일 수도 있고 아직 캐릭터에 대한 확신이 크게 없어서, 연기하면서 조금 편하지 못한 느낌이 들다가 정말 어느 순간 모든 박자가 다 맞는, 상대 배우와도 재밌고 편하고 부담감도 없었다. 어느 순간 연기를 하는데 '이렇게까지 이성을 많이 안 쓰고 해도 되나?' 하는 순간이 갑자기 왔다"라고 말했다.


'이번에 조금 생각을 많이 안 한 거 같은데 괜찮나?' 하고 모니터했는데 오히려 결과가 더 괜찮았다고. 허남준은 "원래 애드리브도 잘 안 하는데, 절대 잘 안 하는데 한 번씩 잘 나왔다. 순간적인 충동에 '이거 해도 되나?' 그래서 바로 하게 되고, (애드리브를) 많이는 안 했지만 그럴 때 느끼기 시작했던 거 같다"라고 돌아봤다.


차세계를 연기하면서 발견한 본인 모습이 있는지 묻자, 허남준은 "연기로 더 과하게 하긴 했지만 제 안에 있는 '지질함'을 조금 더…"라며 웃었다. 이어 "그걸(지질한 모습) 제가 찍어서 볼 일이 많이 없지 않나. 조금 아기 같은 모습? 그건 좀 당황스럽지만 직접적으로 발견하게 됐다"라고 답했다.


허남준은 "신서리를 대하는 모든 모습이 그런 거 같다. 거의 다 '하남자 중의 상남자'다"라며 "5부 시작하면서부터 계속 끝까지 내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얘(신서리)가 뭔가 이상하다는 그 대사들이 있지 않나. 그 대사 칠 때 제 모습을 보면서 '내 안에 저런 모습이 있나?' 했다"라고 전했다.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로맨틱 코미디에서 '나만 잘하면 된다'라고 생각했다는 허남준은 신서리 역 임지연과 상의해서 '더 좋아진 장면'도 너무 많다고 밝혔다. 임지연이 "다양한 장르를 다 잘" 한다는 것은 알았지만 허남준 역시 그 연기를 "화면으로 볼 수만 있"어서 어떤 성격인지 감이 잘 안 왔는데, "말 그대로 너무 착하더라. 되게 유하고 착하다"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어 "힘들면 농담 같은 것도 서로 웃으면서 하는 게 쉽지 않다. 어떤 사람과 사람의 결이 맞으면 되겠지만. 완전 부드러운 스타일이구나 했고, 어떤 무리한 상황이 와도 묵묵히, 그냥 진짜 열심히 하더라. 정말 열심히 하더라. 그래서 진짜 저도 계속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던 거 같다. 잘하는 사람들이 더 열심히 하는구나! 항상 느꼈지만 (임지연을 보고) 더 느꼈다"라고 부연했다.


무엇보다 임지연은 "자기 것만 할 수도 있는데 상대방 장면도 다 챙기고 있"는 배우였다. 시청자 반응이 좋았던 장면 중 임지연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것들도 적지 않았다고. 허남준은 그런 예시로 9부 엔딩을 들었다.


"(대본에) 쓰여진 거에서 제 감정이 어떻게 가면 되겠다 했어요. 근데 전 아직 경험이 많이 없다 보니 신을 전체적으로 보는 시야가 그렇게 크지 않은 거 같아요. 왜냐하면 되게 긴장한 상태로 제 연기를 해내는 게, 이 작품에서 해줘야 하는 걸 하는 게 제 목표고 잘하고 싶잖아요. 주변을 둘러보면서 이 전체적인 신에서 뭘 가져가야 하는지 넓게 보는 힘은 아직 저는 그렇게 크지는 않은 거 같은데 임지연 배우는 그게 완전 좋은 편인 거 같아요. 


9부 엔딩신에서 이렇게 저를 서리가 때리다가 가려고 할 때 잡는 장면들이나 이런 것도 서리가 조금 더 격렬하게 때리고 제가 잡았을 때 더, 더, 거칠었으면 좋겠다… 그런 것들을 계속 저한테 얘기해 주고 하면서 감독님이랑 상의하고 하면서 조금 더 제가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게 서로가 다 매력을 가질 수 있게 엄청 아이디어도 많이 주고, 많이 도와줬죠. 제가 못 보는 지점을 많이 보게 해 준 거 같아요."


많은 시청자의 마음을 설레게 한 대표적인 장면 '손목 키스'는 이 정도로 사랑받을지 몰랐다고. 허남준은 "리허설부터 뭔가… 제가 머뭇대게 되더라. 웬만한 건 드라마에서 많이 볼 법한 것들이 있었는데 손목에다가 키스하는 게 저한테 익숙지 않은 느낌인 거다. 그 그림 자체가, 그걸 하고 있는 제 모습을 누가 보시거나… 시청자분들이 보실 때는 어떤 느낌인지 모르지만 배우들은 연기할 때 자기 모습을 못 보지 않나. 모니터 못 하니까 뭔가 어색한 거다"라고 말했다.


'잘하고 있는 게 맞나?' 싶었다는 허남준은 "작가님은 본인이 쓰셨지만, 감독님도 (폭발적인 반응에) 약간 어리둥절했던 거 같다. 그 장면이 그렇게까지 할 줄은 모르셨던 거 같다. 저도 찍을 때에는 '최대한 담백하게 해야겠다, 이거 담백하게 안 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건 전적으로 감독님이 잘 편집해 주시겠지? 집중만 하자!' 했다. 전체적으로 그림을 크게 보진 못했던 거 같다"라고 밝혔다.


신서리/강단심 역 임지연과의 로맨스 합도 좋았지만, 늘 곁을 지키는 비서 손재한 실장 역 윤병희와의 호흡도 극의 재미 요소 중 하나였다. 허남준은 "저는 진짜 병희 선배님이랑 할 때 NG가 몇 번 났다. 마지막에는 대사가 끝나고서 둘이서 눈을 피하고 계속 너무 웃겨가지고… 감독님이 컷하고 '아니 둘은 눈만 마주쳐도 웃네?' 하셨다"라고 해 웃음을 유발했다. 




김수정 기자


https://v.daum.net/v/20260622070304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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