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을 계기로 교권 침해 문제가 다시 주목받으면서 초등학교 교사들이 학부모와의 관계에서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교사 2명 중 1명은 학부모와의 관계에서 무력감을 호소했고 10명 중 7명은 민원이나 신고를 걱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교육계에 따르면 금종예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은 지난달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정책포럼’ 395호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중학교 교사에 비해 초등학교 교사 집단에서 학부모 응대의 어려움이 더 높게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은 한국교육개발원이 실시한 ‘공교육 모니터링을 위한 학교교육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2023년에는 전국 297개 초등학교 교사 5578명, 2024년에는 전국 292개 중학교 교사 6779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조사 결과 초등교사의 68.9%는 ‘학부모의 민원 또는 신고 등이 걱정된다’고 답했다. 또 ‘학부모와의 관계에서 무력감을 느낀다’는 응답은 49.4%에 달했다. ‘학부모와의 관계에서 정서적 압박을 느낀다’는 응답은 53.4%, ‘학부모와의 갈등이 업무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응답은 51.6%로 각각 집계됐다.
중학교보다 더 큰 부담…경력 쌓여도 어려움 여전
같은 문항에 대한 중학교 교사들의 응답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중학교 교사의 경우 ‘학부모의 민원 또는 신고가 걱정된다’는 응답이 44.6%로 초등교사보다 24.3%포인트 낮았다. ‘학부모와의 관계에서 무력감을 느낀다’는 응답은 31.7%, ‘정서적 압박을 느낀다’는 응답은 33.2%, ‘갈등으로 업무에 부정적 영향을 받는다’는 응답은 34.6%였다.
특히 초등교사의 경우 경력이 늘어도 학부모 응대 부담이 크게 줄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의 민원 또는 신고가 걱정된다’는 응답은 경력 5년 이하가 78.0%, 6~10년이 77.3%, 11~15년이 72.6%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학부모와의 관계에서 무력감을 느낀다’는 응답은 경력 5년 이하(51.7%)보다 6~10년(58.1%), 11~15년(56.0%)에서 오히려 더 높게 나타났다.
금 연구위원은 “학부모 응대의 어려움이 저경력 교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다양한 경력 집단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학부모 부담 클수록 교직 만족도 하락
학부모와의 관계가 교직 만족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초등교사 가운데 교직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39.1%로 불만족(30.6%)보다 높았다.
하지만 학부모 응대 부담을 크게 느끼는 집단만 따로 살펴보면 상황은 달랐다. 이들 가운데 절반이 넘는 50.2%가 교직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금 연구위원은 “학부모 응대 과정에서 경험하는 어려움은 초등학교 교사의 교직 만족도와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며 “교사가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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