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례 문화에 변화가 일고 있다. 빈소를 차리고 사흘 동안 조문객을 맞는 3일장 대신 무빈소 장례, 가족장, 하루장, 2일장처럼 고인과 유족의 상황에 맞춘 장례 방식이 선택지로 떠올랐다. 결혼식에서 스몰웨딩이 하나의 방식으로 자리 잡은 것처럼 장례도 정해진 형식에서 벗어나는 분위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무빈소 장례나 2일장처럼 절차를 줄인 장례 문의가 늘고 있다. 장례비 부담과 조문 문화 변화가 맞물리면서 '남들처럼 3일장은 해야 한다'는 관행도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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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빈소 장례는 빈소를 차리지 않고 안치와 화장, 발인 등 필수 절차 중심으로 치르는 장례다. 조문객을 받지 않거나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가족장은 가족과 가까운 지인만 참석하는 소규모 장례를 뜻한다. 2일장은 빈소 운영과 조문 기간을 줄여 이틀 안에 장례를 마치는 방식이다.
하루장도 선택지로 거론된다. 다만 현행법상 매장과 화장은 원칙적으로 사망 후 24시간이 지나야 가능하다. 이 때문에 실제로는 사망 다음 날 발인과 화장 절차를 마치는 식의 짧은 장례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작은 장례 확산에는 비용 부담이 영향을 미쳤다. 일반적인 3일장은 빈소 사용료와 안치료, 염습·입관 비용, 장례용품, 차량, 음식 접대비 등을 더하면 1000만원을 훌쩍 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조문객 규모에 따라 1500만원 안팎까지 비용이 불어나기도 한다.
반면 장례식장을 찾는 조문객은 예전만큼 많지 않다. 부의금으로 장례 비용 일부를 충당하던 구조가 약해지면서, 굳이 사흘 동안 빈소를 열어둘 필요가 있느냐는 인식도 커졌다.

최근 아버지 장례를 치른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빈소를 차리지 않는 무빈소 장례를 택했다. 갑작스러운 이별에 가족들이 마음을 추스를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빈소를 지켰다면 조문객을 맞느라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갔을 것"이라며 "가족끼리 아버지의 마지막 길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장례 현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한 장례지도사는 "예전에는 빈소를 차리지 않는 장례를 낯설어하는 유족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무빈소 장례나 짧은 장례가 가능한지 먼저 묻는 경우가 늘었다"며 "비용 부담도 이유지만 조문객 응대 없이 가족끼리 조용히 보내고 싶다는 요구가 많다, 상조회사들도 이에 맞춰 관련 상품들을 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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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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