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흐름은 조사별 엇갈림…30대는 국힘 상승 흐름 뚜렷
내로남불 피로감·청년 의제 소외감·극우몰이 반발 복합 작용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개표소 봉쇄 시위가 계속된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앞에서 일본 밴드 킹누(KING GNU) 콘서트를 기다리는 관람객들 앞으로 한 시민이 재선거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6.20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6·3 지방선거를 계기로 2030 민심이 출렁이고 있다. 과거 '이대남'과 '이대녀'로 갈라졌던 청년층 정치 지형이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실망감 속에 30대를 중심으로 민주당 우위가 약해지고 보수화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의 전통적 우위층으로 꼽혔던 20·30대 여성 지지세에도 균열 조짐이 감지된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방선거 이후 여론조사에서 20대 정당 지지도 흐름은 조사별로 엇갈렸지만, 30대에서는 민주당 하락, 국민의힘 상승 흐름이 비교적 뚜렷하게 나타났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4월 첫째 주(3월 31일~4월 2일) 20대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31%, 국민의힘 19%였지만, 6월 둘째 주(9~11일)에는 민주당 24%, 국민의힘 27%로 역전됐다. 같은 기간 30대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17%에서 27%로 10%포인트 상승했다. 민주당은 35%에서 34%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양당 간 격차는 18%포인트에서 7%포인트로 좁혀졌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변화 폭이 더 컸다. 3월 셋째 주(19~20일) 20대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5.1%, 국민의힘 32.8%였지만, 6월 둘째 주(11~12일)에는 민주당 21.3%, 국민의힘 59.1%로 뒤집혔다. 30대에서도 같은 기간 민주당은 43.5%에서 27.4%로 하락했고, 국민의힘은 27.3%에서 52.5%로 상승했다.
다만 전국지표조사(NBS)에서는 20대 흐름이 다소 달랐다. 4월 넷째 주(20~22일) 20대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20%, 국민의힘 22%였지만, 6월 둘째 주(8~10일)에는 민주당 27%, 국민의힘 19%로 나타났다. 반면 30대에서는 민주당이 41%에서 29%로 12%포인트 하락했고, 국민의힘은 12%에서 28%로 16%포인트 올랐다.
정치권에서는 2030의 민주당 이탈이 스타벅스 사태 등 개별 이슈에 따른 일시적 반응이라기보다 누적된 반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내로남불' 논란 이후 쌓인 기득권 정치에 대한 피로감, 노동·연금·주거 등 청년 의제에서의 소외감, 여권 인사들의 '2030 극우몰이'에 대한 반발 등이 맞물렸다는 것이다.
6·3 지방선거에서도 2030 표심, 특히 30대 여성 표심은 선거 결과를 가르는 스윙보터로 작용했다. 서울시장 선거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 20대 여성의 56.7%는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31.7%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했다. 30대 여성은 정 후보 51.3%, 오 후보 45.3%로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민주당 안에서도 2030 표심 변화에 대한 위기감이 감지된다. 여당은 6·3 지방선거 백서에서 2030 세대 표심 이탈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초점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도 "의사결정 과정에서 2030세대의 영향력이 거의 없고 특정 세대의 선호가 과도하게 반영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김남희 의원, 11일 페이스북), "2030이 보수화됐다는 지적보다는 민주당이 오히려 2030 청년들을 형식적으로 이용을 하는 측면이 있었다"(전현희 의원, 10일 KBS 전격시사) 등 자성론이 나온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21/0009014474?sid=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