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숨진 교사들 유서에 반복된 말 [플러스 인터뷰]
2,495 17
2026.06.20 19:53
2,495 17

"교사는 항상 누군가한테 사과하고 있어요. 누군가한테 항상 사과하고 있더라고요."

박두용 교사유가족협의회장은 지난 3년 동안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교사의 유가족들을 마주해 왔다. 그가 수많은 자료를 검토하며 반복적으로 확인한 건, 교사들의 유서와 마지막 기록이었다.

예외 없이 이런 문구가 적혀 있었다고 했다.
 

죄송합니다 / 잘못했습니다 / 앞으로 잘 살피겠습니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초·중·고교 교사는 107명이다. 사망한 교사들의 유가족, 그리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살아남은 생존 교사들은 2023년 9월 ‘교사유가족협의회’를 만들었다. 현재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교사 13명의 유가족이 함께하고 있다.

본래 IT 업계에서 일했던 박 회장이 이 일에 뛰어든 건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 이후다. 숨진 교사는 그의 사촌동생이었다. 당시 경찰은 동생의 죽음을 개인사로 설명했다.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뛰어든 그에게, 다른 유족들의 연락이 잇따랐다.

 

■ "교사들, 모순 속 양자택일 강요받아"

박 회장은 교사들이 계속해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유를 "의무는 있는데 권한이 없기 때문"이라고 봤다.

"예컨대 학생 간 다툼이 발생하면 교사는 이를 해결할 책임을 지는데, 사실 확인을 위해 CCTV를 열람하거나 상황을 증거로 남기려 영상을 찍으면, 오히려 아동학대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고소를 당해요. 교사가 모순 속에서 양자택일을 해야 한다는 거죠. 왜 이 권한 없는데 행사했냐. 근데 안 하면 왜 선생인데 책임을 지고 안 하냐. 이게 계속 들이밀어지는 거예요."

박 회장은 교사들이 놓인 처지를 이렇게 묘사했다.

"칼도 없고 방패도 없는데 포크 하나, 조그마한 이쑤시개나 주고 해결해라. 이런 꼴이죠."

그는 악성 민원의 본질이 '반복'에 있다고 잘라 말했다. 한 학부모가 교사에게 한 번 요구하는 것은 견딜 수 있을지 몰라도, 그것이 20~30명의 학부모로 늘어나고, 매일 밤낮과 주말까지 반복되면 교사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 회장이 민원 창구의 분리를 주장하는 이유다. 교사 개인이 모든 민원을 직접 상대하게 하는 구조부터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학부모 한 사람 입장에서는 1이나 2만큼밖에 요구 안 했다고 볼 수 있어요. 그런데 그게 20명이 되면 40이잖아요. 선생님은 견딜 수 있는 건 10인데. 나머지 30을 적어도 누군가가 대신해 주는 그런 매뉴얼, 그런 장치가 있다면 10으로 견딜 수가 있잖아요."

■ "순직 인정 부담은 유가족 몫…파산 각오해야"

박 회장은 교사가 사망한 뒤 남겨진 가족들의 삶에 대해서는 아무도 충분히 말하지 않는다고 했다.

"비참 그 자체죠. 직업을 잃고, 빚에 시달리며 아이들은 PTSD에 시달리는 삶."

교사가 사망하면 유족들은 진상조사와 순직 심의라는 벽에 부딪힌다. 박 회장은 경찰이나 소방, 군인과 달리 교사 직군은 지원 체계가 사실상 전무하다고 했다.

현재 알려진 교사 직군의 순직 인정률은 21%. 박 회장은 이 통계가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사망자가 100명이 있으면 다른 직군은 80명, 90명이 순직 신청을 하는데 교사분들은 애초에 100명 사망하면 10명 신청을 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누적 집계된 자살 사망 교사가 550명에 이르지만, 이 가운데 순직 신청자는 50명에 불과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박 회장은 특히 교사 순직 절차에서 입증 책임을 오롯이 유족이 떠안는 점이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유족들이 고인의 순직을 신청하는 이유는 보상금이 아니라 명예 때문이라고 했다.

"포렌식 비용, 변호사 및 노무사 비용 등 수천만 원이 드는 과정을 견뎌내야 하는데, 순직을 만약에 도전하다가 못 받으면 정말 파산하는 상황이 되는 거예요. 돈은 순직이 인정된다고 해도 진짜 오히려 더 마이너스가 돼요."

 

https://n.news.naver.com/article/056/0012203342

 

댓글 1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바비 브라운X더쿠💗 비타민 베이스로 완성하는 피부 광채! ‘NEW 비타민 인리치드 페이스 베이스+’ 체험 이벤트 295 06.19 24,89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485,36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836,00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367,30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6,112,42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61,30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6 21.08.23 8,606,57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4 20.09.29 7,517,09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32 20.05.17 8,739,31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3 20.04.30 8,628,18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617,824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96508 이슈 라면 네모로 끓여서 이렇게 먹고싶음 03:16 82
3096507 이슈 긍정적인 회피형 2 03:15 138
3096506 이슈 오랜 고민 끝에 원덬의 은밀한 취미 슼에 재공유함...................jpg 2 03:13 183
3096505 이슈 문에 붙어 있는 네모난 프레임 용도가 뭔 줄 알았어? 4 03:07 536
3096504 유머 게임 지는데도 계속 하는 사람 4 03:05 283
3096503 유머 실제 미국 폐가에서 구해온 1940년~1960년 사이 제작된 데님 커버올입니다 3 03:02 542
3096502 유머 [먼작귀] 이번주 일본방영애니에서 따숩다는 얘기 많이 나온 우사기(토끼) 3 03:01 243
3096501 유머 공장 알바할때 웃겼던 점 4 02:59 675
3096500 유머 강아지 건강검진이 빡세다는 이유..jpg 1 02:55 928
3096499 유머 소년만화의 빌런이란 10대 애들하고 진심으로 싸울 수 있는 인성재기맨들만이 할 수 있는 법이지 1 02:51 454
3096498 이슈 다음주 주말전에 10억 달러 돌파가 예상된다는 영화 마이클 (역대 전기 영화 최초 10억 달러 돌파 예정) 02:46 140
3096497 이슈 미미월드 공주미미 드레스 그리기 대회 수상작 공개됐는데 6-9세, 15세, 17세는 물론 48세 참가자도 냅다 "어린이"로 박아버리는 진정성 리스펙트한다 4 02:42 895
3096496 이슈 돌잔치 해야 되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4 02:32 1,001
3096495 유머 프로 똥받이 9 02:22 679
3096494 이슈 러블리 여자배우하면 생각나는 여배우 셋..jpgif 22 02:19 1,695
3096493 유머 명탐정코난 오늘 애니에 나온 검조떡밥을 수상하게 여겼던 이유(만화 원작 스포있음) 11 02:17 1,233
3096492 이슈 전참시에서 첫공개 된 아일릿 원희 방.twt 13 02:15 2,769
3096491 이슈 한강 자전거 라이딩 5 02:08 1,565
3096490 유머 지금까지 들은 샤갈 중에 제일 우아함 7 02:04 1,556
3096489 유머 명탐정코난 애니 근황.x (검은조직 관련 스포있음!!) 34 01:55 2,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