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숨진 교사들 유서에 반복된 말 [플러스 인터뷰]
2,533 17
2026.06.20 19:53
2,533 17

"교사는 항상 누군가한테 사과하고 있어요. 누군가한테 항상 사과하고 있더라고요."

박두용 교사유가족협의회장은 지난 3년 동안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교사의 유가족들을 마주해 왔다. 그가 수많은 자료를 검토하며 반복적으로 확인한 건, 교사들의 유서와 마지막 기록이었다.

예외 없이 이런 문구가 적혀 있었다고 했다.
 

죄송합니다 / 잘못했습니다 / 앞으로 잘 살피겠습니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초·중·고교 교사는 107명이다. 사망한 교사들의 유가족, 그리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살아남은 생존 교사들은 2023년 9월 ‘교사유가족협의회’를 만들었다. 현재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교사 13명의 유가족이 함께하고 있다.

본래 IT 업계에서 일했던 박 회장이 이 일에 뛰어든 건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 이후다. 숨진 교사는 그의 사촌동생이었다. 당시 경찰은 동생의 죽음을 개인사로 설명했다.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뛰어든 그에게, 다른 유족들의 연락이 잇따랐다.

 

■ "교사들, 모순 속 양자택일 강요받아"

박 회장은 교사들이 계속해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유를 "의무는 있는데 권한이 없기 때문"이라고 봤다.

"예컨대 학생 간 다툼이 발생하면 교사는 이를 해결할 책임을 지는데, 사실 확인을 위해 CCTV를 열람하거나 상황을 증거로 남기려 영상을 찍으면, 오히려 아동학대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고소를 당해요. 교사가 모순 속에서 양자택일을 해야 한다는 거죠. 왜 이 권한 없는데 행사했냐. 근데 안 하면 왜 선생인데 책임을 지고 안 하냐. 이게 계속 들이밀어지는 거예요."

박 회장은 교사들이 놓인 처지를 이렇게 묘사했다.

"칼도 없고 방패도 없는데 포크 하나, 조그마한 이쑤시개나 주고 해결해라. 이런 꼴이죠."

그는 악성 민원의 본질이 '반복'에 있다고 잘라 말했다. 한 학부모가 교사에게 한 번 요구하는 것은 견딜 수 있을지 몰라도, 그것이 20~30명의 학부모로 늘어나고, 매일 밤낮과 주말까지 반복되면 교사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 회장이 민원 창구의 분리를 주장하는 이유다. 교사 개인이 모든 민원을 직접 상대하게 하는 구조부터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학부모 한 사람 입장에서는 1이나 2만큼밖에 요구 안 했다고 볼 수 있어요. 그런데 그게 20명이 되면 40이잖아요. 선생님은 견딜 수 있는 건 10인데. 나머지 30을 적어도 누군가가 대신해 주는 그런 매뉴얼, 그런 장치가 있다면 10으로 견딜 수가 있잖아요."

■ "순직 인정 부담은 유가족 몫…파산 각오해야"

박 회장은 교사가 사망한 뒤 남겨진 가족들의 삶에 대해서는 아무도 충분히 말하지 않는다고 했다.

"비참 그 자체죠. 직업을 잃고, 빚에 시달리며 아이들은 PTSD에 시달리는 삶."

교사가 사망하면 유족들은 진상조사와 순직 심의라는 벽에 부딪힌다. 박 회장은 경찰이나 소방, 군인과 달리 교사 직군은 지원 체계가 사실상 전무하다고 했다.

현재 알려진 교사 직군의 순직 인정률은 21%. 박 회장은 이 통계가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사망자가 100명이 있으면 다른 직군은 80명, 90명이 순직 신청을 하는데 교사분들은 애초에 100명 사망하면 10명 신청을 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누적 집계된 자살 사망 교사가 550명에 이르지만, 이 가운데 순직 신청자는 50명에 불과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박 회장은 특히 교사 순직 절차에서 입증 책임을 오롯이 유족이 떠안는 점이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유족들이 고인의 순직을 신청하는 이유는 보상금이 아니라 명예 때문이라고 했다.

"포렌식 비용, 변호사 및 노무사 비용 등 수천만 원이 드는 과정을 견뎌내야 하는데, 순직을 만약에 도전하다가 못 받으면 정말 파산하는 상황이 되는 거예요. 돈은 순직이 인정된다고 해도 진짜 오히려 더 마이너스가 돼요."

 

https://n.news.naver.com/article/056/0012203342

 

댓글 1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바비 브라운X더쿠💗 비타민 베이스로 완성하는 피부 광채! ‘NEW 비타민 인리치드 페이스 베이스+’ 체험 이벤트 298 06.19 26,18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488,15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836,95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369,88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6,117,323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61,30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6 21.08.23 8,608,79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4 20.09.29 7,517,09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32 20.05.17 8,739,31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3 20.04.30 8,628,18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619,254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96573 기사/뉴스 [인터뷰] ‘멋진 신세계’ 윤병희 “차세계=허남준, 아니면 누가 해요?” 2 08:52 140
3096572 이슈 어릴 때부터 완성형이었던 신인 남돌 미모 수준.jpg 2 08:46 746
3096571 정보 평소에 꿩이 꿩꿩~!~!! 하고울을때 어떤느낌으로 우는지몰랐는데 관찰결과 갑자기 조금 높은곳에 올라가 가슴펴고 몸을쭉세우더니 하늘을향해 날갯짓하면서 꿩꿩~!! 하고 울었어요. 약 5분~10분에 한번씩울어요 5 08:41 642
3096570 유머 아일릿 원희 부모님과 통화 4 08:40 720
3096569 이슈 자꾸 집에서 뛰쳐나가 탈주하는 고양이 잡은 방법 14 08:38 1,596
3096568 이슈 바닐라 아이스크림 알레르기 있는 자동차 vs 이케아 의자 알레르기 있는 모니터 6 08:37 977
3096567 이슈 아기고양이 인생 최대 분노 3 08:37 918
3096566 기사/뉴스 [속보] 이정후 또 쳤다! 2루타→2루타 쾅쾅! 타율 0.331 마크, 1위와 단 1리 차 13 08:32 720
3096565 이슈 네덜란드와 스웨덴이 붙는다는 글에 선정된 사진에 담긴 다분한 의도.jonjal 8 08:31 1,972
3096564 유머 수박 겉핥기 ₍˄·͈༝·͈˄*₎◞ ̑̑ 1 08:30 300
3096563 유머 아기 리트리버가 의자를 물어 뜯으면 생기는 일 1 08:28 811
3096562 정보 sbs드라마 <멋진 신세계> 시청률 추이 44 08:22 2,575
3096561 정보 카카오뱅크 ai퀴즈 4 08:19 317
3096560 이슈 카더가든유튭보는데 이 붉은악마초딩 인생3회차임 6 08:17 1,219
3096559 기사/뉴스 [단독]모모랜드 낸시, 차준환과 '궁전랜드'로 첫 시트콤 도전 6 08:17 1,588
3096558 이슈 어제 뎡배에서 반응 좋았던 <신입사원 강회장> 속 이준영 냉한 연기 6 08:14 2,119
3096557 이슈 베란다를 너무좋아함 거기 지지니까 나오라고하면 앵! 앵! 하고 화냄 ㅠㅠ 왜 나가야하는지 이해가 안되는 표정 16 08:07 3,634
3096556 이슈 앵무새가 소리지름->조용하라고 말함->앵무새가 나한테 조용하라고함->너나 조용히하라고 함->앵무새가 너나조용해를 배움 앵무새에게 자러가자고 함->앵무새가 너나 자 라고 함 그니까.. 너나 ~해 말의 의미를 이해한거임?? 18 08:05 2,756
3096555 이슈 임지연 인스타에 올려준 허남준 투섯 23 08:03 3,540
3096554 정보 가짜 단백질 음료(테이크핏 더담백) 41 07:59 4,9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