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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안효섭·전지현 드라마 못 봐요?"…JTBC 사태에 업계 '술렁' [김소연의 엔터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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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2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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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업계 상황입니다. JTBC, SLL 중앙 회생 절차가 개시되면 모든 채무의 상환이 법적으로 동결됩니다. 당장 줘야 할 드라마 제작 대금, 원고료, 스태프 임금 지급이 전면 올스톱됩니다."


JTBC가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한 지 사흘 만에 중앙그룹 핵심 계열사들이 줄줄이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알려진 직후 방송가 사람들을 중심으로 확산된 '찌라시' 중 일부다.


중앙그룹은 지주사 중앙홀딩스를 비롯해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중앙피앤아이, 그리고 JTBC까지 5곳에 대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고, 서울회생법원은 이들 5개사의 회생 신청을 회생2부에 배당했다. 오는 23일 대표자 심문기일이 예정돼 있다.


신문(중앙일보)·방송(JTBC)·영화(메가박스)를 아우르며 '미디어 공룡'으로 불리던 중앙그룹이 무너지는 모습에 업계는 충격에 빠졌다. 특히 드라마, 예능 등을 함께 제작해 왔던 제작사를 비롯해 업계 관계자들은 "이렇게 큰 회사가 어떻게 이렇게 될 수 있냐"는 반응이다.


다만 관계자들은 "아직까지 받아야 할 돈을 받지 못하거나 미지급된 부분은 없다"며 "과하게 공포심을 자극하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고 우려했다. 



"과도한 우려가 가뜩이나 어려운 콘텐츠 사업의 위축을 가져오면 어떡하냐"면서 "여파가 없진 않겠지만, 과하게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는 거 같다"고 입을 모았다.




월드컵 중계권과 무산된 IPO…공룡은 왜 무너졌나



중앙그룹의 위기는 갑작스러운 사건이 아니다. JTBC는 만기가 돌아온 206억원의 유동화차입금을 갚지 못해 지난 12일 채무불이행을 선언했다. 신용평가사들은 곧장 JTBC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 수준으로 강등했다. 표면적인 발단은 206억원이지만, 그 밑에는 오랜 시간 누적된 구조적 위기가 있었다.



업계는 두 가지를 핵심 원인으로 지목한다. 하나는 무리한 스포츠 중계권 투자다. 중앙그룹은 약 7000억원을 들여 올림픽·월드컵 중계권을 단독으로 사들였는데, 정작 다른 지상파와의 중계권 재판매 협상이 매끄럽게 풀리지 않으면서 막대한 비용 부담만 떠안았다. 가뜩이나 좋지 않던 재무구조에 결정타가 된 셈이다.


다른 하나는 SLL중앙(이하 SLL)의 상장 무산이다.

SLL은 JTBC 주요 콘텐츠를 제작해온 제작 전문 스튜디오와 엔터테인먼트사를 레이블로 두고 있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콘텐트리중앙이 모회사다.



배우 송중기, 김지원 등이 소속돼 있고, JTBC 하반기 편성작인 김희애 주연 '골든디거', 내년 편성작인 전지현 주연 '인간X구미호'의 제작사인 하이지음,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와 '왕과 사는 남자'를 공동제작하고 배우 안효섭 주연 '파이널 테이블'을 만들고 있는 BA엔터테인먼트 등도 SLL에 속해있다.

또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흑백요리사: 요리계급전쟁'의 스튜디오글램, '지금 우리 학교는' 시리즈 필름몬스터 역시 SLL의 레이블이다.


SLL은 한때 중앙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혔다. 2021년 프랙시스캐피탈이 3000억원, 텐센트 계열 에이스빌이 1000억원을 투자하며 '3년 내 상장'을 전제로 한 프리IPO 거래가 이뤄졌다. 프랙시스캐피탈과 텐센트는 이를 통해 SLL 지분 18.36%와 10.11%를 각각 확보했다.

하지만 SLL이 3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기업공개(IPO) 일정은 계속 미뤄졌고, 결국 상장 기한마저 만료됐다. 중앙그룹 전체 자금 조달 계획의 핵심축이었던 SLL 상장이 흔들리면서 그룹 전체가 흔들렸다는 평가다.


여기에 JTBC 자체의 구조적 문제도 있다. JTBC는 프로그램 제작과 지식재산권(IP)을 자회사 SLL에 몰아주는 구조였는데, 정작 JTBC의 SLL 지분은 3%가 채 되지 않는다. 작품이 흥행해도 그 수익은 JTBC가 아니라 중앙그룹이 가져가는 구조였던 셈이다. 2022년에는 적자를 줄이겠다며 '아는 형님' 등 핵심 예능 프로그램 279개의 IP를 SLL에 433억원에 넘기기까지 했다. 미래 수익원을 미리 팔아버린 결정이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작 현장 동요? 실제는…



JTBC가 회생절차를 신청해 법원을 통해 지급 우선순위가 결정되면서, JTBC에서 지급하는 제작비를 제대로 지급받을 수 있을지에 업계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현재 JTBC에 편성된 드라마는 모두 SLL 혹은 SLL 자회사와 공동제작 형태다. SLL은 법정관리 대상이 아니더라도 JTBC를 통해 받아야 할 제작비 지급이 늦어질 경우 연쇄적으로 미지급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다만 현장에서는 "아직 받아야 할 돈이 지급되지 않은 건 아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통상 드라마 제작비는 사전에 착수금을 받고, 이후 중간 결산이나 방송 시점에 맞춰 2~3회차로 나눠 지급받는 구조다. 현재 촬영에 들어간 작품들은 대부분 착수금은 정상적으로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제작 관계자는 "착수금은 이미 받았으니 당장 촬영이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이후 회차 지급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몇몇 현장에서는 배우들과 스태프의 동요를 막기 위해 "이미 해외 플랫폼 판매가 완료됐고, 자금 흐름에 문제가 없다"고 안내하고 있다.


한 유명 드라마 작가는 "JTBC가 이렇게 되니 드라마 편수가 줄어드는 트렌드까지 '작가 고료를 줄이기 위해 그렇다더라'와 같은 업계를 모르는 말들이 덧붙여지고 있다"며 "아직 벌어지지 않은 일들에 대해 너무 과하게 겁을 주는 분위기"라며 안타까워했다.


"일단은 지켜봐야 한다"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우세하지만, 일각에서는 "JTBC와 몇몇 자회사에서 법인카드가 정지됐고, 개인 카드로 결제 후 증빙 서류를 올리라고 하는데 월급도 밀릴 수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개인 카드로 지불할 수 있겠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자금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SLL과 자회사인 제작사에서 대출을 받으려 해도 모회사가 법정관리 중인데 1금융권 대출이 가능하겠냐"는 지적도 있다.



'해외 플랫폼 판매가 미지급 해결책'이라는 주장에도 "다르게 봐야 한다"는 반박이 나온다. 한 제작사 PD는 "해외 판매를 제작사가 직접 하는 경우는 드물고, 입금 시기 역시 늦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JTBC와 동시방영되는 작품이라면, JTBC에서 돈을 받고, 그게 제작사로 입금되는 구조인데 그게 막히면 연쇄적으로 지급이 늦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우, 스태프와 제작 계약은 제작사가 하고, 이들에 대한 정산도 제작사가 하기 때문에 입금이 늦어지면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그런 상황이 오지 않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SLL 측은 정상적인 제작 진행을 강조하고 있다. SLL 측은 "이번 회생절차 신청의 주체는 저희가 아니지만, SLL은 현재 제작 중인 프로그램들에도 차질이 없도록 관련 상황을 면밀히 살피는 중"이라고 밝혔다.


엔터테인먼트 분야 전문 법무법인 리우 정경석 변호사는 "법정관리 회생 절차를 밟게 되면 (제작사는) 회생채권자로 변제 계획안에 따라 변제를 받게 된다"며 "일단 법원의 법정관리 하에 어떻게 회생절차가 진행될지 지켜봐야 한다. 방송을 위해 제작비가 먼저 지급될지 여부 역시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https://n.news.naver.com/article/015/000530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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