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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참교육', 좋아할 수 없어도 끌 수 없는 드라마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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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2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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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참교육'이 글로벌 1위를 달리고 있다. 17일 넷플릭스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참교육'은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비영어 쇼 1​위에 올랐고 지난 주보다 많은 국가에서 TOP 10에 진입하며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콘텐츠 화제성 수치도 1위다. 그러나 비평의 영역에서는 분위기가 다소 다르다. 웹툰 원작 제작 발표 당시부터 전교조를 비롯한 교육계의 제작 중단 시위가 있었고, 드라마가 공개된 후에도 드라마에 대한 논쟁은 가라앉지 않는다.

'참교육'이라는 단어는 온라인에서 오래 동안 소비되어 온, '강자가 약자를 응징한다'는 일종의 쾌감 코드, 즉 '강강약약'의 문법으로 지속된다. 그것이 불편함을 느끼게 하는 핵심 코드다. 또한 이 드라마에서 '인권'이나 '자존감'이라는, 어쩌면 아직도 지켜야 할 사회적 가치들로 여겨지는 단어는 항상 '빌런'의 입에서 나온다. 그렇기에 드라마가 사회의 중요 가치들을 조롱하고 있다는 생각도 떨칠 수 없다.


"결국 삼청교육대나 교련 시절로 돌아가자는 것이냐"는 비판엔 맥락이 있어 보인다. 현장에서 힘겹게 자리 잡아 온 비폭력·인권 감수성의 가치를 뒤흔들고 나아가 조롱하는 구조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참교육'을 보면 결국 '학교판 범죄도시'라는 비유가 떠오를 수 밖에 없다. 폭력성이 높고, 복잡한 문제를 단순화할 위험이 분명히 존재한다. 특히 3화에서 보여주는 '가슴 축소'와 관련된 불필요해 보이는 대사들도 불편함을 더한다.


그러나 이 드라마가 글로벌 1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신호다. 폭력적인 외피와 '체벌 부활'이라는 위험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우려에도 이 콘텐츠가 글로벌 흥행을 하는 이유는 두가지로 보인다.

첫 번째는 예상할 수 있는 논란과 질문, 우려들을 꽤 영리하게 해결하고 있다는 점이다. 드라마는 내내 야권 국회의원과 뉴스 화면 등을 통해 시청자들이 교권보호국에 드는 우려와 질문을 고스란히 가져온다. "교권국은 법 위에 있는 조직 아니냐", "교권국 문제가 정치적 문제로 퍼질텐데 괜찮으세요?", "그렇다면 체벌 금지법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교권보호국이 저지르는게 인권침해 아닌가요?", "교권보호국은 결국 사적 복수를 하는 집단이 아닌가요?"


대부분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시청자들 머리에 떠오르는 질문들이다.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 최강석 교육부장관(배우 이상민)은 꽤 자신만만하게 답을 해나간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긴가민가하면서도 최강석의 자신만만한 대답들과 "책임은 내가 집니다"라는 모습에 홀려 시청을 지속하게 된다. 드라마 외부의 우려를 실시간으로 흡수하며 진행되기에, 논쟁적인 드라마임에도 끝까지 몰입하게 만드는 것이다.


두 번째는 공교육 붕괴가 전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흥행이 모든 단점을 정당화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큰 흥행과 함께 '참교육'이 가지고 오는 논쟁과 토론들은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 수 있는 힘이 있다. 실제로 '참교육'에서는 SNS 이용을 통한 학교 내 범죄가 주요 소재로 다뤄지는데 외국에서는 16세 미만 청소년의 SNS 사용을 법으로 금지하는 법안이 발의되는 상황이고 한국에서도 학교 내에서 휴대폰 혹은 SNS 사용에 대한 논쟁이 지속되고 있다.

드라마 후반부로 갈수록 드라마의 핵심 메시지는 '체벌이 필요하다'는 것이 아니라 '책임감 있는 어른이 되자'는 것으로 굳어진다. 교권국이 문제 학생을 응징하는 장면들이 자극적인 표면을 이루지만, 극의 중요한 대사들은 대부분 어른들을 향한다. 4화에선 "공평하지 않은 사람들, 또 거기에 가담한 어른들. 공평한게 무엇인지 보여드리겠습니다. 부디 어른이면 어른답게, 선생이면 선생답게 행동하시길 바라겠습니다"란 대사가 나오고, 7화에선 "포기하지 마세요. 그래야 아이를 지킬 수 있습니다", 8화에선 "어머니가 현민이를 위해서 희생한 것이 아니라, 현민이가 어머니를 위해 희생한 것입니다"와 같은 대사들이 일례다. 결국 아이들을 이 지경으로 만든 것은 어른이라는 말이다.

가해자를 응징하는 쾌감 코드 이면에, 아이들이 어른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기를 바라는 목소리도 설득력을 가진다. 마지막화에서는 교권국의 존재를 모든 선생님이 함께 지켜야 한다고 외친다. 즉, 드라마는 문제 해결의 주체를 어느 한쪽에 고정하지 않는다. 1화에서 학폭 피해자에게 건네는 대사를 보자. "경민이는 언제까지 얻어터질 생각이야? 누가 맞서 싸우라고 했어? 어른한테 얘기를 해. 소용있을 때까지. 세상에 좋은 어른도 있어." 가해자뿐 아니라 피해자, 교사, 부모, 국가 제도까지 모두에게 한마디씩 건넨다는 점에서, 이 드라마는 교육 문제를 단일 주체의 책임으로 환원하지 않는다. '체벌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드라마는 아니라는 것이다.

비교 추천작으로 꼽고 싶은 지난해 넷플릭스 '소년의 시간'이 공교육의 붕괴와 SNS 중독, 교사의 무기력을 훨씬 품위 있는 방식으로 담아냈다는 점에서 '참교육'에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하지만 드라마의 엄청난 흥행으로 인해 공교육 문제 해결을 위한 논쟁이 시작되고 있다는 점은 환영할 만하다. 드라마 안에서도 아동학대법의 모호성을 언급하면서, 신고를 당한 교사 중 실제 기소율이 1% 수준에 불과하다는 현실 등을 감안해 법 제도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감독 역시 "실제 공교육이 변화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 편의 콘텐츠가 제도와 현실을 바꾸는 출발점이 된다면, 존재 이유는 분명히 있는 게 아닐까.


https://naver.me/FG3UPJ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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