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박스가 당장 문을 닫는 것은 아니다. 기업회생절차란 정상 운영 중인 기업이 신청 가능한 제도이기에, 메가박스도 개봉 지연, 갑작스러운 극장 휴·폐관 등을 발표하지는 않고 있다. 그럼에도 영화계 현장의 우려는 적지 않다. 배급사가 극장 상영작의 정산금을 제대로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예측이 퍼진 것이다.
“배급사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관계된 제작사, 수입사, 홍보마케팅사, 스태프 등이 줄줄이 피해를 받거나 줄도산할 수 있으며, 국내 영화산업이 한번도 겪어본 적 없는 재앙”(이화배 배급사연대 대표)을 맞을 수도 있다는 예측이다.
“메가박스는 이미 5~6월치 배급사 정산이 일부 밀려 있는 상황”(이동하 영화사 레드피터 대표·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대표·영화인연대 공동대표)이기에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영화산업에 대한 투자 축소도 전망된다. “정부발 영화계정 모태펀드, 민간투자 유치 등에서 주요 역할을 맡아온 메가박스중앙이 고꾸라진다면 안 그래도 얼어붙은 투자 시장이 더 동결할 가능성”(영화계 관계자 A씨)이 커진다.
한편 “중앙그룹의 수익이 즉각 회생채권으로 묶일 수 있다고 판단하여, 계열사 작품에 투자금을 회수하는 일”도 생길 수 있다”(A씨). 영화산업 전체의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정부가 개입해 메가박스의 정산금은 정상적으로 지급된다고 보장해야 할 상황”(이동하)이다.
영화산업의 투자가 축소한다면 상업영화 제작비 급감과 제작 방식의 변화도 이뤄질 전망이다. 다수의 영화를 제작해온 영화 제작자 B씨는 “메가박스의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는 데다가, CGV도 올해를 잘 넘길 수 있을지 불확실할 정도”라며
“멀티플렉스 스크린 수천개를 잡아서 순식간에 몇백만 관객을 동원할 수 있었던 지금까지의 구조가 무너진다면, 제작사 입장에서는 30억~60억원 규모의 저예산영화로 수익을 기대할 수밖에 없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AI의 적극적인 도입 등 영화제작 파이프라인의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해질 것”(B씨)이다.
씨네21 이우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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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극장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다 - 메가박스중앙의 기업회생 절차가 영화산업에 미칠 영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