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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따라 할 수 있으면 해봐라"…밥그릇 지키려는 직장인 '반격' [차이나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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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19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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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자 말투·판단까지 AI에 이식
中 직장인들 '노하우 지키기' 확산
AI 학습 막는 방어 도구 줄이어

 

중국에서 직원의 업무 방식과 말투를 인공지능(AI)에 이식하는 동료스킬과 이를 막기 위한 반증류스킬이 동시에 확산하고 있다.

 

기업은 퇴사자의 채팅 기록과 문서, 이메일을 활용해 업무 노하우를 디지털 자산으로 남기려고 하고 근로자는 자신의 경험과 판단이 AI 훈련 데이터로 흡수되는 것을 막기 위해 거부 의사를 적극 표현하고 있다.

 

AI를 활용한 업무 효율성 향상과 일자리 상실 우려가 맞물리면서 AI 시대의 새로운 노동 갈등이 표면화하는 모습이다.
 

AI 훈련 데이터가 된 직장인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선 AI가 인간의 업무를 대체하는 방식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반복적인 사무 처리나 단순 콘텐츠 제작을 자동화하는 데 그쳤다.

 

이제는 특정 직원의 업무 습관, 판단 방식, 말투, 의사결정 논리까지 데이터화해 AI가 따라 하도록 만드는 시도가 확산하고 있다. 직원의 일하는 방식 자체가 기업의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되고 있는 셈이다.

 

올 3월 세계 최대 오픈소스 개발 커뮤니티인 깃허브에 등장한 오픈소스 AI 에이전트 프로젝트 동료스킬이 기폭제가 됐다. 이 프로젝트는 퇴사한 직원의 재직 중 채팅 기록, 업무 문서, 이메일 등을 입력하고 여기에 해당 직원의 성격, 습관, 표현 방식에 대한 주관적 설명을 덧붙이면 그 직원의 업무 스타일과 말투를 반영한 일종의 디지털 직원이 형성되도록 설계됐다.

 

다른 사람이 AI 에이전트 플랫폼에서 이 스킬을 호출하면 퇴사한 직원의 디지털 분신을 깨우듯 업무에 활용할 수 있다는 개념이다.

 

큰 틀에서 보면 업무 자동화의 일종이다. 과거 기업들은 로봇프로세스자동화 같은 기술을 활용해 직원이 수행하던 고정 업무 절차를 소프트웨어 스크립트로 바꿨다. 정해진 양식에 데이터를 입력하거나 반복적인 승인 절차를 처리하거나 표준화된 보고서를 만드는 방식이다.

 

다만 AI 증류로 불리는 최근의 방식은 성격이 다르다. 증류의 대상이 표준 공정이나 업무 규정, 정형화된 지식이 아니라 살아 있는 직원의 경험과 판단, 의사결정 방식이라서다. 기계가 어떤 업무를 수행하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특정한 직원이나 집단이 그 업무를 처리하는 고유한 방식을 배우게 하려는 시도다.

 

실제 업무에 필요한 지식은 명확한 매뉴얼 형태로 존재하기보다 채팅 기록, 업무 문서, 이메일, 검토 의견 등 서로 다른 형식과 출처의 흔적 속에 흩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이같은 AI 증류는 기업 입장에선 매력적인 생산성 혁신 수단"이라며 "개별 직원이 축적한 경험과 판단을 조직 안에 남겨두고 이를 표준화된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숙련된 직원이 퇴사하더라도 그가 남긴 문서, 채팅, 업무 피드백, 의사결정 흔적을 AI가 학습하면 조직은 해당 직원의 일부 기능을 계속 재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인력 비용과 업무 공백을 줄이고 직원 개인의 역량을 조직의 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논리다.


AI 습격에 맞선 근로자들의 저항


근로자의 반발은 커지고 있다. 자신의 데이터와 경험, 기술을 제공해야 할 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자신을 대체할 AI를 직접 훈련시키는 상황에 놓일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근로자들은 자신의 노하우와 업무 경험이 AI에 흡수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반증류 도구를 들고나오기 시작했다.

 

중국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생산성을 끌어올리려는 기업과, 자신의 경험과 직업적 가치를 지키려는 근로자 사이에서 새로운 기술·노동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바이두 캡처

중국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생산성을 끌어올리려는 기업과, 자신의 경험과 직업적 가치를 지키려는 근로자 사이에서 새로운 기술·노동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바이두 캡처

 


한 예로 동료스킬이 등장한 지 약 일주일 만에 반증류스킬이라는 도구가 나왔다. 직원이 기업에 자신의 지식 문서나 업무 자료를 제출해야 할 때 먼저 이 도구로 문서를 '세척'해 진짜 중요한 업무 노하우를 숨기고 개인의 직업적 자산으로 남겨둘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일종의 AI 복제 방어 수단이다.

 

반증류스킬은 깃허브에 공개된 지 나흘 만에 전 세계에서 400만회 이상 조회됐다. 개발자 덩샤오셴은 차이신에 "당초 반증류라는 말 자체가 기술적 문턱이 있어 인터넷 업계 종사자 정도만 관심을 가질 것으로 생각했지만 예상보다 훨씬 큰 반응을 얻었다"고 했다. AI가 가져온 불안이 기술업계를 넘어 훨씬 넓은 노동 현장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비슷한 흐름은 다른 형태로도 나타나고 있다. AI 연구자 루청은 근로자가 자신만의 대체 불가능한 역량을 정리하고 보존하도록 돕는 한수남기기스킬을 만들었다. 근로자가 자신의 업무 노하우를 AI 학습용 데이터로 모두 내주지 않고 인간만의 판단력과 대체 불가능한 경험을 선별해 보존하도록 돕는 프로젝트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530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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