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4년간 벤처투자 이끈
이진수 신한벤처투자 상무
해외 창업가·자본 몰려와
日 스타트업 생태계 역동적
韓이 갈라파고스 같은 상황
제조 노하우 데이터로 전환
고령화·인구소멸 민첩 대응
‘아직도 도장을 쓰고 팩스를 보내는 나라’ 일본은 인공지능(AI)발 스타트업 열풍과는 거리가 멀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지난 4년간 한일 양국을 오가며 벤처투자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진수 신한벤처투자 글로벌본부장(사진)은 “그렇게만 생각하면 큰코다친다”고 일갈한다.
그는 “요새 들어선 일본보다 한국이 더 갈라파고스 같다고 느낀다”면서 “글로벌 벤처캐피털(VC)과 해외 창업자들이 일본으로 모여들기 시작했으며 파괴적인 혁신을 선도할 주요 창업 국가로 변신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본부장은 기업공개(IPO), 벤처투자, 대기업 전략투자를 두루 경험한 벤처투자 전문가다.
한화투자증권과 한화자산운용을 거쳐 SK홀딩스·SK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디지털·바이오 분야 투자 업무를 담당했으며 현재는 신한벤처투자 글로벌본부를 이끌면서 일본·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투자와 스타트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그는 최근 일본 스타트업 생태계의 변화상을 담은 ‘넥스트 유니콘’을 펴내며 일본 시장의 역동성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먼저 일본을 한국보다 ‘개방된 시장’으로 평가했다. 다국적 자본과 인재가 모여드는 개방성 측면에서는 한국을 앞질렀다는 시각이다.
이 본부장은 “일본에서 활동하다 보면 외국인이 포함된 스타트업이나 외국인 벤처투자 파트너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며 “이는 수십 년간 몸담은 한국 벤처투자업계에서는 보기 힘든 광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의 개방성은 단순히 외국인 창업 비자를 열어준다고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인식 자체의 개방성에서 비롯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해 앤디 루빈 안드로이드 창업자가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겐키 로보틱스(Genki Robotics)’’를 설립하거나 글로벌 사모펀드(PE) 제너럴 애틀랜틱이 일본 대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스타트업 스마트HR 구주를 약 1400억원에 인수하는 등 글로벌 인재와 자본 유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무엇보다 이 본부장은 “일본 최대 스타트업 콘퍼런스인 ‘IVS’ 현장을 찾을 때마다 그 열기에 깜짝 놀란다”면서 “도쿄대·교토대 등 최상위권 대학 출신 인재들, 메가뱅크와 글로벌 컨설팅펌 등의 경험을 가진 인재들이 합류하며 괄목할 만한 변화가 시작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009/0005695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