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에 동탄 집값 끓는데… 일산·파주는 1년여 '마이너스'
반도체 호황 힘입어 경기 남부 상승
일주일 만에 가격 1억~2억 원 비싸져
일자리 기대감 낮은 북부는 마이너스
반도체 업계 호황 흐름을 타고 경기 남부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우상향하고 있는 반면, 경기 북부 부동산 시장은 잠잠하다. 경기 화성시 동탄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주간 2% 넘게 오르는데도 고양시, 파주시는 1년 넘게 하락 국면을 면치 못하는 등 온도 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18일 발표한 6월 셋째 주(15일 기준)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광명시(8.69%) 안양시(7.23%) 성남시(6.98%) 용인시(6.37%) 등 다수 경기 남부 지역의 올해 누적 매매가격 상승률이 서울(4.50%)을 훌쩍 뛰어넘었다. 구별로 살펴보면 동탄구는 9.57% 올라 일반 구로 분리된 올해 2월부터 4개월 만에 집값이 10% 가까이 상승했고, 안양시 동안구(9.30%), 용인시 수지구(9.03%) 등 상승률이 9%를 웃돌았다. 이들 지역의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상승률이 1~2%대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경기 남부 지역의 끓어오르는 시장 열기를 짐작할 수 있다.
상승 지역 내 주요 아파트 매매가격은 일주일 만에 1억 원 이상 껑충 뛰기도 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경기 지역에서 일주일 전 대비(5~11일 거래와 12~18일 거래 간 비교) 가격이 가장 많이 상승한 아파트 20위 중 11곳이 동탄구에서 나왔다. 1위는 동탄역센트럴자이 전용면적 84㎡로 일주일 만에 2억9,500만 원(11억2,500만 원→14억2,000만 원) 오른 가격에 손바뀜됐다. 수지구의 경우 지난달 전체 아파트 거래 중 신고가 거래 비중이 19.4%로, 전년 동기보다 16.1%포인트 상승했다는 분석(부동산 플랫폼 직방)도 있다.

일자리와 산업 기반의 여부가 최근 경기 집값의 향방을 가른 것으로 보인다. 서울 집값이 크게 상승하고 전월세 매물까지 급감하며 수요가 서울과 가까운 경기 지역으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베드타운(주거중심지역)' 성격이 강한 북부보다는 반도체 업계 호재가 있는 남부로 자금이 쏠린 것이다. 특히 수지구, 동탄구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셔세권(셔틀버스+역세권)'으로 꼽히며 두 회사의 직원들뿐만 아니라 일반 수요자들의 관심도 끌고 있다. 이 밖에 부동산 시장에서 가격 주도 지역으로 꼽히는 강남권과의 접근성도 격차를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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