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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중국 역사를 통틀어 최고의 책사였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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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1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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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png 장량은 왜 책사 GOAT로 불릴까?
 
중국사에는 괴물 같은 책사들이 차고 넘친다.
 
주나라 건국의 일등공신 여상(강태공)
월왕 구천의 복수극을 완성한 범려
방연과 위나라를 박살낸 군략의 천재 손빈
주원장의 오른팔로 명나라 건국의 판을 짠 유기
역대 최고의 언더독 반란, 정난의 변을 설계한 요광효
 
등등등....
 
 
시대마다 '이 사람도 책사 GOAT 아니냐?' 싶은 인물들이 계속 튀어나온다.
 
그런데 그 걸출한 라인업 속에서도 장량은 거의 항상 1순위 후보에 이름을 올린다.
단순히 머리 좋은 참모가 아니라, '책사'라는 단어 자체를 상징하는 인물에 가깝기 때문이다.
 
 
 
2.png 장량은 왜 책사 GOAT로 불릴까?
 
그의 또 다른 이름, 장자방.
후대에 군주가 '자네는 나의 장자방'이라는 소리를 누구에게 한다면,
그건 사실상 '네 계책은 다 맞으니까 무조건 따를게'라는 의미였다.
한 마디로 똑똑한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최고의 극찬.
 
재상의 대명사가 소하,
장수의 대명사가 한신이라면,
책사의 대명사는 장량이라는 뜻.
어째 전부 초한지에서 나왔다.
 
그럼 대체 이 인간은 뭘 했길래, 지금까지도 책사 GOAT로 소환되는 걸까?
 
 
 
3.png 장량은 왜 책사 GOAT로 불릴까?
 
장량은 정답지였다.
 
유방이 실수 버튼 누르려 할 때마다 옆에서 막았고,
"이거 어떻게 함?" 하고 물어볼 때마다 항상 정답만을 냈다.
 
천하를 어떻게 먹을지 보는 큰 그림도 완벽하게 그렸고,
당장 오늘 목숨을 어떻게 건질지 보는 작은 그림도 완벽하게 그렸다.
 
한마디로 장량은, 유방이 게임에서 잘못된 선택지 고르려 할 때마다 세이브해준 인간이었다.
 
 
 
4.png 장량은 왜 책사 GOAT로 불릴까?
 

장량이 본격적으로 활약하기 시작한 첫 무대는 전쟁터였다.

항우와 유방이 '누가 먼저 관중 따먹나' 레이스를 벌이던 시기.

 

룰은 간단했다.

먼저 관중에 들어가는 놈이 관중왕.

 

천하쟁패의 예선전 치고는 보상이 너무 컸다.

항우는 진나라 주력군과 맞짱을 뜨고 있었고, 유방은 서쪽으로 돌아 관중을 노리고 있었다.

그리고 여기서 유방은 진나라 군을 상대로 그냥 들이받으려 한다.

 

그 순간 장량이 등장한다.

 

 

 

5.png 장량은 왜 책사 GOAT로 불릴까?
 

"뭐하러 꽝 붙음?"

장량이 계책을 낸다.

 

일단 산마다 깃발을 잔뜩 세워서 "우리 대군임ㅋㅋㅋ"하고 뻥카를 친다.

이렇게 진나라 장수를 쫄게 만든 뒤, 보물을 보내서 "님 우리편 하실?"이라고 꼬드긴다.

그러자 진나라 장수는 진짜 흔들려서 유방 편에 붙으려고 한다.

 

유방이 "오, 이거 개이득!"이라고 덥썩 받으려고 하지만 이건 또 말린다.

"장수 하나 마음 변한다고 병사들까지 전부 그러겠습니까? 이 타이밍에 칩시다!"

 

진나라 군은 그렇게 방심한 사이에 틈을 내보이고, 유방에게 박살이 나고 만다.

이 마지막 문턱을 넘은 유방은 항우를 제치고 관중에 먼저 입성한다.

 

그리고 이 엄청난 업적이 장량에게는 고작 시작이었다.

 

 

 

6.png 장량은 왜 책사 GOAT로 불릴까?
 

두 번째 업적은 관중 레이스에서 승리한 유방이 함양궁에 들어갔을 때.

 

그동안 계속 전쟁터에서 구르던 유방.

그런데 눈앞에 진시황이 지내던 궁전이 펼쳐진다.

보물, 미녀. 유방 입장에선 당연히 정신이 나간다.

 

"와... 여기 개좋은데?"

 

그렇게 유방은 잠시 함양궁의 보물과 여자들에 파묻혀 헤벌쭉한 상태가 된다.

그러자 장량이 또 브레이크를 밟는다.

 

 

 

7.png 장량은 왜 책사 GOAT로 불릴까?
 

"진나라가 왜 망했는지 잊었음? 진나라 2호기 될 거임?"

이건 단순히 도덕 교과서 같은 소리가 아니었다.

 

유방은 관중에 먼저 들어간 것만으로도 이미 항우 입장에선 눈엣가시였다.

관중왕 약속? 그건 어디까지나 약속일 뿐.

항우가 힘으로 밀어붙이면 유방은 아직 버틸 수 없었다.

 

그런데 여기서 함양궁을 차지하고 보물과 여자까지 끼고 앉아 있었다?

항우에게 "저 새끼 벌써 관중왕 행세하네?"라는 명분을 공짜로 주는 꼴이었다.

 

게다가 진나라는 당시 제후군들한테 공공의 적.

그러니까 진나라처럼 될 거냐는 장량의 말은 결국 이거였다.

 

"님 항우보다 쎔? 그럼 트집 잡혀 죽을 짓은 하지 말아야지."

 

결국 유방은 정신을 차리고, 함양궁에서 나와 패상으로 물러난다.

관중 레이스에서 1등으로 들어와놓고, 바로 함양궁에 눌러앉아 배드엔딩 루트를 탈 뻔한 유방.

 

 

장량은 여기서도 유방이 실수 버튼을 누르기 직전에 세이브해준 것이다.

 

 

 

8.png 장량은 왜 책사 GOAT로 불릴까?
 

그 다음 업적은 그 유명한 이벤트, 홍문연.

범증이 유방을 죽이려고 각 잡은 암살 파티다.

겉으로는 '유방이 관중에서 수상한 짓 하는 거 아님?'이라는 명분이 있었지만, 속내는 간단했다.

 

"저 새끼 지금 안 죽이면 나중에 큰일 납니다."

 

그리고 범증의 감은 정확했다.
유방은 훗날 진짜로 항우를 무너뜨리고 천하를 먹으니까.

문제는 그걸 항우는 아직 잘 몰랐고, 범증만 눈치채고 있었다는 것.

 

 

 

9.png 장량은 왜 책사 GOAT로 불릴까?

 

그런데 여기서 장량이 유방을 살린다.

 

 

항우의 숙부 항백에게 정보를 받아 유방에게 전달하고,
항백을 중재자로 끌어들여 즉시 처형각을 막고,
위험해지자 번쾌를 투입해 분위기를 박살낸 뒤,
유방이 탈출한 후에는 본인이 남아서 뒷수습까지 한다.

 

정보 입수 → 해명 루트 확보 → 번쾌 투입 → 유방 탈출 → 뒷수습

 

이걸 혼자 다 했다.

 

여기서 유방이 죽었으면? 한신이고 소하고 팽월이고 뭐고 없다.

그냥 '관중 먼저 들어갔다가 항우한테 찍혀 죽은 반란군 두목 1' 엔딩이었다.

 

장량은 여기서 유방의 게임 오버를 막았다.

 

 

 

10.png 장량은 왜 책사 GOAT로 불릴까?
 

그 다음 업적도 굉장히 중요하다.

항우는 결국 약속이고 뭐고 모르는 인간이었다.(...)

 

원래 약속은 먼저 관중에 들어간 놈이 관중왕이었는데,

항우는 유방을 한왕으로 봉해 파촉으로 쫓아버린다.

 

삼국지 좋아하는 사람들은 알 거다. 촉나라 땅.

사실상 "너는 저 산골짜기 들어가서 숨 막혀 죽어라"에 가까운 처분이었다.

 

 

 

11.png 장량은 왜 책사 GOAT로 불릴까?
 

그런데 여기서 장량이 또 움직인다.

금은보화를 항백에게 뿌려서 쇼부를 친다.

 

"형님, 한중 그 쬐끄만 땅 하나만 더 ㅎㅎ"

 

여기서 한중이 중요하다.

삼국지 좀 본 사람들은 한중이 어떤 의미인지 바로 알 거다.

 

파촉에 한중이 없으면? 그냥 산속에 갇혀서 혼자 숨 막혀 죽는다.

그런데 한중이 있으면? 관중으로 다시 나갈 문턱이 생긴다.

나중에 유비가 한중 먹고 조조 상대로 버틴 것도,
제갈량이 북벌할 때 계속 한중을 전진기지로 쓴 것도 괜히 그런 게 아니다.

 

장량은 바로 그 문턱을 유방에게 확보해주었다.

겉으로 보면 별거 아닌 땅 하나 더 얻은 것 같지만,
실제로는 유방이 다시 관중으로 튀어나올 수 있는 발판을 챙긴 셈이다.

 

즉 장량은 여기서도 유방의 미래를 열어놨다.

 

 

 

12.png 장량은 왜 책사 GOAT로 불릴까?
 

그 다음 업적은 팽성대전의 대패 이후.

유방은 한중에서 다시 튀어나와 관중을 먹고, 기세 좋게 항우의 수도 팽성까지 점령한다.

이때 유방이 모은 제후군 연합의 병력은 무려 56만 명.

 

근데 항우가 3만 정예병을 데리고 돌아오자마자?

56만 명이 그냥 박살난다 ㅋㅋ

역시 항우는 항우였다.

 

 

 

13.png 장량은 왜 책사 GOAT로 불릴까?
 

유방은 멘탈이 나가서 장량에게 묻는다.

"이거 항우 어떻게 잡음?"

 

장량의 답은 간단했다.

"정면승부 ㄴㄴ"

 

항우는 정면에서 붙으면 답이 없는 인간이다.

그러니 장량은 항우를 이길 방법으로 세 사람을 찍는다.

영포, 팽월, 한신.

 

영포로 초나라 내부를 흔들고,
팽월로 항우의 보급로를 괴롭히고,
한신으로 북쪽 전선을 쓸어버린다.

 

한 마디로, 항우 하나를 여러 전선으로 찢어버리자는 것.

유방이 항우를 1대1로 이길 수는 없다. 그럼 1대1을 안 만들면 된다.

이게 장량의 무서운 점.

항우라는 괴물을 어떤 방식으로 망가뜨려야 하는지를 봤다.

 

결국 실제 초한쟁패도 이 방향으로 흘러간다.

한신은 북방을 쓸고, 팽월은 계속 보급을 괴롭히고, 영포는 항우 진영을 흔든다.

그리고 항우는 점점 고립된다.

 

즉 장량은 여기서 유방에게 알려준 것이다.

 

"항우는 때려잡는 게 아니라, 말려 죽이는 겁니다."

 

 

 

14.png 장량은 왜 책사 GOAT로 불릴까?
 

그 다음은 장량 GOAT론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일화

차저대주(젓가락 꺾기)

 

당시 유방은 항우랑 싸우느라 개고생 중이었다.

이때 역이기가 그럴듯한 계책을 낸다.

 

"옛날 전국시대 여섯 나라 후손들을 다시 왕으로 세웁시다."

 

쉽게 말해서 봉건제.

듣기엔 괜찮아 보인다.

 

진나라한테 망했던 나라들을 부활시켜주면 민심도 얻고,

항우를 상대할 아군도 늘어날 것 같으니까.

유방도 처음엔 "오? 괜찮은데?"하고 도장까지 만든다.

 

근데 장량이 이 소식을 듣자마자 급발진한다.

 

 

 

15.png 장량은 왜 책사 GOAT로 불릴까?
 

장량은 젓가락을 집어 들고 유방에게 하나씩 묻는다.

그리고 ㄴㄴ 소리가 나올 때마다 젓가락을 하나씩 부러뜨린다.

 

장량: 님 지금 항우를 사지에 몰아넣고 제압할 수 있음?
유방: ㄴㄴ

장량: 그럼 암살자 보내서 항우 목 딸 수 있음?
유방: ㄴㄴ

장량: 천하 성현들 예우하면서 민심 풀세트로 챙길 수 있음?
유방: ㄴㄴ

장량: 창고 열어서 백성들한테 싹 뿌릴 수 있음?
유방: ㄴㄴ

장량: 이제 전쟁 끝났다고 무기 다 내려놓을 수 있음?
유방: ㄴㄴ

장량: 군마랑 수레 끄는 소 다 풀어놓고 전쟁 안 하겠다고 할 수 있음?
유방: ㄴㄴ

 

장량: 그런데 무슨 여유가 있다고 육국 후손들을 왕으로 세움?

 

쉽게 요약하자면

 

"지금 님 부하들, 땅 받고 출세하려고 님 따라다니는 겁니다.

근데 봉건제 실시하면 다 자기 고향, 자기 옛 주군 찾아갑니다. 걔네가 더 잘 챙겨줄 테니까요.

님은 누구랑 천하 먹을 건데요?"

 

부러진 젓가락들을 본 유방은 곧바로 도장들을 싹 다 녹여버리고 없던 일로 한다.

여기서 장량이 안 막았으면, 유방은 항우를 잡기도 전에 자기 손으로 팀을 찢어버릴 뻔했다.

 

이건 정말 어마어마한 업적이었는데,

쉽게 말해서 춘추전국시대 시즌2를 젓가락 7개로 막아낸 것이다.

한나라가 초한쟁패에서 승리하자마자 곧바로 통일제국으로 우뚝 선 이유가 여기에 있다.

 

 

 

16.png 장량은 왜 책사 GOAT로 불릴까?

 

이후에도 장량은 계속 정답만 냈다.

 

 

한신이 제나라를 먹고 왕 자리를 요구하자, 빡친 유방을 말려 한신을 붙잡게 했다.
제후들이 약속을 어기고 오지 않자, 땅을 약속해 다시 불러모으게 했다.
천하통일 뒤에는 공신들의 불만을 옹치 책봉으로 잠재웠고, 수도를 관중으로 옮기는 데 힘을 실었다.
말년에는 태자 교체를 막아 한나라의 후계 구도까지 지켜냈다.

 

유방의 거의 모든 결정에는 장량이 관여했고, 틀린 적이 없었다.

유방은 한신을 쳐내고 소하마저 의심했지만, 장량은 단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의 말을 따르면 다 잘 풀렸기 때문.

 

 

 

17.png 장량은 왜 책사 GOAT로 불릴까?
 

물론 장량이란 인재가 꽃을 피울 수 있었던 이유는,
그만큼 그를 믿어준 주인을 잘 만난 덕도 있다.

 

유방이 천하의 주인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간단하다.

지가 모르면 물어봤고,
맞는 말이면 자존심 접고 들었다.

 

장량이 아무리 정답지를 들고 있어도,
유방이 "아 몰라 내 맘대로 함ㅋㅋ"했으면 아무 의미가 없었다.

범증 "하 씨발"

 

그런데 유방은 매번 장량의 답을 들었다.

 

그래서 장량은 책사 GOAT가 될 수 있었고,
유방은 천하의 주인이 될 수 있었다.

 

 

 

 

 

 

 

 

 

 

 

---

 

 

ㅊㅊ-https://www.fmkorea.com/best/9970548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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