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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적자 영화관도 못 접고.... 메가박스의 울며 겨자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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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1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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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가 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극장업계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업계의 관심은 롯데시네마와의 합병 향방에 쏠리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또 다른 질문도 나온다. 적자가 이어졌다면 비용 부담이 큰 점포부터 정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왜 메가박스는 일부 상영관을 휴점 상태로 유지하면서까지, 정리하지 못했을까.

 

메가박스는 지난해 신사점, 용인기흥점, 문경점, 성수점 등을 폐점한 데 이어 올해 4월 창동점의 영업도 종료했다. 청라지젤점과 수원호매실점은 각각 2024년 11월과 지난해 9월부터 장기 휴업 상태를 이어가고 있으며, 인천 영종점과 픽처하우스도 올해 들어 휴업에 들어갔다.

 

앞서 지난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중앙그룹 계열사 콘텐트리중앙은 14일 이사회 결의를 거쳐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와 보전처분, 포괄적 금지명령을 신청했다. 주요 종속회사인 메가박스중앙 역시 같은 날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그룹사의 유동성 위기와 메가박스중앙의 실적 부진이 맞물린 결과로, 회사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618억원, 영업손실 14억원을 내며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업황 회복 국면에서 CJ CGV와 롯데컬처웍스가 흑자를 낸 것과는 확연한 온도 차를 보였다.

 

메가박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점포 폐점과 휴점을 단행한 배경 역시 누적된 적자 부담이 자리하고 있다. 다만 일부 점포가 장기 휴업 상태에 들어갔음에도 추가 폐점이 쉽지 않은 이유는, 영화관이 다른 유통업종과 달리 적자가 난다고 해서 곧바로 문을 닫을 수 있는 사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편의점이나 카페는 계약이 종료되면 비교적 쉽게 철수할 수 있다. 반면 멀티플렉스는 수천 석 규모의 상영관과 대형 스크린, 영사 장비, 음향 시설 등 막대한 고정 자산이 투입된다. 대부분 쇼핑몰이나 복합상업시설의 핵심 집객 시설(앵커 테넌트) 역할을 맡고 있어 계약 구조도 복잡하다.

 

특히 극장은 일반 상가보다 훨씬 긴 임대 계약을 맺는 경우가 많다. 신규 출점 시 인테리어와 시설 투자 비용이 수십억 원에서 많게는 100억 원 이상 들어가기 때문이다.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장기간 운영이 전제될 수밖에 없다.

 

문을 닫는 과정도 쉽지 않다. 영사기와 스크린, 음향 설비를 철거해야 할 뿐 아니라 원상복구 비용도 적지 않게 발생한다. 상영관 특성상 높은 층고와 경사진 객석 구조를 갖추고 있어 일반 상업시설로 전환하는 작업 역시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영화관은 입점할 때도 비용이 많이 들지만 나갈 때도 돈이 많이 드는 업종"이라며 "수익성이 낮다고 해서 바로 철수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관객 수가 감소한 상황에서도 메가박스를 비롯한 멀티플렉스 업체들이 단순 폐점보다 점포 효율화에 집중해 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영화관은 한 번 들어가면 쉽게 나올 수 없는 구조인 만큼, 운영 방식을 바꿔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지에 가깝다. 실제 업계는 일반관 일부를 특별관으로 전환하거나 프리미엄 좌석 비중을 늘리고, 상영관 운영 시간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수익성 개선을 시도해 왔다.

 

이는 메가박스와 롯데시네마의 합병 추진 배경과도 맞닿아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의 극장 시장 규모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 어려운 만큼, 중복 상권과 상영관을 효율적으로 조정하는 작업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동일 상권 내 중복 점포와 상영관을 재편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고, 고정비 부담 역시 줄일 수 있다는 강점이 대두됐다.

 

결국 메가박스의 회생절차 신청은 한 기업의 경영난을 넘어 국내 극장 산업이 처한 현실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과거에는 출점과 스크린 확대가 성장 전략이었다면, 이제는 얼마나 효율적으로 상영관을 운영하고 고정비를 줄이느냐가 생존 과제가 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회생절차를 계기로 국내 멀티플렉스 산업의 구조조정이 한층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고개를 들고 있다.
 

https://news.mtn.co.kr/news-detail/2026061715335331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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