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걸그룹 출신 배우 혜리가 뜻밖의 ‘뱃살 논란’에 휩싸여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논란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이유는 유독 여자 스타들에게만 가혹한 연예계의 외모·몸매 기준 때문이다.
논란은 지난 13일 오후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진행된 ‘2026 혜리 아시아 투어 팬미팅 인 서울’에서 시작됐다. 당일엔 문제없이 넘어갔지만 이날 공연 영상과 사진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일부 네티즌들이 그녀의 복부를 지적하기 시작했다.
당시 게재된 영상을 보면 혜리는 얇은 소재의 의상을 입었는데 무대 위 센 조명과 촬영 각도, 약간의 체중 변화 등 복합적인 이유로 복부가 평소보다 부각돼 보인다. 온라인에서도 착시에 가깝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뱃살 논란으로 번진 것은 여배우를 향한 과도한 몸매 검증 문화가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준다.
혜리는 이에 자신의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심경을 고백하며 “사실 나는 내가 좋지만 보는 사람들은 프로답지 못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라며 “우리 모두 그대로의 우리가 아름다운 것이다. 근데 왜 꼭 날씬해야 프로 같은 건지 모르겠다”라고 적었다. 혜리의 말마따나 프로의 기준이 왜 마른 몸매에 머물러 있는 것일까.
남성 배우들에게는 대부분 적용되지 않는 잣대가 유독 여성 배우들에게는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작품 속 캐릭터를 위해 체중을 늘린 배우는 연기 변신으로 호평받지만, 여성 배우는 한 장의 사진만으로도 몸매 품평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 혜리 뱃살 논란도 같은 경우에 속한다. 혜리는 걸스데이 시절부터 꾸준한 관리를 이어왔던 연예인 중 한 명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진 한 장을 보며 “프로답지 못하다”라는 평가를 내렸다. 이는 여성 연예인에게 비현실적인 몸매 기준을 요구하는 사회적 시선과 맞닿아 있다.
연예인이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직업인 만큼 자기 관리는 중요한 덕목이다. 그러나 자기 관리와 지나친 마름은 다른 범주다. 건강한 체력으로 무대와 작품을 소화할 수 있는 컨디션보다 숫자로 측정되는 체중과 눈에 보이는 허리둘레가 우선시된다면 기준 자체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왜 날씬해야 프로 같아 보이는지?”에 대한 질문은 하소연이 아니다. 그것은 수십 년째 반복되고 있는 연예계의 획일적인 미의 기준에 대한 문제 제기다. 여배우를 향한 끝없는 몸매 검열과 말라야 아름답다고 믿는 낡은 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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