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유재석은 "본인의 연기를 의심하던 시기가 있었다고 들었다"고 운을 뗐고, 임지연은 "많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나는 참 애매한 사람인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임지연은 2014년 영화 '인간중독'을 통해 첫 작품부터 주연을 맡으면서 화려하게 데뷔했다. 하지만 이후 배우 생활은 생각처럼 순탄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주연으로 데뷔했으니 사람들의 기대치는 높았는데 연기할 기회는 많지 않았다"며 "사람들에게 임지연이라는 배우를 알리는 과정이 너무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에 유재석도 공감했다. 그는 "주연급으로 데뷔했으니까 캐스팅하는 사람들도 주연급으로 생각할 텐데 그런 자리는 한정적이지 않냐"고 말했다.
임지연은 "맞다. 주연 경험도 많지 않았고 그렇다고 대단한 스타도 아니었는데 단역으로 쓰기에는 또 어려워하셨다"며 "저는 작은 역할이라도 경험을 쌓고 싶었는데 그런 기회조차 많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너무 빠르게 기회가 오는 것도 힘들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왕관을 버텨낼 힘이 있었다면 더 빛낼 수 있었겠지만, 저는 그 힘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쩌면 왕관을 못 써본 사람보다 더 힘들었던 시기였다"고 돌아봤다.
연기력 논란 역시 어린 나이의 임지연에게 큰 상처로 남았다. 그는 "연기력 논란이 있다는 것 자체가 작품에 피해를 주는 배우라는 의미처럼 느껴졌다"며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어려운 상처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1년 동안 단 한 편의 작품도 들어오지 않았던 시기가 있었고, 그는 간절한 마음으로 다음 기회를 기다렸다. 하지만 무작정 기다리지만은 않았다.

임지연은 "그 시간 동안 스스로를 발전시키려고 노력했다"며 "집에서 한 달에 30편에서 많게는 100편 가까운 작품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영화가 무엇인지, 좋은 배우가 누구인지 스스로 공부했다"며 "지금 돌아보면 그 시기가 제 연기 실력이 가장 크게 성장한 시기였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어릴 때는 몰랐던 것들을 하나씩 알게 되면서 배우는 결국 아는 만큼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이후 다시 기회가 찾아왔고, 그때 만난 작품의 모든 장면이 절실했다"고 고백했다.
박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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