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주당 170만원’ 입원 문턱에…3평 환자방으로 밀려난 암환자들
3,995 41
2026.06.17 15:45
3,995 41

4년째 암 투병 중인 60대 A씨는 2~3주마다 경남 통영에서 경기 고양시 국립암센터로 향한다. 이동만 4~5시간 걸리는 고된 여정의 끝은 병원 근처 이른바 ‘환자방’이다. 3박 4일 치료 일정에 맞춰 머무른다. 국립암센터 정문과 도보 5분 거리에 셰어하우스(공유 주택) 형태의 환자방 5곳이 있다.

 

지난 14일 A씨가 보여준 3평 남짓한 환자방엔 성인 한 명이 겨우 몸을 뉠 수 있는 침대 하나만 있었다. 취사가 금지된, 하루 3만5000원짜리 방이다. 더 넓고 취사가 가능한 방은 다 나갔다고 했다. A씨는 “환자방에 있으면 몸이 더 아파지는 듯하지만, 병원과 가까우니 어쩔 수 없다. 요양병원은 너무 비싸 자식들에게 짐이 될 것 같아 못 간다”고 했다.

 

일부 암 환자는 요양·한방병원에서 수백만 원의 '페이백'을 받고 입원하는 가운데, 상당수 환자는 마땅한 거처를 구하지 못해 ‘치료 난민’ 신세에 내몰린다. 집에 머물자니 돌봐줄 이가 없거나 가족의 간병 부담이 크고, 요양병원에 가자니 비급여 등 치료비가 만만찮다. 국내 암 환자가 260만 명을 넘어선 만큼, 이들 삶의 질을 위한 회복·돌봄 체계가 시급하단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립암센터가 2024~2025년 전국 9개 주요 암병원의 암 환자 4000명을 설문한 결과, 응답자 17.4%가 암 치료 병원이 아닌 다른 기관에 입원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가장 많이 찾은 곳은 요양병원(75.9%)이었고, 한방병원(16.8%)이 뒤를 이었다.

 

이런 기관에 입원한 뒤 지출액은 월평균 413만원에 달했다. 5명 중 1명(20.7%)은 한 달 700만원 이상을 썼다. 대부분 비급여 치료비로 추정된다. 입원 이유(복수 응답)는 ‘집에서 간병해줄 사람이 없어서’(33.1%)가 ‘암 치료 후 회복에 도움받기 위해’(72.6%) 다음으로 많았다.

 

김열 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교수는 “핵가족화가 빨라지면서 집에서 챙겨줄 사람이 없는 게 암 환자에겐 현실적으로 가장 큰 문제다. 집에 혼자 있긴 어려우니 꼭 입원할 필요가 없어도 요양병원 등을 선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

 

때문에 적지 않은 환자들이 암 치료를 받는 대형병원과 가까운 환자방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특히 지방 환자들의 수도권 쏠림과 맞물려 ‘빅5’ 병원 근처에 집중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일원동 먹자골목 일대엔 암 환자나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원룸·원룸텔이 성업 중이다. 반경 100m 안에 환자용 원룸텔 5곳이 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걸린다.

 

지난 10일 공인중개사 김모씨는 “월세 120만원이 넘어도 방 매물이 워낙 귀해 나오면 바로 계약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취재진이 삼성서울·서울아산병원 주변 원룸텔 7곳에 입주 가능 여부를 묻자, 즉시 들어갈 수 있다고 답한 곳은 1곳뿐이었다.

 

원룸텔의 월 이용료는 대개 55만~110만원(보증금 별도) 수준. 고시원처럼 주방·세탁실은 공용이고, 욕실만 방 안에 있다. 방 크기는 성인 한 명이 겨우 살 수 있을 정도였다.

 

이마저도 구하지 못한 환자들은 호텔 등을 전전한다. 항암 치료로 충북 보은과 삼성서울병원을 매주 오간다는 60대 췌장암 환자의 보호자 C씨는 “단기 임대는 방이 없고 요양병원은 너무 비싸다. 여건상 전날 호텔에서 하루 자고 병원에 가는데 면역력과 체력이 떨어질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열 교수는 “지역사회 주치의 역할이 큰 선진국과 달리 한국은 개인이 알아서 해야 하니 병원에 의존하고 사회적 비용도 커지는 경향이 크다”면서 “암 환자에 특화한 방문 진료·간호 등 지역사회 돌봄체계부터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https://www.koreadaily.com/article/20260615130106891

댓글 4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올여름 시원하게 OK? <오케이 마담2> 최초 극캉스 시사회 초대 이벤트 101 07.16 16,333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시크릿모드 사용자들 필독 (사용안함 옵션 추가)📢 07.13 58,70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3,331,56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739,36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6,641,963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202,92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0 21.08.23 8,655,38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555,90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39 20.05.17 8,780,46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3 20.04.30 8,662,08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674,709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17231 기사/뉴스 넷플릭스 상반기 성적표 공개..韓 최고 흥행작은 '참교육'[스타이슈] 08:42 34
3117230 유머 웹소설 작가가 급결말로 완결때린 이유 4 08:40 552
3117229 유머 강호동 : 라면에 우유 넣어 먹으면 얼굴 안붓는다고 그랬나? 4 08:40 298
3117228 이슈 이번주 월드컵 결승전 열려야하는데 뉴욕 뉴저지 현재 모습: 2 08:40 435
3117227 팁/유용/추천 문장부호를 사용해서 간단하게 표 만들기 3 08:36 313
3117226 이슈 서인국X박지현 주연 tvN 월화드라마 <내일도 출근> 9~10회 스페셜 선공개 영상 08:35 123
3117225 유머 지금 핫플 된 원피스 최종보스 정체 추측 9 08:35 844
3117224 기사/뉴스 임영웅, 고양 스타디움 사흘도 초고속 매진…명불허전 티켓파워 6 08:34 232
3117223 이슈 좋아하지않는 남자에게 왜 기회를 줘야하지 11 08:34 839
3117222 이슈 진짜 혜성처럼 나타났던 올데이 프로젝트 데뷔 타임라인...jpg 15 08:27 1,705
3117221 이슈 그 당시 물가 시세 감안하면 한드 역사상 최대 제작비였던 드라마.jpg 15 08:24 2,202
3117220 이슈 묘한 기시감이 느껴진다는 아이돌 사진 3 08:21 1,639
3117219 정보 네이버페이12원 22 08:16 1,119
3117218 정보 네이버페이 유튜브 구독 120원 13 08:15 656
3117217 유머 '음악성은 돈으로 살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jpg 21 08:14 4,034
3117216 유머 직접 보면 의외라는 백령도 위치 37 08:13 2,597
3117215 이슈 오디세이 관람 인증샷 올린 톰 크루즈 3 08:08 1,838
3117214 이슈 부침개를 뒤집으려던 유튜버 4 08:07 1,144
3117213 정보 카카오뱅크 AI 퀴즈 7 08:03 342
3117212 이슈 한국 고증 기대되는 넷플릭스 신작....JPG 28 08:01 5,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