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에 사는 직장인 서모(33)씨는 6개월째 전셋집을 찾고 있다. 부모와 함께 살다 독립하기 위해 소형 아파트 전세를 알아보고 있지만, 계약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서씨는 “전세 물건이 거의 없고, 있어도 예상했던 금액보다 보증금이 수천만원씩 높았다”며 “결국 포기한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 보증금 중위값이 최근 1년 새 4000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구는 1년 동안 전세 보증금 중위값 상승률이 16%를 넘었고, 송파구는 같은 기간 중위값이 1억원 넘게 뛰었다. 전세 매물이 줄어드는 가운데 매매 대기 수요가 전세 시장에 머물면서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조선비즈가 한국부동산원 실거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계약 보증금 중위값은 5억3500만원이었다. 1년 전인 지난해 5월 4억9500만원보다 4000만원 오른 금액이다. 상승률은 8%다. 중위값은 거래 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가운데에 위치하는 값으로, 일부 고가·저가 거래의 영향을 덜 받는 지표다.
25개 자치구별로는 강동구의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강동구 아파트 전세 보증금 중위값은 지난해 5월 4억8000만원에서 지난달 5억6000만원으로 8000만원 올랐다. 상승률은 16.6%였다. 송파구도 같은 기간 7억3500만원에서 8억5000만원으로 1억1500만원 상승했다. 상승률은 15.6%다. 광진구는 6억1000만원에서 6억8300만원으로 11.9% 올라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실제 거래 현장에서도 보증금이 수억원씩 오른 사례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면적 84㎡는 보증금 10억원에 신규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같은 평형은 지난해 6월 7억5000만원에 계약된 바 있다. 1년여 만에 전세 보증금이 2억5000만원 오른 것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강동·송파·광진 등은 정주 여건이 좋아 전세로 들어오려는 대기 수요가 많은 지역”이라며 “하지만 실제 전세 물건은 부족해 가격 상승 압력이 계속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366/00011722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