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구조조정 위한 사전 포석 의구심
업계 표준으로 자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삼성그룹이 챗지피티(GPT) 등 외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업무에 전면 도입하는 과정에서 직원 한 사람이 인공지능을 활용해 얼마나 많은 사람의 일을 대체했는지를 평가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인공지능 도입이 생산성 혁신보다는 인력 구조조정을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사내에 번질 조짐을 보이면서다. 삼성그룹이 국내 4대 그룹 중 최초로 전체 그룹사 임직원 업무에 외부 생성형 인공지능을 전면 도입하는 만큼, 이런 평가 기준이 업계 표준으로 자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6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그룹 핵심인 삼성전자는 가전·모바일 등 완제품(DX) 부문 임직원을 대상으로 외부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전날 임원들에게 “인공지능 전환(AX) 성과의 정량적 관리를 ‘전일제 환산 방식’(FTE) 단일 지표로 일원화한다”고 공지했다. 전일제 환산 방식은 특정 업무 수행에 주 40시간 일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필요한지를 환산하는 방식이다. 직원 한 사람이 인공지능을 활용해 몇 명분의 업무를 처리하는지를 평가하라는 취지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인공지능 도입이 인력 감축 수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생성형 인공지능 도입이 업무 효율을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되기보다는 결과적으로 몇 명의 인력을 줄일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잣대로 비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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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809992?sid=101
[단독] 삼성전자 “AI전환 성과 전일제 환산”…인력감축 명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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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평가 방식이 빅테크와 다소 결이 다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메타나 아마존 등은 직원 인사 평가에 인공지능 활용도를 반영하고 있지만, 삼성과 달리 정량 수치로만 생산성 개선 여부를 확인할 수 없어 정성 평가도 병행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 쪽은 질적 개선 수준을 감안하기 위해 △투자 대비 생산성 개선을 확인하기 위한 토큰가성비 △프로세스 재설계 최적화 등도 참고해 성과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정흥준 서울과학기술대 교수(경영학)는 “인공지능 도입 목적은 효율적인 업무 처리인데, 전일제 환산 방식으로 성과를 평가하면 인공지능이 기업의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도구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렇게 되면 신규 채용 시장의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일제 환산 방식과 구조조정은 전혀 무관하다”며 “고용 불안이나 해고에 대한 우려는 전일제 환산 방식의 문제가 아니라 인공지능 도입 이후 계속돼온 문제”라고 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809989?sid=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