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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AI로 노동이 사라지는 시대에 대한 법륜스님의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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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16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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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AI와 기본소득의 도입으로 생산 노동이 사라지면 무기력증과 중독에 빠지기 쉬우므로, 소비 중심에서 벗어나 명상과 과정 속에서 삶의 의미를 따로 찾아야 한다`

 

출처 : https://www.jungto.org/pomnyun/view/85798

 

원문 : 

질문자 “저는 과학 유튜브를 아주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그곳에 나오는 많은 교수님이 머지않아 생성형 AI가 많은 일을 대신하게 되면, 사람들이 지금처럼 노동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는 방식도 크게 바뀔 것이라고 말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요. 제 생각에는 부탄은 변화의 속도가 조금 느릴 것 같지만 한국은 변화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그 과도기 속에서 심리적으로 불안해하는 사람들도 많이 생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겔레푸(Gelephu) 지역에 조성 중인 마인드 풀 시티(mindful city, 명상 도시)가 인식의 변화나 삶의 의미를 새롭게 찾으려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공간을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은 사람들이 지나치게 노동에 집중해 있는 것 같은데 앞으로는 삶의 의미를 어디서 찾아야 할까요?”

법륜스님  “현대인은 노동하면서 삶의 의미를 찾는다기보다 소비하면서 삶의 의미를 찾는다고 볼 수 있어요. 소비하기 위해 죽기 살기로 일하고 있잖아요. 이제는 사람들이 소비를 목표로 삼더라도 소비 자체를 중심에 두기보다는, 그 목표를 향해 가는 노동의 과정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합니다. 다시 말해 결과보다 과정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그런데 앞으로 모든 것이 자동 생산으로 나아간다면 소수의 사람만 창의적인 일을 하고 다수의 사람은 부분적으로 일하거나 아예 노동하지 않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국가가 기본 소득과 같은 형태로 최소한의 생활비를 지급하게 될 가능성도 있어요. 기본 소득으로 지금보다 조금 덜 가져도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은 없는 사회가 될 수 있다는 뜻이죠.

만약 사람이 더 이상 생산적인 노동을 하지 않게 된다면, 그때는 무엇에서 삶의 의미를 찾게 될까요? 과거의 가치관으로 본다면 노동하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는 삶은 극락세계에 온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머지않아 인간이 꿈꾸어 온 이상에 가까운 사회에 도달하게 될 텐데요. 과연 이것이 정말 이상 사회인지, 오히려 엄청난 혼란을 가져올 재앙인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동물은 먹이를 구하기 위해 뛰어다니는 것이 주된 운동입니다. 사람도 과거에는 노동 자체가 곧 운동이었지, 운동을 따로 해야 한다는 개념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생산과 소비의 구조가 바뀌면서 이제는 건강을 위해 따로 운동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자연 상태의 동물이 건강을 위해 운동하는 일은 없잖아요. 자기 생존을 위해 뛰어다니는 것 자체가 운동이란 말이죠. 앞으로는 운동을 따로 해야 하듯이 삶의 의미도 따로 찾아야 하는 시대가 올지 모릅니다. 그런 것처럼 앞으로는 우리가 삶의 의미를 어디에 둘 것인지도 새롭게 정리해야 합니다. 하루 세 끼 밥을 먹고 사는 데 의미를 둘 것인지, 아니면 그 너머의 다른 가치에 둘 것인지 말이에요. 이런 문제가 정리되지 않으면 많은 사람들이 무기력증에 빠질 위험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마약 중독이든 게임중독이든 다양한 형태의 중독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 노동하지 않고도 자기를 조절하며 살아가야 하는 시대가 온다면, 명상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명상을 한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고, 명상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도 고요하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을 배우게 되는 것이지요. 사람들은 무엇을 하든 끊임없이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만히 있는 것을 어려워해요. 가만히 있으면서도 편안할 수 있는 방법을 잘 모릅니다. 그래서 TV를 보든지 담배를 피우든지 술을 마시든지 게임을 하든지 늘 무엇인가를 하려고 합니다. 아직까지는 가만히 있으면서도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문화나 활동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해서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자신을 다스리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려고 명상을 하는 방법도 있지만, 더 적극적으로는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하는 봉사활동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불교의 관점에서 보면 보디사트바의 길을 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자가 걱정하는 부분도 지금의 가치관으로 보면 절망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행적 관점에서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오히려 생산 활동을 하지 않아도 환경과 인간의 가치를 더 중요하게 여길 수 있는 사회가 된다면 더 나은 사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가치관이 분명하다면 경제력은 성장에 느려질 수록 좋습니다. 성장이 멈추면 지구 환경을 덜 훼손할 수도 있고, 사람들이 봉사활동을 할 여유도 생깁니다. 반대로 여기저기 돈을 벌 기회가 너무 많으면 모두 돈을 벌러 가버려서 봉사할 사람이 없어질 수도 있겠지요.”

“그러면 기본 소득이 보장되는 사회가 되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줄어드나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인간의 어려움이 수행을 통해 해소된다면 그것이 이상적인 사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 소득이 보장되는 사회라고 해도 소득 격차는 여전히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어려움도 계속 남아 있을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지금 한국 사회에서는 월 300만 원 정도는 벌어야 최소한 먹고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가장 가난한 사람에게만 300만 원의 기본 소득을 주고, 나머지 사람들은 수억 원의 소득을 올린다면 또 다른 문제가 생깁니다. 최하위 계층이 굶어 죽지는 않아서 절대적 빈곤에서는 벗어날지 몰라도 결국에는 소득 격차에서 오는 상대적 박탈감으로 만족이 되지 않습니다. 부탄 사람들이 생각할 때는 한국의 청년들이 일자리가 없어 힘들어하고 심지어 자살까지 하는 것이 잘 이해가 안 됩니다. 한국에서는 어디서든, 일만 하면 월 200만 원 정도는 벌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도 지금 한국의 청년들은 엄청나게 분노하고 있어요.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 생활을 하며 월급을 모아 집을 마련하거나 결혼하는 것이, 부모로부터 재산을 물려받지 않고서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 되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한국보다 환경이 더 열악한 곳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다면 한국 사회를 다르게 볼 수도 있겠지만, 현재의 한국 청년들은 어떤 면에서는 부탄의 젊은이들보다 미래를 더 막막하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

특히 부동산 가격 폭등에 대한 불만과 저항이 거셉니다. 그러다 보니 청년들이 점점 더 미신적인 사고에 빠져들고 있어요. 어떤 산에 갔다 오면 운이 열린다는 말을 믿고 산 정상을 찾는 젊은이들로 산이 미어터질 정도예요. 왜냐하면 학교에서 배운 방식으로는 미래가 아예 불확실하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코인을 사서 큰돈을 벌거나 특정 주식에 투자해 대박이 나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내가 성공하고 실패하는 것이 순전히 운에 달려있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래서 운이 따를 만한 것을 계속 찾아다니는 거예요. 정신적인 측면에서 보면 옛날에 배우지 못한 사람들이 하던 기복 행위보다 더 심한 상태입니다. 옛날처럼 그저 내 아들 잘되게 해달라는 기복이 아니라 일확천금이나 대박만을 원하는 심리예요. 그런 상태에서 벗어나려면 이런 데 와서 봉사활동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봉사를 해보면 ‘이렇게 살아도 괜찮구나’ 하는 자각을 하게 됩니다. 봉사하면서 땀 흘려 일하는 삶이 나은지, 아니면 방 안에 앉아 넷플릭스나 보고 게임만 하는 삶이 나은지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가만히 앉아서 게임만 하는 것이 과연 건강한 삶일까요? 이런 곳에 봉사하러 와서 산으로, 들로 다니며 농사도 짓고, 집 짓는 일도 도우면서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누가 말로 가르쳐서가 아니라 스스로 체험을 통해 터득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서 청년들을 가능한 한 많이 밖으로 내보내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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