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 씨가 노무현재단 상임고문직을 최근 내려놓은 유시민 작가를 “귀중한 지식인”으로 평가했다. 유 작가의 재단 상임고문직 사임이 유족과의 갈등으로 비치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노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제과점이 빵을 팔지 않고 빵 만드는 사장을 홍보한다면, 이건 홍보업체지 제과점이 아니다”며 노무현재단이 본래 설립 취지와 달리 유 작가 등 특정인을 위해 운영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노 씨는 재단은 유족의 것이 아니라 시민과 정치적 동지의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노 씨는 “유족의 재단 참여 문제는, 재단 설립 초기부터 개인적으로 반대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같은 입장을 견지할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노 씨는 유 작가에 대해 “유시민 상임고문의 인생 역정 전체와 정치적인 역할, 일일이 셀 수 없는 주요 저서들과 현안에 대한 발언들은 우리 사회의 민주화와 진보에 크게 기여해 왔다”면서 “정치적 노선이나 개인적 호불호를 떠나, 귀중한 지식인으로 존중받고 높게 평가받는 것이 마땅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노 씨는 “곽 의원이 가진 오래된 생각과 문제의식은 저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제가 이해하기에 사안이 공개적으로 표출되기 시작한 데엔 고인(노 전 대통령)에 대한 모욕과 폄훼, 조롱이 청소년층으로 광범위하게 퍼져나가는 현상에 대해 재단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의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노 씨는 “우리 사회 민주화의 미래 기반을 뿌리부터 훼손하려는 상징 투쟁의 주요 대상물로 고인(노 전 대통령)이 표적화돼 있다”며 “비록 지금은 다소 소란스럽고 보고 싶지 않은 여러 가지 충돌을 보게 됐지만 굳건히 깃발을 움켜쥐고 재단과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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